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최후 피난처까지 전쟁터로···안보리, 전투 중단 촉구 결의 채택

윤기은 기자

반군 통제 않던 유일 지역 ‘알파시르’

지난달부터 공격받으며 수천명 사상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수단 동부 알카다리프 난민촌에서 한 여성이 구호물품을 가져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수단 동부 알카다리프 난민촌에서 한 여성이 구호물품을 가져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내전 중인 아프리카 수단의 서부 도시 알파시르에 대한 봉쇄를 중단할 것을 수단 정부군과 반군에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안보리는 13일(현지시간) 오후 이번 달 의장국인 한국을 대표하는 황준국 주유엔 대사 주재로 공식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15개 이사국 중 14개국 찬성으로 가결했다. 러시아는 기권했다.

안보리는 이날 채택한 결의에서 수단 정부군과 내전 중인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에 수단 서부 도시 알파시르에 대한 봉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해당 지역에서의 전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알파시르는 수단의 광활한 서부 지역에서 RSF가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주도이다. RSF는 최근 이곳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달 12일에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알파시르의 한 소아병원 앞에 폭탄이 떨어져 치료를 받던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 RSF는 지난 8일에도 또 다른 병원을 습격해 구급차 등을 약탈했다.

BBC 전란을 피해 몰려든 피란민 수십만 명의 안식처였던 이 도시가 이젠 최전선이 됐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이후 알파시르에서만 RSF의 공격으로 최소 192명이 숨지고 1230명 넘게 다쳤다.

지난 1월 수단 알파시르 인근 잠잠 피란민촌에 한 여성이 아이와 함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월 수단 알파시르 인근 잠잠 피란민촌에 한 여성이 아이와 함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15일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1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양 측은 2019년 8월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2021년 10월 과도정부도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다. 이후 조직 지휘권을 두고 권력 투쟁을 벌였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여러 차례 정부군과 RSF에 휴전 협상을 중재하려 시도했지만 정부군의 거부로 협상이 번번이 무산됐다.

내전으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대상은 수단 민간인들이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수만 명이 숨지고 90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세계식량기구(WFP)는 지난달 기준 어린이 360만 명을 포함해 18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근에 시달리는 수단 시민들은 배를 채우기 위해 흙과 나뭇잎을 먹고 있다.

미국 정부의 수단 특사 톰 페리엘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모든 농작물을 불태우고 창고를 약탈한 것은 RSF였다”며 “지금은 SAF(수단군)이 자국민의 죽음을 허용하는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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