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내 몫의 한 끼를 주문했는데 느닷없이 2인분이 나오는 일을 종종 겪는다. 할인 행사가 적용되는 줄 모르고 ‘1+1’ 메뉴를 주문한 탓이다. ‘좀 물어봐 주지….’ 규정에 적힌대로만 하는 일처리에 쓴웃음을 지으며 번화가 식당에서조차도 할인 행사가 너무 많아졌다는 현실을 체감한다.중국 안팎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의 최대 변수는 ‘관세’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더욱 깊은 시름을 주는 요인은 따로 있었다. ‘안으로 말려들어간다’는 뜻의 ‘내권(內捲)’이다. 대기업부터 동네 가게까지 가리지 않는 무리한 할인행사, 정부 보조금을 노리고 너무 많이 생산하는 바람에 공장 출고 즉시 번호판만 받고 중고 시장으로 넘겨진 ‘주행거리 0km 중고차’ 등이 모두 내권식 경쟁의 산물이자 중국 경제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내권은 인볼루션의 번역어이다.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가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불어난 인구가 산업화 대신 더 정교한 ...
2026.03.10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