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참사는 정부조작” 음모론자에···미 법원 “재산 팔아 2조 배상”

김세훈 기자
인포워즈 설립자 알렉스 존스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포워즈 설립자 알렉스 존스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법원이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참사가 조작된 것이라고 허위 주장한 극우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에게 2조원에 달하는 배상급 지급을 위해 개인 자산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로이터·AP 통신 등은 미 파산법원의 크리스토퍼 로페즈 판사가 이날 법원이 지정한 파산관리인을 통해 존스의 자산을 매각할 것을 명령했다. 매각 대상에는 존스가 운영하는 가짜뉴스 웹사이트‘ 인포워스’의 모회사 프리스피치 시스템즈의 소유권도 포함됐다.

앞서 존스는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참사가 조작됐다는 허위 주장을 하다 2022년 약 15억 달러(약 2조800억원)의 배상금 지급 명령을 받았다. 샌디훅 참사는 2012년 12월14일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교에서 20세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0명과 교사 6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다.

존스는 이 사건이 총기 규제를 원했던 버락 오바마 당시 행정부와 언론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음모론을 퍼뜨려왔다. 이후 참사 유가족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정에서 존스는 총기 난사가 있었던 것은 맞다고 입장을 바꿨지만 이후에도 계속 음모론을 주장했다.

배상금 판결 이후 존스는 배상금 지급을 피하고자 법원에 개인 파산 보호 절차를 신청했다. 그러나 배상금 액수와 인포워스 운영 문제 등을 두고 샌디훅 유족들과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하자 지난주 스스로 파산 보호 신청을 포기하고 자산 매각으로 전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법원이 존스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존스의 자택을 제외한 자산 대부분은 매각돼 유족에 대한 손해배상에 쓰일 전망이다. 존스의 개인 자산은 약 900만 달러(약 125억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원은 프리스피치 시스템스의 기업 파산 신청에 대해서는 매각 명령없이 이를 기각했다. 음모론의 진원지로 꼽히던 사이트 인포워스도 당분간 그대로 운영할 수 있다.

법원의 결정에 대해 샌디훅 유족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코네티컷주 법원에서 존스를 고소한 유족들은 존스가 회사를 자산 은닉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며 강제 매각을 통해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텍사스주 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한 유가족들은 프리스피치 시스템스를 헐값에 강제 매각하는 대신 존스가 계속 수익창출 수단으로 운영하면 더 빨리 배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강제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직원 44명이 일하는 프리스피치 시스템스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320만달러(약 4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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