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총리로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에 대해 일본 국민 절반 이상이 기대를 걸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8∼29일 18세 이상 유권자 1071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재에게 기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52%가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기대하지 않는다’는 30%, ‘모르겠다’는 답은 17%였다.
자민당 지지율도 덩달아 지난 8월 24~25일 조사(29%)보다 4%포인트 올랐다. 일본에서 ‘정권 위기’ 수준으로 진단되는 30% 미만 지지율 구간을 벗어난 것이다. 마이니치는 “(그동안) 자민당의 지지율은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 탓에 부진했다”며 “이시바 총리의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가 자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렸을 수 있다”고 해설했다.
새 총재가 우선 추진했으면 하는 정책 분야로는 ‘물가 대책’이 25%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대책’(21%)과 ‘정치자금 문제’(14%)가 그 뒤를 이었다. 이시바 총재가 중시하는 ‘외교·안전보장’(11%)과 ‘헌법 개정’(3%)은 이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비자금 스캔들 진상 규명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77%가, 선택적 부부 별성제 도입에는 50%가 동의했다. 반대 의견은 각각 21%, 28%였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이슈화했다가 무산된 해고 규정 완화는 찬성 의견이 26%로 반대(45%)보다 적었다.
이시바 총재는 지난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됐으며, 내달 1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제102대 총리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