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해주세요” 숨소리 놓칠라 ‘침묵의 수색’ 작업 펼치는 튀르키예 구조 현장

이윤정 기자

지진 잔해 속 미세한 반응 감지에 혼신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마나스 엘비스탄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7일(현지시간)  응급요원과 주민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EPA연합뉴스

튀르키예 남동부 카흐라마나스 엘비스탄의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7일(현지시간) 응급요원과 주민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EPA연합뉴스

튀르키예 지진 구조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침묵의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잔해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신음이나 숨소리를 들으려면 작은 소음조차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 남동부 도시 디야르바키르 지진 현장에서 주민들은 아직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가족을 찾기 위해 구조대원들에게 “살려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대원들은 사람들에게 “조용히 해주세요”로 답변하고 있다.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면 잔해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이를 두고 ‘침묵의 수색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구조대원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치쳐가고 있는 상태에서 정신적으로 두려워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진 잔해 속에서 부모와 함께 희생된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대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부모들이 아이를 보호하려는 자세를 취한 채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이라고 이 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를 강타한 규모 7.8 지진으로 사망자가 78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는 지진 피해가 큰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지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 새벽 1시 기준 사망자는 튀르키예 5894명, 시리아 1932명 등 7826명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면서 초기 수치에서 최대 8배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망자 수가 최대 2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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