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미래를 만나다 : 영화음악의 거장들 ① 한스 짐머

올댓아트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입력2020.06.26 17:46 입력시간 보기
수정2020.07.14 18:58

“클래식과 영화음악”

<2015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사람들은 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할까요? 가요처럼 공감 가는 가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따라 부를 수도 없는데요. 흥미롭게도 그 이유는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학문인 심리학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뛰어납니다. 임상심리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은 이 사실을 오랜 시간의 연구를 통해 증명해왔습니다. 이는 음악치료에 클래식 음악을 많이 사용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학자들이 주목한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최근의 ‘영화음악’이, 우리가 흔히 고전 음악이라 부르는 클래식 음악과 비슷한 심리적 효과를 낸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영화음악이 고전 음악에서 많이 사용했던 악기나 작곡법을 사용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학자들은 영화음악 작곡가들이 직감적으로 만들어내는 영화음악의 생태와 독특한 조합에, 과거의 고전 음악 작곡가들의 그것과 동일한 특별한 무언가, 즉 과학으로 잡아낼 수 없는 어떤 감성이 숨어있다고 말합니다.

Pixabay

“클래식의 미래는 영화음악에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클래식의 미래는 (정확히 말하자면 현대음악과 더불어) 영화음악에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모든 클래식 음악은 그 당시의 현대음악이었다는 것입니다. 베토벤도 당시에는 현대 음악가였습니다. 200여 년이 지난 후 우리가 그를 고전 음악가라 부를 뿐입니다. 지금 쓰이고 있는 현대 음악도 먼 훗날에는 우리가 지금 고전 음악이라 부르는 것과는 또 다른 형태의 고전 음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약 두 세기를 거쳐 탄생한 근현대의 새로운 음악 형태인 ‘영화음악’ 역시 미래의 클래식입니다.

“클래식의 미래는 영화음악에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클래식의 미래는 (정확히 말하자면 현대음악과 더불어) 영화음악에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사실 중 하나는 모든 클래식 음악은 그 당시의 현대음악이었다는 것입니다. 베토벤도 당시에는 현대 음악가였습니다. 200여 년이 지난 후 우리가 그를 고전 음악가라 부를 뿐입니다. 지금 쓰이고 있는 현대 음악도 먼 훗날에는 우리가 지금 고전 음악이라 부르는 것과는 또 다른 형태의 고전 음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약 두 세기를 거쳐 탄생한 근현대의 새로운 음악 형태인 ‘영화음악’ 역시 미래의 클래식입니다.

“신시사이저 뮤지션, 영화음악의 거장이 되다”

ⓒ 게티이미지

독일의 작곡가 한스 짐머는 현대 할리우드 영화음악계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아래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영화 <다크나이트>, <캐리비안의 해적>, <인셉션>, 그리고 그에게 아카데미 음악상을 안겨준 <라이언킹> 등 140여 개에 달하는 영화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높은 명성을 떨치고 있는 짐머도 처음부터 영화음악으로 데뷔하지는 않았습니다.

한스 짐머는 원래 대중음악 밴드의 신시사이저 연주자였습니다. 그는 프로듀서의 역할도 했는데, 저 유명한 버글스(Buggles)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도 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곡입니다. 1981년 미국의 음악 전문 케이블 채널인 ‘MTV’ 개국을 알리며 최초로 방송에 나왔던 이 곡의 뮤직비디오 영상에서, 현란하게 키보드를 연주하는 사람이 바로 한스 짐머입니다. 이때의 짐머가 자신의 미래를 예견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영화음악의 거장이 된 그가 TV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처음 선보인 곡이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사실은 참 흥미롭습니다.

버글스(The Buggles) - ‘Video Killed The Radio Star’ 뮤직비디오, 2분 53초에 등장하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젊은 시절의 한스 짐머입니다|Youtube

한스 짐머가 언젠가 영화음악가가 되리라 결심한 것은 데뷔 한참 전이었던 1968년입니다. 그가 1957년생이니, 이때 짐머의 나이는 겨우 만 11세에 불과했습니다. 또 다른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레꼬네가 음악을 맡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를 보고 난 이후에 이와 같은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영화 음악은 영상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전달할 수 있어요.
위대한 영화음악은 감정을 고취시키죠”
- 한스 짐머, 영화 <스코어 : 영화음악의 모든 것> 中 -

음악계 데뷔는 신시사이저 뮤지션이었지만 10대 때의 그가 정규 교육기관에서 피아노를 배운 것은 2주에 불과했습니다. 8개 학교에서 입학을 거부당한 짐머는 독학으로 피아노를 익혔고, 컴퓨터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게 됩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신시사이저 뮤지션으로의 길, 그리고 한스 짐머 음악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인 전자음악에 대한 감각은 이때부터 열리기 시작한 듯합니다.

