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크앤북’에 못 가본 당신을 위한 ‘랜선 핫플 나들이’

올댓아트 송지인 인턴 allthat_art@naver.com
입력2019.03.04 14:43 입력시간 보기
수정2019.03.04 15:13

<아크앤북> 내부 전경|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지역과 문화를 기준으로, 같은 사회 내에서 동시대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신조어 ‘핫플레이스’(줄여서 ‘핫플’이라고도 부른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인 인스타그램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이 단어는 처음에는 유명 카페나 맛집 등 주로 식음 문화와 관련된 인기 장소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였다. 최근 들어서는 서점, 공연장, 전시장 등 다양한 장소에 이 표현을 차용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실제로 ‘핫’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떠나, 마케팅을 위해 ‘핫플’이라는 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단어 자체가 주는 신빙성이 다소 떨어지기도 했다.

<아크앤북> 내부 전경|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그래서 직접 찾아가기 전에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다른 ‘가짜 핫플’들처럼 아크앤북 역시 ‘핫플 마케팅’으로 반짝 인기를 끄는 서점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독서, 쇼핑, 식사, 그리고 이 모두를 마친 후에 마무리로 쌉싸름한 커피 한 잔까지! 누군가 종로에서 꼭 가볼 만한 장소를 추천 해달라면 단연 아크앤북을 추천하겠다. 휴일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도 아깝지 않고, 직장이 가깝다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잠시 머리를 식히러 들리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아크앤북> 내부 전경|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는 <아크앤북>에 아직도 못 가본 당신을 위해, 손가락 하나로 이 멋진 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랜선 나들이’를 준비했다. 직접 찾아가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 글 말미에는 <아크앤북>을 찾아가는 경로에 대해 조금 자세히 적어두었다. 그뿐만 아니라 베스트 포토존을 찾는 이들을 위한 최고의 ‘포토존’도 소개했으니, <아크앤북>을 처음 방문한다면 글 마지막의 내용을 꼭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요즘 최고 ‘핫플’은 바로 여기, ‘아크앤북’ ”

<부영빌딩>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중구에는 서울을 상징하는 오래된 건물이 여럿 있다. 을지로에 위치한 <부영빌딩>도 그중 하나인데, 이 건물 지하에 <아크앤북>이 자리 잡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유 플랫폼 전문 기업인 의 셀렉 다이닝 (Select Dining) 브랜드 <디스트릭트 C (District C)>와 복합문화공간 브랜드 <아크앤북>이 공존하고 있는 형태다.

<아크앤북>과 <디스트릭트C> 전경|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건물 우측의 계단으로 내려가면 <아크앤북>의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뉴트로(Newtro,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복고풍 이미지, 디자인, 상품 등을 통칭하는 표현) 감성의 ‘영국 버전’처럼 느껴지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특히 건물 내부의 경우, 완벽하게 마감하지 않고 천장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은 최근 유행하는 인테리어 콘셉트 중 하나다.

<아크앤북> 입구 전경|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아크앤북> 입구 전경|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아크앤북> 입구의 내부 구조 안내도|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입구 옆에는 <아크앤북>의 내부 구조 안내도가 있지만, 막상 내부에는 안내도가 없으니 들어가기 전에 눈으로 한번 훑어보는 것이 좋다. 일단 사진부터 찍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먼저 밝히자면, SNS에서 많이 보이는 아치(Arch) 형의 ‘책 터널’은 출입구를 지나면 바로 정면에 두 개가 있다. 출입구(7번 <에맥앤볼리오스>-아이스크림 매장-왼쪽)를 기준으로 정면에는 카페 <식물학>과 <플로이>, 왼편에는 서적이 비치된 <아크앤북>, 오른 편에는 제과점 <태극당>과 편집숍 <띵굴(Thingool)>이 있다. 이 글에서는 정면, 왼편, 오른편 순서대로 전체 공간을 탐방한다. 원하는 책만 빨리 보고 나오고 싶은 이들이라면, 출입구를 지나 바로 왼쪽에 있는 빨간 전화 부스 모양의 도서 검색대를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아크앤북> 메인 출입구|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출입구 옆에는 미국 포틀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잡지이자 ‘인스타 스타’들 혹은 ‘셀프 인테리어 마니아’들의 필수 아이템 ‘KINFORK’ 잡지가 비치되어 있다.

