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에서 당한 0-2, 유효슈팅 0개 완패를 상대 안방에서 그대로 되갚았다. 한국은 이재성(마인츠)·오현규(헹크)의 연속골로 요르단을 2-0으로 제압했다. “복수전”이라며 전의를 불사른 홍명보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때 한국이 당한 참패를 되갚았다.
한국은 10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이 결장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을 두 골차로 제압했다. 2승1무, 승점 7을 기록한 한국은 요르단을 밀어내며 2위에서 1위로 도약했다. 지난 2월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한 뒤 손흥민·이강인 주먹다짐, 클린스만 경질 등을 겪은 한국은 까다로운 요르단을 제물로 삼아 지난 8개월 간 겪은 혼란을 잠재웠다.
이재성은 전반 38분 헤딩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설영우(즈베즈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절묘한 크로스를 골문으로 달려들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재성은 91번째 A매치에서 12번째 골을 넣었다. 소속팀에서 넣은 37골 중 14골을 머리로 넣은 이재성은 헤딩 능력까지 장착한 공격형 미드필더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후반 초반 교체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10분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12번째 A매치에 나선 끝에 넣은 데뷔골이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상대 집중 수비 속에도 볼을 잘 간수하면서 절묘한 패싱력을 선보였다. 경기 템포를 조율하는 노련함도 돋보였다.
손흥민 대신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전반 20분 발목 부상으로 교체됐다. 황희찬 대신 출전한 엄지성(스완지시티)도 후반 초반 부상으로 빠졌다. 공격진이 많이 약해진 상태에서 선취골과 추가골을 넣은 한국은 경기 내내 안정적이면서도 침착한 플레이로 승리를 지켜냈다. 요르단은 가끔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지만 한국 골 네트를 흔들기에는 마지막 패스가 무뎠다.
아시안컵 요르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손흥민 대신 주장완장을 차고 나와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당시 요르단에게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박용우(알아인)도 수비형 미드필더에 걸맞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무실점 수비의 디딤돌이 됐다. 한국 수문장 조현우(울산)도 침착하고 안정적으로 한국 골문을 지켰다.
역사에 남을 아시안컵 참패를 설욕한 한국은 오는 15일 용인에서 이라크와 4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