1980년부터 한스 짐머는 그의 멘토이자 작곡가인 영화음악가 스탠리 마이어스의 팀에 합류해 음악 작업을 하다, 1982년 영국과 독일의 합작 영화 <달빛 아래서>의 음악감독으로 정식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할리우드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음악감독으로서 첫 크레딧을 올린 작품이 바로 <레인맨>입니다.

이 작품으로 할리우드 영화계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짐머는 여러 굵직한 작품의 음악감독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 독특한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로, 음악감독을 맡은 영화의 음악을 줄줄이 히트시키며 현대 영화음악계의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됩니다.

“한스 짐머의 영화 음악, 무슨 매력이 있을까”

아래에서 그의 영화음악 작품들을 살펴보기 전에 그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소개하려 합니다. 몇 개의 단어로 간추릴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넓은 그의 음악세계를요. 그러고 나서 아래에 나열한 그의 영화음악 작품들을 감상한다면 여러분은 아마도 이렇게 외치겠죠! “오, 정말 그렇게 들려!”

■전자음과의 조우

영화 <스코어:영화음악의 모든 것>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신시사이저 뮤지션 출신답게, 짐머는 우리가 고전 음악이라고 하는 클래식 음악의 악기를 활용한 웅장한 심포니에, 전자음악을 유연하게 녹여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음악가입니다. 그 경계가 무척 모호하고 자연스러워 듣는 이 역시 자신도 모르게 그의 음악에 빠져들게끔 만듭니다. 현악기 세션을 기타 연주처럼 리드미컬하게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가 혁명적인 음악가인 것이죠.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월트 디즈니의 영화음악 부문 대표 미첼 랩은 한스 짐머에 대해 “아주 독특한 락 느낌을 영화음악에 가미하는 음악가”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또는 라이프스타일 용어로 익숙하실 텐데요. 음악에도 미니멀리즘이 있습니다. 음악에서의 미니멀리즘은 최소한의 재료를 이용해 단순하지만 일정한 패턴에 따라 반복되는 음악 사조를 말합니다. 한스 짐머는 적은 수의 악기 혹은 적은 수의 음계로도 충분히 웅장한 음악을 만들어냅니다. 그의 음악은 존 윌리엄스의 것처럼 화려하다기보다는, 음악으로 장면을 폭넓게 감싸거나 장면에 음악이 무겁게 깔리는 느낌을 줍니다. 이 부분에 대해 한스 짐머는 이렇게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죠스> 음악에 대해 모두가 <죠스> 음악에는 2개의 음밖에 없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웅장한 오케스트라 교향곡입니다. 단지 2개의 음으로 시작할 뿐이죠.”

<죠스> 메인 테마 음악, 우리가 잘 아는 ‘빠-밤-빠-밤’ 음은 45초부터|Youtube

■실험정신

영화 <스코어:영화음악의 모든 것>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한스 짐머는 뛰어난 음악가이자 연구가입니다. 작곡에 필요한 기본적 이론을 바탕으로 작곡하는 이들은 많지만, 짐머만의 차별점은 그가 이러한 이론들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방식으로 음악 작업을 한다는 데 있습니다. 가령 악기를 개량하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음악과 음악을 믹싱하거나, 상상치 못한 방식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등, 그는 자신이 원하는 질감의 소리를 찾기 위해서 기존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나갑니다. 자신이 모르는 소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채집하고, 새로운 장르를 받아들이거나 원곡을 샘플링하는 도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짐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영화음악 제작과는 거리가 먼 아티스트들을 영입하면 음악 작업은 훨씬 더 실험적이고 훨씬 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감독과의 호흡

대부분의 감독은 감정을 음악으로 전달할 줄 모릅니다. 감독의 이러한 의도를 잘 파악해 음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영화음악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영화음악가마다 감독의 이상과 음악가로서의 현실을 얼마나 조율하는지는 음악가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한스 짐머는 특히 감독의 의도를 가장 존중하는 영화음악가로도 유명합니다. 그는 영화음악이란 영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주의입니다.

