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76% 미국에 부정적…러시아엔 66%가 호감”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중국 칭화대 연례 여론조사

미국 정부 싫어하지만 미국인엔 중립·우호

향후 5년간 미·중관계 악화 24.8%→34%

미·중 반도체 경쟁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미·중 반도체 경쟁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인 76%가 미국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으며 1년 전보다 호감도가 크게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66%가 호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가 실시한 연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러시아에 대해서 ‘매우 호의적’ 또는 ‘다소 호의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6%가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호의적’을 5점, ‘매우 부정적’을 1점으로 하고 1~5점 사이 숫자를 고르도록 해 매긴 호감도 척도에서 미국은 1.85점으로 지난해 2.15점에서 크게 하락해 2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81%가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 2.19점에서 올해 1.67점으로 하락해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응답자의 81%가 미국 정부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일반 미국인에 대해서는 70%가 중립적이라고 답했고 10% 이상이 호의적 견해를 표했다. SCMP는 미국 정부와 시민에 대한 온도 차가 있는 조사 결과를 두고 중국인들의 미국에 대한 미묘한 견해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연구원인 동팅은 미국과 관련해 중립적 견해가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양국 시민들 간의 ‘깊은 이해 부족’을 반영한다며 “이는 대인교류를 통해 오히려 유대감을 확산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과 전략경쟁에 나서면서 기술·학문 등의 인적교류를 차단하는 것이 대미감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미·중 관계의 향배에 대해서는 구조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응답자 90%가 향후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이 이는 양국의 근본 이익이 불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36% 이상이 향후 5년 동안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24.8%보다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 5년간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60%, 중국의 영향력이 증가했다는 응답자는 90.6%였다. 응답자의 약 67%가 10년 이내에 미국의 세계적 지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89%는 중국의 지위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같은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지지한다는 여론은 78%에 달했다. 여론조사는 26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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