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 지구 20개 크기 ‘코로나 홀’…‘위성 오작동·오로라’ 가능성

이정호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 관측용 위성인 ‘SDO’가 28일(현지시간) 촬영한 ‘코로나 홀(태양 중앙의 검은 구멍)’ 모습. 코로나 홀은 태양풍을 내뿜어 주말쯤 지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 관측용 위성인 ‘SDO’가 28일(현지시간) 촬영한 ‘코로나 홀(태양 중앙의 검은 구멍)’ 모습. 코로나 홀은 태양풍을 내뿜어 주말쯤 지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태양에 지구 20개 크기의 ‘검은 구멍’이 생기면서 여기서 발생한 전기적인 성질을 띤 바람인 ‘태양풍’이 지구에 곧 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쯤 지구에선 평소보다 강한 오로라가 관측되고, 위성이 오작동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 얼럿 등은 2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태양 관측용 위성인 ‘SDO’가 태양에서 ‘코로나 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코로나란 태양의 상층부 대기를 뜻한다. 코로나는 최고 500만도에 이르는 고온인데, 주변보다 온도가 낮은 부위인 코로나 홀은 검은 구멍처럼 보인다. 온도가 낮다고 해도 ‘뜨거움’은 만만치 않다. 이번에 발견된 코로나 홀의 온도는 124만도에 이른다고 NASA는 밝혔다. 코로나 홀은 사람의 육안이 아닌 자외선 카메라를 써야 보인다.

이에 비해 ‘흑점’은 발생하는 위치가 다르다. 태양의 표면인 ‘광구’에 생긴다. 지구로 따지면 코로나 홀은 대기권, 흑점은 땅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셈이다. 흑점 온도는 주변 광구보다 약 1500도 낮은 4000도 수준이다.

이번에 확인된 코로나 홀은 지난주에 이어 연달아 나타난 것이다. 이번 코로나 홀은 지구 20개가 들어갈 정도 크기인데, 지난주 코로나 홀은 지구 30개가 들어갈 수준이었다.

코로나 홀이 잇따라 관찰되면서 지구에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홀은 ‘태양풍’을 내뿜기 때문이다.

태양풍은 전자나 양성자처럼 전기적인 성질을 띤 입자들의 바람이다. 지구에 닥치면 지구를 둘러싼 자기장, 즉 ‘지자기’를 교란한다. 지구 대기에서 전파를 반사 또는 흡수하는 얇은 막인 ‘전리층’도 손상시킨다.

이렇게 되면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 망가지거나 위성항법장치(GPS)의 측정 오차가 늘어난다. 단파 통신이 두절되고 전력망에 고장이 생길 수 있다. X선이나 자외선, 태양전파 등을 내뿜는 흑점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키지만, 코로나 홀은 인공위성 운영을 특히 방해한다는 게 문제다.

과학계는 이번에 코로나 홀에서 시작된 태양풍이 초속 800㎞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주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지구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피해가 일어날 정도로 태양풍 위력이 셀 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평소보다 오로라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과학계는 전망했다. 지난주 일어난 코로나 홀은 지구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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