“감독과 첫 대면을 하면 대략 감이 잡힙니다.
모든 프로젝트가 시작은 비슷해요.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와 재밌는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식이죠.
듣다 보면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돼요.
그리고 날 찾아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죠.”
- 영화 <스코어 : 영화음악의 모든 것> 中, 한스 짐머 -

영화음악 작업의 시작인 스파팅 세션(영화 촬영분의 편집까지 다 마친 상태에서 주요 제작진이 모여 편집본을 보면서 어느 장면에 어떤 음악이 들어갈지 정하는 미팅)부터 영화음악을 녹음하는 스튜디오 레코딩까지, 짐머는 감독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편입니다.

스파팅 세션 시간을 갖는 영화감독과 제작진들, 영화 <스코어:영화음악의 모든 것>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그는 영화음악을 녹음하는 스튜디오 레코딩 단계에서도 직접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지 않고 다른 지휘자를 세운 다음 자신은 부스 안에서 완성된 음악을 토대로 감독과의 대화에 더 집중합니다. 한스 짐머가 특히 대단한 이유는 이처럼 감독의 요구를 가능한 최대한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고유한 음악 스타일을 잃지 않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그의 유연한 사고방식의 기저에 오랜 경험으로 쌓은 단단한 음악세계가 갖추어져있기 때문일 겁니다.

“한스 짐머의 대표작은?”

한스 짐머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영화는 대표작을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 무척 많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들이 유명해진 데에는 분명 그의 음악도 단단히 한몫했을 겁니다. 그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작품 중 단 한 편도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한스 짐머는 ‘다작왕’입니다.

한스 짐머의 영화음악 감독으로서의 데뷔작은 독일과 영국의 합작 영화인 <달빛 아래서>지만, 그가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영화음악 감독으로서 데뷔한 작품인 <레인맨>부터 주요 작품 위주로 그의 음악을 만나보겠습니다.

■<레인맨>

<레인맨>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레인맨>은 한스 짐머의 할리우드 음악 감독 데뷔작입니다. 앞서 그가 신시사이저 뮤지션이었다고 했는데, 신시사이저가 처음 도입된 것이 1978년에서 1979년 사이였습니다. 이어 탄생한 펑크 음악과 밴드를 영화음악에 최초로 차용한 인물은 <피위의 대모험>(1985)의 음악감독이었던 영화음악가 대니 엘프만이었는데, 짐머는 그를 따라 스틸 드럼과 신시사이저가 혼합된 음악을 선보이며 할리우드 영화계에 강력한 첫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그해 짐머는 <레인맨>으로 첫 아카데미 음악상 노미네이트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한스 짐머가 콘서트에서 연주한 <레인맨> 메인 테마 음악 |Youtube

■<블랙 레인>(1989) -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1989) - <그린카드>(1990) - <폭풍의 질주>(1990) - <퍼시픽 하이츠>(1990) - <전선 위의 참새>(1990) - ‘K2’(1991) - <분노의 역류>(1991)

■<델마와 루이스>(1991)

<델마와 루이스>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음악은 한 곡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존에 있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한 곡’이 바로 한스 짐머가 작곡한 ‘Thunderbird’입니다. 두 주인공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의 이름에서 제목을 따온 ‘Thunderbird’는 광활한 그랜드 캐니언을 달리는 두 주인공의 상황에 잘 어울리는 시니컬한 록 사운드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델마와 루이스> 中 ‘Thunderbird’|Youtube

■<파워 오브 원>(1992) - <쿨러닝>(1993) - <트루 로맨스>(1993) - <고공침투> (1994)

■<라이언 킹>(1994)

<라이언 킹>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라이언 킹>은 디즈니 최초로 동화를 각색한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시나리오를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영화음악가 섭외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 사실 한스 짐머는 <라이언 킹>의 음악을 작곡해달라는 디즈니의 끈질긴 제안을 계속 거절했었다고 합니다. 사람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사실적인 장면들은 자신이 있지만 디즈니가 만들고자 했던 ‘말하는 동물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결국 <라이언 킹>의 음악을 작곡하게 된 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한스 짐머의 딸이 6살이었는데, 그는 자신이 만든 영화 최초 시사회에 번번이 어린 딸을 데려갈 수 없어서 늘 딸에게 미안해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라이언 킹>은 전체관람가였기 때문에, 짐머는 딸을 영화 프리미어에 데려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디즈니의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이후 가사가 있는 곡들은 엘튼 존 작곡-팀 라이스 작사로, 가사가 없는 연주곡은 한스 짐머 작곡으로, 지금의 아름다운 <라이언 킹> 영화음악이 탄생했습니다. 한스 짐머 스스로도 최초의 애니메이션 영화음악 도전작이었던 <라이언 킹>으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 그래미 어워드에서 동시에 음악상을 거머쥐게 됩니다. 이때 짐머는 아프리카 음악과 짐머의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곡 ‘This Land’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라이언 킹> 中 ‘This Land’|Youtube

