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 시위”···‘사법개혁 반대’ 50만명 운집

최서은 기자
이스라엘 텔아이브에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 개혁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이브에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 개혁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개혁 추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며 집회에 참가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에는 수십 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에 몰려나왔다. 주최 측 추산 50만 명, 경찰 추산 5만 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이건 사법 개혁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이스라엘을 완전한 독재국가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군대의 중추인 예비군도 동참해 군 복무를 거부하겠다며 정부의 사법개혁안에 대한 항의를 표현했다.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남부 도시 브에르 세바에서 군중들에게 “국가가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러의 물결이 우리를 강타하고, 우리 경제가 무너지고,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란은 어제 사우디아라비아와 새로운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정부가 관심 갖는 것은 오직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 뿐”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의 사법 제도 개편 계획에 항의하는 여성 인권운동가들이 인기 TV 드라마 <시녀 이야기>의 등장인물로 분장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의 사법 제도 개편 계획에 항의하는 여성 인권운동가들이 인기 TV 드라마 <시녀 이야기>의 등장인물로 분장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이번 시위는 10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개혁안 비준이 다가오면서 시위도 점차 격화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은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 <핸드메이즈 테일> 속 등장인물로 변신해 빨간 망토를 입고 정부의 사법개혁에 저항했다. 드라마에서 빨간 의상은 억압받는 여성을 상징해 여러 시위에 종종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극우 정당들과 연정으로 6번째 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총리는 복귀 2주 만에 대법원을 무력화하는 사법 개혁안을 발표했다. 판사 선출 과정에 정부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대법원의 위헌 결정을 의회 표결로 뒤집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최고법원인 대법원의 권한과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사법부의 견제 기능이 꺾이고 민주주의가 후퇴하리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개혁은 법원이 권한을 남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이스라엘 국민의 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위가 그를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정치적 반대자들에 의해 시위가 촉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세 건의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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