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기소장에 담긴 라우스 행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붙잡힌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범행 당일 현장 인근에서 12시간가량 머물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사됐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라우스를 일련번호를 지운 총기를 소지한 혐의, 유죄 선고를 받은 중죄인에게 금지된 총기를 소지한 혐의 2건으로 기소했다. 두 혐의 모두 징역 15년형 이상의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 라우스는 현재 구속된 상태이다.
법무부 기소장에는 범행 당일 라우스의 구체적 행적이 담겼다. 특히 휴대전화 기록 조회 결과 라우스는 14일 오전 1시59분부터 SS 요원들에게 발각됐던 15일 오후 1시31분쯤까지 사건 현장인 플로리다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 인근 덤불에서 약 12시간 머문 것으로 보인다.
SS요원들은 골프장 울타리에 소총 총구로 보이는 물체가 꽂힌 것을 보고 라우스에게 총격을 가했다.
라우스는 현장을 빠져나와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도주했다. 그는 오후 2시14분쯤 I-95 고속도로에서 체포됐다. 닛산 SUV는 도난 신고가 된 2012년형 포드 트럭의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라우스가 머물렀던 장소에는 디지털카메라, 2개의 가방, 조준경을 장착하고 장전된 SKS 계열 반자동 소총, 음식을 담은 검은 플라스틱 봉지 등이 발견됐다.
소총의 일련번호는 지워진 상태라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미 뉴욕타임스는 연방수사국(FBI)이 구매 이력 등 확인을 위해 일련번호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소장에는 라우스가 2002년에 등록되지 않은 전자동 소총 소지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고, 보호관찰을 선고받았다고 적시됐다. 그는 또한 2010년에 도난품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도 적시됐다.
플로리다주 서던 지구 검사 마켄지 라포인트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미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FBI는 라루스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조사해 범행 동기를 알아내려 하고 있다.
라우스가 반자동 소총을 소지하고 골프장 인근 덤불에 숨어 12시간 이상을 기다린 것이 사실이라면 부실 경호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SS 측은 라우스는 총을 쏘지 않았으며 그의 시야에 트럼프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