내부로 들어오면 정면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의자가 보인다. 숨겨진 비밀(?)을 말하자면, 이 의자가 아크앤북 내의 모든 의자를 통틀어 가장 딱딱하다(!).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읽고 싶다면 내부의 다른 공간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크앤북 내부에는 책에 둘러싸여 있는, 안락한, 심지어 예쁘기까지 한 독서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크앤북> 내부 전경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해리포터> 시리즈와 <마블> 사의 히어로물 시리즈 관련 굿즈 코너|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오른쪽의 책장에는 ‘덕후’들의 지갑을 열 굿즈들이 즐비하다. 특히 <해리 포터>시리즈와 <마블>사의 히어로물 시리즈 팬을 위한 기념품, 퍼즐, 게임 CD, 원작 만화책 등이 보인다.

<해리포터> 시리즈와 <마블> 사의 히어로물 시리즈 관련 굿즈 코너|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해리포터> 시리즈 관련 굿즈들|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정면에 그 유명한 ‘책 터널’이 있다. 사진으로 아무리 많이 보았다고 해도, 실제로 보는 것만큼 멋지지는 않을 것이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 터널’에 빼곡하게 쌓인 책들은 모형이 아니라 실제 원서 서적들이다.

<아크앤북>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 아치형의 ‘책 터널’|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아크앤북>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 아치형의 ‘책 터널’|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책 터널’을 구성하는 원서 서적의 일부|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앞서 보았던 <해리 포터>시리즈 등이 비치되어 있는 판타지 테마 책 코너의 콘셉트에 따라 서적이 주기적으로 교체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곳곳에는 같은 책 표지가 보인다.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만 남겨도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운 공간이니, 책 더미에 깔리고 싶지 않다면 (더러워진 책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고 싶지 않다면) 장난으로라도 이곳에 끼워져 있는 책을 억지로 빼지는 말자.

‘책 터널’ 천장의 책들도 모두 실제 원서 서적이다.|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터널을 지나면, 좌측 서적 코너와 배면 책장에 빼곡하게 들어찬 책들이 보인다. 정면의 카페 <식물학>에서 음료를 주문해 마시며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이곳에서 커피나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가장 인기 있는 자리는 우측의 소파석이다. <아크앤북> 내부에서도 가장 모던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간인데, 테이블웨어 수집가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BURLEIGH’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BURLEIGH’ 상품이 진열된 모습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곳곳에 보이는 ‘아이템’들의 절묘한 위치와 배치가 눈길을 끈다. 아크앤북에서는 ‘그 책을 볼만한 사람이 찾을 만한 것’, 혹은 ‘그 공간에 있을만한 사람이 사고 싶을 만한 것’을 바로 옆에 가져다 둔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카페와 소파석 사이 진열대의 베이킹, 커피 관련 서적처럼.

카페 <식물학>과 소파석 사이 진열대에 비치된 제과, 커피 관련 서적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카페 <식물학>과 소파석 사이 진열대에 비치된 제과, 커피 관련 서적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다시 카페 <식물학>의 왼편으로 돌아가면, 잡지와 사진집 등이 비치된 공간이 보인다. 이곳에도 편히 쉬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이 코너는 특히나 사진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카페 <식물학> 왼편, <아크앤북>의 잡지 및 사진집 코너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잡지 및 사진집 코너에도 편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박노해 시인의 사진집부터 인스타그램 스타 강아지 ‘짱절미’와 고양이 ‘포’의 사진집까지, 다양한 종류의 사진집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사진집 코너 뒤편에는 매거진 가 단일 브랜드로는 드물게 꽤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대비 작고 얇은 이 잡지는 매월 전 세계의 ‘브랜드’ 중 하나를 선정해 소개한다. 해당 브랜드의 비하인드스토리와 문화, 특유의 감성을 담았기 때문에 브랜드에 관심 있는 이들 사이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선정된 브랜드는 단순히 상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기업, 도시, 디자인, 장소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무궁무진해, 브랜드 마니아, 취업준비생, 여행가, 직장인 등 다양한 이들이 매거진 를 찾는다.

