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전 측정 대상인 방사성 물질에 카드뮴(cd)을 최근 추가했다고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지난해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으로부터 약 1년 만에 방출 전 측정 대상에 포함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의 이같은 결정은 오염수에 카드뮴 동위원소인 카드뮴-113m이 미량 포함된 사실을 지난 6월 확인한 결과다. 도쿄전력은 지난 2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치기 전 상태의 오염수를 채취·분석해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ALPS는 방류 전 오염수를 처리하는 설비다.
그간 오염수 방출 전 측정 대상에 세슘-137 등 29종 방사성 물질은 포함됐으나, 카드뮴-113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도쿄전력은 이 물질이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어 확인해 왔다고 한다.
도쿄전력은 카드뮴-113m이 ALPS에서 제거되는 물질이어서, 환경이나 건강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뮴-113m은 인체에 축적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중금속인 카드뮴의 동위원소로, 반감기는 약 15년이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해 지난달 16일 7차 해양 방류를 마쳤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현장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4월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현장을 조사하고 당국자 등을 면담한 결과다. IAEA는 지난해 10월 현장 조사 내용을 담은 올해 1월 보고서에서도 같은 결론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