여기까지 보면 훈훈한 성공 스토리지만 사실 짐머는 ‘This Land’를 작곡하는 시간이 꽤 힘들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심바의 슬픔을 음악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고민을 할 때마다, 자신의 아버지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한스 짐머는 6살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라이언 킹>은 아버지를 위한 레퀴엠”이자, “내면의 가장 깊은 감정을 마주해야 했던 작품”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르네상스 맨>(1994) - <비욘드 랭군>(1995) - <크림슨 타이드>(1995) - <더 록>(1996) - <더 팬>(1996)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1997)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한스 짐머에게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안겨준 <라이언 킹>에서 그가 증명했듯, 그는 서정적인 영화의 음악 작업에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습니다. 아래에서 언급할 그의 대표작 <다크나이트>나 <인셉션>의 음악으로 한스 짐머를 먼저 만난 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의 제목과 동명의 곡, 따스하고 밝은 느낌의 ‘As Good As It Gets’를 그가 작곡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랄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여러분은 이 곡을 어디선가 한 번 쯤 들어보았을 겁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中 ‘As Good As It Gets’|Youtube

■<피스메이커>(1997) - <씬 레드 라인>(1998) - <이집트 왕자>(1998)

■<글래디에이터>(2000)

<글래디에이터>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한스 짐머 음악의 강점은 강렬함과 섬세함을 자유롭게 줄타기할 수 있다는데에 있습니다. 그의 음악은 관객의 기대를 만족시키기도, 때로는 관객의 예상을 뒤집기도 하기에 더 강렬한 효과를 주는데, 이런 성향이 영화 <글래디에이터> 음악에 잘 드러나있습니다. 전투 장면에서는 오케스트라 연주로 잔혹함, 폭력성, 분노를 표현한 짐머는 자칫 저급해보일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밀밭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Now we are free’, 리사 제럴드의 목소리로 고급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음악으로 영화의 가치를 한 단계 위의 것으로 올려놓은 겁니다. 만약 짐머에게 이런 섬세함이 부족했다면 <글래디에이터>의 음악은 할리우드 음악의 표본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글래디에이터> 中 ‘Now We Are Free’|Youtube

한스 짐머는 <글래디에이터>로 다시 한번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연주곡 중 일부가 구스타브 홀스트의 <모음곡-행성>과 리하르트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2006년에 홀스트 재단이 직접 한스 짐머에게 저작권 침해 소송을 걸면서 그리 영예로운 마무리는 짓지 못하게 됩니다.

■<에버래스팅 피스> (2000) - <엘도라도>(2000) - <미션 임파서블2>(2000) - <진주만>(2001) - <한니발>(2001) - <스피릿>(2002) - <링>(2002) - <블랙 호크 다운>(2002) -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3) - <라스트 사무라이>(2003) -<매치스틱맨>(2003) - <태양의 눈물>(2003) -<썬더버드>(2004)- <킹 아더>(2004)

<배트맨 비긴즈>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배트맨 비긴즈>(2005)

할리우드 영화음악계에는 서로 마음이 잘 맞는 영화감독과 영화음악가가 콤비를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스 짐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와 서로 ‘원픽’이었던 영화감독은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입니다. <배트맨 비긴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한스 짐머가 처음으로 합을 맞춘 작품으로, 두 사람은 이후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까지 영화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함께 만들게 됩니다. 한스 짐머는 가장 소통이 잘 되는 감독이 누구냐는 질문에 놀란 감독을 꼽기도 했습니다.

<배트맨 비긴즈> 촬영 현장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네이버 영화

놀란 감독이 처음 한스 짐머에게 뜨거운 극찬을 보낸 것은 영화 <씬 레드라인>의 음악을 짐머가 작업했을 때였습니다. 당시 이 영화의 음악은 많은 영화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는데, 놀란 감독 역시 그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한스 짐머 특유의 실험적인 음악과 거창하지 않은데도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은 특히 ‘시간 연출’에 천재적인 놀란 감독의 영화와 놀라운 조화를 이루며, 그의 영화 작품들을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작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이 메인 테마를 위해서 교향악곡에 전자음을 모호하게 섞어냈는데, 어디부터 교향악곡이고 어디부터 전자음인지 시작과 끝을 분명하게 나누지 않고, 지속적인 현악기의 오스티나토를 삽입하면서 마치 심장이 뛰는 것 같은 느낌을 자연스럽게 자아냈습니다.