매거진 코너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매거진 코너 전경|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참고로, 아크앤북에는 <반디앤루니스>, <교보문고>와 달리 디자인 문구가 많지 않다. 그 와중에 당당히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모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직장인들의 필수품 <몰스킨>이다. 심플한 디자인에 ‘딱 필요한 것만 담은’ 구성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매거진 옆 코너에서 몰스킨의 신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몰스킨 코너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몰스킨 코너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몰스킨>의 왼편에는 아크앤북에서 선정한 이달의 작가 서적이 비치되어 있다. 그 옆에는 디퓨저와 캔들을 판매하는 코너도 있는데,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다.

<아크앤북> 이달의 작가 코너 전경|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디퓨저를 판매하는 공간도 있다.|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캔들을 판매하는 코너 뒤쪽으로 아크앤북의 서적 공간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 왼편에는 책이 진열되어 있고 오른 편에는 식당이 있는 구조다. (놀랍게도) 책을 식당에 가지고 들어가서 읽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아크앤북>에 입점한 출판사들은 이 부분에 대해 고충을 토로한다. 책에 음식물이 묻거나 더러워져 판매하지 못하게 될 경우, 그 손해를 책을 식당에 가지고 들어간 사람이 아닌 출판사가 떠안기 때문이다. 식당에 책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아크앤북의 지침상 방문객의 자유이지만, 사지 않을 책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기본적인 매너가 아닐까?

<아크앤북> 내부 전경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아크앤북> 내부 <샤오짠> 식당 전경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아크앤북의 수많은 매력 포인트 중 한 가지는 서적 코너마다의 특별한 ‘사연’이다. 대부분의 서점은 코너 상단에 [894 문학] 혹은 [경제/투자]와 같은 딱딱한 제목의 표지판을 걸어두는데, 아크앤북의 경우 코너마다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다. ‘INSPIRATION’, ‘WEEKEND’ 등의 표지판이라든지, <제9의 예술>이라는 만화 관련 서적을 모아놓은 코너라든지, ‘스페인을 너무 좋아해서 만든 스페인 책방’의 책이 있는 코너처럼, 비슷한 주제로 묶은 책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때 독자가 그 공간에 대해 느끼는 호기심과 매력은 배가 된다. 아래 사진 중에는 스페인 책방 코너의 전경도 있는데, 그 옆 편에는 여행 서적이 비치되어 있다.

만화 코너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만화 코너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스페인 책방 코너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여행 코너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세계의 유명 미술관이나 화가를 만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이 공간에서는 루브르, 오르세, 프라도 미술관이나 내셔널 갤러리 같은 해외 유명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리즈물 서적을 읽을 수 있다. 마르셸 뒤상, 빈센트 반 고흐, 마네나 몬드리안같이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예술가들에 대해 소개하는 책들도 있어 본인의 미적 취향에 따라 골라 읽기 좋다. 세계의 명화와 미술계 거장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코너다.

세계 미술 코너 전경|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세계 미술 코너에 비치된 내셔널 갤러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련 내용을 담은 서적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세계 미술’ 코너를 지나가면 다시 출입구 쪽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왼편에 도서 검색대가 보이는데, 영국의 전화 부스를 떠올리게 하는 귀여운 디자인이라 원래 용도인 도서 검색보다는 포토존으로 더 많이 사용된다는 슬픈(?) 사연도 가지고 있다. 그 옆에서는 삼성에서 최근 출시한 갤럭시S10 행사도 하고 있으니, 신형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시연 행사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메인 출입구 쪽 <아크앤북> 내부 전경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왼쪽) 빨간색 전화 부스 모양으로 디자인 된 도서 검색대 공간 (오른쪽) 갤럭시S10 프로모션 현장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탁 트인 넓은 창이 개방감을 주는 이 공간에서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사운드’ 코너로, 아날로그 감성의 LP 플레이어와 사운드 스피커, 헤드폰 등과 함께 사운드, 오디오와 관련된 서적이 진열되어 있다. 제품에 붙어있는 설명에 따라 헤드폰을 시착해볼 수도 있다.

