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병원 의료진에 가혹 행위”

정원식 기자
이스라엘 군인들이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의 경계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군인들이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의 경계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대형 병원에서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인 의료진의 옷을 벗기고 무릎을 꿇리거나 구타하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BBC는 12일(현지시간) 지난달 15일 이스라엘군이 진입한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자원봉사로 이 병원에서 일해온 의사 아메드 아부 사바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1주일 넘게 구금됐고 군인들에게 여러 차례 구타당해 손이 부러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료진 2명은 며칠간 갇혀 구타와 찬물 세례를 당했으며 몇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5일 나세르 병원에 인질들이 억류돼 있다면서 병원에 진입했다. BBC가 이튿날인 지난달 16일 촬영했다며 보도한 영상을 보면, 속옷 하의만 입은 남성들이 응급병동 앞에 손을 머리 뒤로 올리고 무릎을 꿇고 있다.

병원 관리인 아테프 알후트 박사는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하는 사람은 얻어맞았다”면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병원 직원들을 이런 자세로 2시간 가까이 방치했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들은 속옷 하의만 입은 채로 군용차량에 실려 병원 밖으로 이동했으며 군인들이 휘두른 막대기, 호스, 총 개머리판, 주먹 등으로 구타를 당하거나 찬물 세례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부 사바 박사는 다른 건물로 옮겨져 갇혀 있는 동안 입마개를 쓰기도 했고 손이 부러져 깁스를 했을 때 이스라엘 군인들이 그 위에 다윗의 별을 그려넣기도 했다고 전했다. 병원 직원 5명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그들이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추정할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어 심문을 위해 데려갔지만 수갑도 채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앤드루 미첼 영국 외무부 개발·아프리카 담당 부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완전하고 철저한 조사와 책임이 필요하다”며 “외무부는 이 문제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과 설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AI) 영국의 사샤 데시무크 대표는 “이스라엘 당국이 신뢰성 있게 자체 조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장관들은 순진하거나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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