미군, 친미 여론 조성 위해 SNS 가짜계정 활동… 국방부 감사 착수

박용하 기자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승조원들이 F/A-18E 슈퍼호넷 전투기를 점검하고 있다 | 미 국방부 제공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승조원들이 F/A-18E 슈퍼호넷 전투기를 점검하고 있다 | 미 국방부 제공

미군이 친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짜계정을 만들어 활동했다는 의혹으로 국방부 감사를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콜린 칼 국방부 정책차관이 온라인 심리전을 수행하는 군사령부에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해 상세히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온라인 연구기관 그래피카와 스탠퍼드대 인터넷 관측소(SIO)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시각을 대변하고 적대국을 공격하는 선전 활동에 사용된 허위계정 150개 이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누가 이런 계정을 만들었는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안을 잘 아는 2명의 당국자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의 21개국에서 작전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관련 활동으로 조사를 받게 된 곳 중 하나라고 WP에 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허위계정은 2∼3년 전에 삭제됐지만, 일부는 최근까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제국주의’로 묘사하며 전쟁이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을 전파하는 데 사용됐다.

WP는 또 페이스북이 2020년 중부사령부가 만든 허위계정을 정지한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계정은 아랍어, 페르시아어, 우르드어로 대화하는 페이스북 그룹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내용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정보를 공유하며 코로나19가 미군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중국발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데 사용됐다.

국방부의 이번 감사는 이런 활동이 정확한 정보를 전파하더라도 미국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릴 수 있다는우려로 시작됐다. 한 외교관은 “우리가 도덕적 우위를 지키려면 적과 같은 전술을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전술을 쓰면 우리가 전 세계에서 표방하는 가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2020년 국방부를 접촉해 군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허위계정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군이 만든 허위계정은 SNS에서 별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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