사운드 코너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사운드 코너에 비치된, 아날로그식으로 디자인된 스피커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그 옆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도자기 식기가 진열되어 있는데, 마찬가지로 이 코너에도 일본의 식문화와 관련된 서적이 놓여있고, 바로 옆에는 초밥을 파는 식당 ‘스스시시’가 있다.

일본 식기가 진열되어 있는 마블로켓 코너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마블로켓 코너의 귀여운 디자인 도자기 식기가 눈에 띈다.|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마블로켓 코너 바로 앞에 있는 일식당 <스스시시>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어린이 책 코너가 있다. 보통 어린아이가 책을 사기 위해 혼자 서점에 오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는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 오거나, 성인이 어린아이에게 책을 선물할 목적으로 이 코너를 찾는데, ‘그 공간에 있을만한 사람이 사고 싶을 만한 것’ 전략은 이 공간에서도 엿보인다. 자세히 보면 이곳을 찾는 보호자나 성인 방문객이 볼만한 서적도 함께 비치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뜬금없지만 절로 손이 가는 ‘KINFOLK’, 아름다운 색감의 <식물도감>, 천만 반려인들을 위한 반려동물 관련 서적들이 보인다.

어린이 코너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어린이 코너에 비치된 어린이용 서적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어린이용 서적과 함께 비치된 ‘KINFOLK’, 반려동물과 식물 관련 서적들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아이와 함께 아크앤북을 찾은 방문객을 위한, 낮은 키의 좌석도 어린이 코너 앞에 마련되어 있다. 좌석 바로 앞에는 아이가 그림책을 읽는 동안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투자’ 관련 책들이 보이고, 그 앞에는 컬러링 북이 진열되어 있다. 아크앤북에서는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구석구석 책 코너를 뒤질 필요가 없다. 어딜 가든 주변을 살짝 둘러보면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것들이 또 바로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THE ARCHED BRIDGE’ 문구가 눈길을 끄는, 낮은 키의 좌석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THE ARCHED BRIDGE’ 앞의, 투자 관련 서적이 모여있는 코너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취미 관련 서적이 모여있는 코너. 컬러링북 붐(boom)을 일으켰던 조해너 베스포드의 <꽃의 세계>도 진열되어 있다.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아크앤북 내부는 여기까지지만, 출입구 오른 편에 있는 태극당과 띵굴(Thingool) 매장도 잠시 쉬며 둘러보기 좋은 공간들이기에 함께 소개한다. 태극당의 본점인 장충동 매장은 1946년에 창업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알려져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분점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서울의 여러 ‘핫플레이스’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메인 출입구 오른쪽의 <태극당> 매장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옛날식 제과와 빵을 주로 판매하다 보니 중장년층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참고로 태극당의 좌석 안쪽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방 겸 수유실이 있으니, 아이와 함께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위치를 꼭 기억해두자. 메인 출입구 오른쪽 가장 끝부분에 이 공간이 있다.

<태극당> 매장과 매장 좌석 안쪽의 수유실 겸 놀이방 모습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태극당 맞은편에 있는 띵굴(Thingool)은 생활용품, 인테리어 소품, 홈웨어, 테이블웨어를 모은 편집숍으로, 최근 트렌드에 맞추어 감성적이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매장 안에서는 방문객들의 “예쁘다”는 감탄사가 끊이지 않는다.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도 없는데다, 노란빛의 조명과 예쁜 인테리어 때문에 사진이 화사하게 나와 ‘포토존’으로도 인기만점이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매장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매장에 진열된 악세사리들|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매장에 진열된 인테리어 소품들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매장에 진열된 생활용품들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매장에 진열된 테이블웨어들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매장 내부의 어린이 놀이 코너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어린이 놀이 코너에는 그림 그리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스케치북과 크레용이 준비되어 있다.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아직도 ‘아크앤북’에 못 가본 당신을 위한 ‘랜선 핫플 나들이’를 마쳤다. 돌아가는 출입구 앞에는 아이스크림 매장인 <에맥앤볼리오스>가 있다. 마지막으로 달콤한 아이스크림 하나 집어 들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마무리는 없을 것이다.

