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세계 5대 부자 자산 2배 이상 급증···부의 불균형 심화

선명수 기자
11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국회의사당 건물 인근에서 빈곤에 허덕이는 주민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국회의사당 건물 인근에서 빈곤에 허덕이는 주민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약 3년간 세계 5대 부자의 자산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가난한 이들은 더 가난해졌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 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불평등 주식회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옥스팜은 “불과 3년 만에 우리는 전세계적인 팬데믹, 전쟁, 생계비 위기, 기후 붕괴를 모두 겪고 있다”며 부유층과 빈곤층, 소수와 다수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분열의 10년’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산 상위 5명의 자산은 2020년 4050억달러(약 533조8000억원)에서 2023년 11월 8690억달러(약 1146조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이들의 자산이 시간당 1400만달러(약 185억원)씩 늘어난 것을 의미한다. 이들이 매일 100만달러(약 13억2000만원)를 소비한다고 가정할 때 이들이 전체 자산을 모두 소진하는 데는 476년이 걸린다고 옥스팜은 밝혔다.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3년간 34% 증가해 3조3000억달러(약 4351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물가상승률보다 3배 빠른 자산 증식 속도다.

옥스팜은 이런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에서 첫 ‘조(兆)만장자’가 탄생하고, 빈곤은 230년간 근절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세계 최상위 부유층 1%가 전세계 금융 자산의 4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탄소배출량은 전세계 소득 하위 60%가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도 팬데믹 기간 큰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상위 148개 기업의 2023년 상반기 순이익이 총 1조8000억달러(약 2373조원)로, 이는 앞선 2018~2021년 평균 순이익보다 52%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창출된 부의 배분은 불평등하게 이뤄졌다고 옥스팜은 지적했다.

2022년 7월~2023년 6월 96개 대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82%가 ‘슈퍼리치’인 대주주들에게 분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 1600개 대기업 중 0.4%만이 노동자와 그 가족이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최저임금 이상의 소득 수준을 보장하는 ‘생활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노동자 7억9100만명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임금 상승으로 인해 지난 2년간 1조5000억 달러(약 1977조원)의 손실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런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의료·교육 등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성 보장, 독점 타파 및 특허 규정 민주화, 생활임금 보장, 최고경영자 급여 상한선 적용, 초과이윤세 및 부유세 부과 등을 제시했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인터내셔널 임시 총재는 “이러한 불평등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억만장자 계층은 기업들이 다수를 희생시키면서 그들에게 더 많은 부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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