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회당 총기난사로 7명 사망···하마스 “순교 잊지 않을 것”

류인하 기자
일간 하레츠 온라인판에 보도된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사건 헤드라인. 화면캡쳐

일간 하레츠 온라인판에 보도된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사건 헤드라인. 화면캡쳐

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인근 유대교 회당에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7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15분쯤 동예루살렘 북부 네베 야코브에 있는 유대교 회당에서 무장 괴한이 안식일을 맞은 신자들을 향해 권총을 난사했다.

지금까지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고, 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중 60대 여성과 20대 남성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14세 소년도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동예루살렘 거주자로 알려진 21세의 괴한은 차량을 이용해 현장에 도착한 뒤 총기를 난사하고, 다시 차량을 몰고 팔레스타인 방향으로 달아났다. 600m가량을 이동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과 맞닥들인 그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차를 버리고 도주하던 중 경찰관이 쏜 총탄을 맞고 숨졌다.

경찰의 초동 조사 결과 괴한은 외부에서 예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회당에서 빠져나오는 신자들을 향해 총을 쐈다.

코비 샤브타이 이스라엘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은 많은 희생자를 낸 심각하고 복잡한 테러”라며 “공범의 존재를 배제하지 않은 채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날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는 듯한 성명을 내놓았다고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하마스 예루살렘 지부 대변인인 모하메드 하마다는 “오늘 공격은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공격과 9명의 팔레스타인 희생자를 낸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제닌 수색 작전에 대한 자연스러운 보복”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들의 순교를 잊지 않을 것이며 시기와 장소가 적당하다면 복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네브 야코프 지역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긴급 구조대가 희생자 시신을 덮었다. EPA/ATEF SAFADI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네브 야코프 지역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긴급 구조대가 희생자 시신을 덮었다. EPA/ATEF SAFADI

이스라엘군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 북부에 있는 제닌의 난민촌 수색중 무장세력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주민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을 향해 총 7발의 로켓이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네타냐후 총리 정부에서 경찰을 관할하는 국가안보 장관을 맡은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는 지난 3일 동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해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성지 내에서 이슬람교도에게만 예배와 기도를 허용하는 규칙을 바꾸겠다고도 공언했다.

한편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오늘 밤 예루살렘의 한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팀이 부상자를 지원하는 데 모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이스라엘 외교관들과 즉각 접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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