<에멕앤볼리오스> 매장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아크앤북’의 베스트 포토존”

‘인증샷’은 필수, ‘인생샷’은 선택! 남들 다 가는 ‘핫플’에 왔으니 기왕 온 김에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싶을터, 이 넓은 공간에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곳은 어디일까? 사실 <아크앤북> 내부에는 인테리어가 예쁘지 않은 곳이 없어 어디든 포토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사랑받는 ‘베스트 포토존’을 소개한다. 다만 아무리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해도 책을 읽는 이들이 많은 ‘매장’이니,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줄 정도의 과도한 촬영은 자제하기를!

메인 출입구 정면의 아치형 ‘책 터널’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빨간색 전화 부스 모양의 도서 검색대와 그 옆 벤치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책에 둘러쌓인 독서 좌석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아날로그 감성의 스피커가 매력적인 사운드 코너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아크앤북>이 있는 부영빌딩 지하1층에서 2층까지를 잇는 계단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매장 내부의 욕실용품 체험존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에멕앤볼리오스> 매장 옆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뚜벅이를 위한 ‘아크앤북’ 가는 방법”

■<아크앤북>, 어떻게 찾아가지?

포스트 하단에 아크앤북의 주소가 나와있으나 주소만으로 잘 찾지 못하겠다면, 인근의 주요 건물을 검색해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아크앤북이 위치한 부영빌딩 맞은편에는 ‘롯데 호텔 서울’이 있고, 왼편에는 ‘그레뱅 뮤지엄’이 있다.

<아크앤북>이 위치한 <부영빌딩> 맞은 편의 <롯데호텔 서울> 건물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아크앤북>이 위치한 <부영빌딩> 왼편의 <그레뱅뮤지엄> 건물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버스를 이용한다면?

버스정류소 <서울시청>, <을지로입구,시청입구>에 내리면 아크앤북이 있는 부영빌딩 바로 앞에 내릴 수 있다. 서울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한다면 <을지로입구(덕수궁, 서울시청)> 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 <서울시청>정류장 경유 버스 : M4108, M4130, M4137, M5107, M5115, M5121, 4108, 8800, 9007

* <을지로입구, 시청입구>정류장 경유 버스 : 172, 400, 472, 500, 504

<부영빌딩> 앞의 버스정류소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2호선 <을지로입구>역 1-1번 출구는 아크앤북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1호선을 이용한다면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로 나와 시청을 왼쪽에, 시청 광장과 프레지던트 호텔을 오른쪽에 두고 롯데호텔 방면으로 직진하면 된다.

(왼쪽) 2호선 <을지로입구>역 1-1번 출구로 나가는 길 (오른쪽) 2호선 <을지로입구>역 1-1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아크앤북> 입구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가자, 지금 당장, ‘아크앤북’으로!”

<아크앤북>,<디스트릭트C> 입구 전경|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복합문화공간’ <아크앤북>의 또다른 이름은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팅 서점’이다. 방문객들에게 독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방문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게끔 만들고, 이것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탄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아크앤북>의 역할이다.

<운다피자> 전경 |사진 올댓아트 송지인

더 이상 사람들은 쪼그려 앉아서 책을 보아도 괜찮은지 서점의 허락을 구하지 않고, 편안하게 소비자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곳, 기왕이면 내가 더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고 더 많은 행위가 용인되는 곳을 찾는다. <아크앤북>은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충분히 부합하는 공간이다. 멋들어진 인테리어와 전략적인 상품 레이어링, 넓은 선택의 폭을 제시함으로써 서점 특유의 답답하고 따분한 느낌도 지워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휴식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두번 세번 추천하고 싶은 <아크앤북>. 오늘만큼은 삭막한 도심 속, 빡빡한 일상 속, 메말라머린 당신의 예술 감성을 돋아나게 할 <아크앤북>으로 떠나보자.

<아크앤북> 내부 전경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 복합문화공간 <아크앤북>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 29 부영빌딩 B1F
운영 시간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10시
관람료 : 없음
문의 : 070-8822-4728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arc.n.book_official

사진·자료|올댓아트 송지인, OTD 코퍼레이션 홈페이지

<올댓아트 송지인 인턴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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