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한에 결핵‧소아마비 등 각종 백신과 식품 지원

유니세프. 로이터연합뉴스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11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유니세프 지원 각종 백신들이 지난달 북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이 1일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장기간의 국경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니세프의 추가 보건 지원 물품이 11월 말 북한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에 열차로 지원 물자가 들어간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변인은 “2022년 11월 말 열차를 통해 (결핵용) BCG 백신 3만2860회분과 홍역·풍진 백신 6만9050회분, 파상풍 백신 4만3330회분, 소아마비 백신 1만7400회분, 혼합백신 54만2100회분이 북한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는 어린이 54만~69만명, 임산부 최대 43만명에게 적어도 한 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또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 1만3000여명에게 충분한 치료용 식품도 지난 11월 북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7만4000여명을 위한 식수와 위생용품도 북한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들 모두 북한에 도착해서 현재 검역과 소독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북한에 반입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에게 실제 백신 접종까지 이뤄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개월씩 걸리는 북한 당국의 외부 물자에 대한 검열 절차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 열차를 통해 북한에 반입됐던 29만6000회분의 백신도 7개월가량 검역 절차를 거쳐 9월에야 접종이 이뤄졌다.

한편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최근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을 요청하면 흔쾌히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세계백신면역연합 대변인은 지난 18일 VOA에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면, 우리는 지금까지 146개국에 18억 회분을 제공한 것처럼 흔쾌히 그들과 백신을 공유할 것”이라며 “정기 예방접종을 위해 북한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