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중동 사태 격화 둘러싸고 엇갈린 견해

박은경 기자

독일·프랑스·영국, 이란 향해 공격 중단 촉구

러시아,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 ‘책임론’

1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과 모디인마카빔레우트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과 모디인마카빔레우트 사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중동 사태 악화의 책임을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엇갈린 판단을 내놨다. 특히 유럽연합(EU)은 이스라엘에 대한 견해차로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자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중동의 치명적인 확전의 악순환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중동) 역내 전쟁은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스라엘의 우방국으로 꼽히는 독일과 프랑스와 영국은 이란을 향해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독일의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교장관은 엑스를 통해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면서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한 뒤 2일 “중동에 추가 군사 자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군사 자원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미셸 바르니에 총리는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확전과 공격, 직접적 분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를 위해 영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EU 내에서 중동 사태를 보는 관점 차가 커서 한목소리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1일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EU 공동 성명은 체코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스라엘 우방국으로 꼽히는 체코는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의 헤즈볼라 철수와 이스라엘 자위권 필요성이 성명에 보완돼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불발된 공동성명 대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레바논서 추가적 군사개입은 안 된다”면서 휴전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유로뉴스는 “중동 갈등에 대한 공통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언급을 둘러싼 EU 회원국 간 의견 불일치는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는 이란의 공격 감행 책임을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 탓으로 돌렸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동에서 완전히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의 이해하기 어려운 성명은 미국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완전히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중동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유엔 차원에서도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중동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3일 오후에 열기로 했다. 15개 유엔 상임이사국 내 견해차는 있지만, 중동 확전 위험을 참작해 공동 성명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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