<배트맨 비긴즈> 中 메인 테마 음악|Youtube

■<마다가스카>(2005)

<마다가스카>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라이언 킹>도 놀라운데, <마다가스카>까지! 한스 짐머의 음악세계를 폭넓다고 하는 이유는 그가 이런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에도 자신의 색깔을 녹여내는 음악가이기 때문입니다.

한스 짐머가 콘서트에서 연주한 <마다가스카르> 中 메인 테마 음악|Youtube

애니메이션이지만 한스 짐머 특유의 웅장한 전자음악 사운드가 더해지니 전혀 유치하지 않아 보입니다. 주인공 4인방의 기본 스토리가 ‘탈출’을 전제로 하고 있어서 영화의 속도감과 음악의 속도감 역시 잘 맞아 떨어집니다.

짐머가 드림웍스와 손잡은 것은 <피스메이커> 때가 처음이었지만, <마다가스카>를 통해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에서도 그의 실력이 변함없음을 증명한 그는 이후 드림웍스 대표작인 <쿵푸팬더> 시리즈의 음악감독도 연이어 맡게 됩니다.

<쿵푸팬더>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 - <다빈치 코드>(2006)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2편)(2006)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한스 짐머는 직접 기타나 키보드를 연주하는 라이브 콘서트도 자주 하는데, 그가 공연에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1편)부터 메인 테마로 쓰였던 ‘He’s a Pirate‘을 자주 연주해서 그런지 이 곡을 짐머의 곡으로 아는 이들도 많습니다. 사실 그 곡은 그의 제자인 클라우스 바델트의 작품이고, 짐머는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2편),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3편),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4편)의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한스 짐머가 콘서트에서 연주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음악 中 ‘Captain Jack Sparrow’, ‘One Day’ ‘Up Is Down’, ‘He’s A Pirate’|Youtube

■<로맨틱 할리데이>(2006) -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2007) - <심슨 더 무비>

■<다크 나이트>(2008)

<다크 나이트>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한스 짐머의 곡 ‘Why so serious’가 아니었다면 히스 레저의 조커는 완성되지 않았을 겁니다. 영화에서 조커의 기괴함이 극에 달할 때 나오는 이 곡은 영화의 몰입감을 극도로 높여주는데, 기존의 방식처럼 현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무언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짐머는 특유의 실험 정신을 발휘해 누구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는 이 곡을 위해 전자음에 현악기 음을 더하되, 현악기의 현을 활로 긋거나 손끝으로 튕기는 것이 아닌 금속 물체로 ‘끼긱’하고 긁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 것 같던 소리는 조커의 감정을 따라 점점 커지기 시작하고 절정에 다다랐을 때 갑작스럽게 뚝, 끊깁니다. 한층 더 불쾌하고 불길한 분위기는 조커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완벽했죠.

<다크 나이트> 中 ‘Why so serious’ 가 쓰인 장면|Youtube

■<쿵푸 팬더>(2008) - <프로스트/닉슨>(2008) - <마다가스카 2> - <천사와 악마>(2009) - <셜록 홈즈>(2009) <더 퍼시픽>(2010)

■<인셉션>(2010)

<인셉션>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최고의 영화 중 하나인 <인셉션> 역시 한스 짐머의 음악 ‘Time’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짐머의 음악이 없는 <인셉션>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인셉션>의 음악들은 ‘모티프’ 활용의 교과서와도 같습니다. 모티프란 영화음악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음정을 말하는데, 할리우드의 많은 영화 음악들은 ‘모티프’를 확장해나가는 식으로 작곡됩니다.

모티프에 대해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바로 베토벤을 떠올리는 것인데, 이는 지금의 할리우드 영화음악계처럼 모티프를 계속 확장해나가는 방식으로 작곡을 한 최초의 작곡가가 바로 베토벤이기 때문입니다. 교향곡 5번 ‘운명’을 들어보면, “따다다단↘”하는 주제음이 계속해서 반복하고, 확장됩니다. 영화음악에서도 이런 식으로 ‘모티프’가 되는 하이라이트 음정을 영화 전반 내내 활용하는 것이 흔한데, 이 모티프가 단조로운 멜로디로 흘러가느냐, 혹은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되느냐, 천천히 혹은 빠르게 연주되느냐에 따라 관객은 영화 속 상황을 짐작하고 연결고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영화 내내 반복된 모티프는 영화의 마지막 결말에서 절정에 이르러 가장 웅장하게 울려 퍼지다가 화려하게 팡파르를 울리며 끝나는데, <인셉션>은 그렇지 않습니다. 2개의 음이 반복적으로 크고 풍부해지다가, 갑자기 가장 끝에서는 다시 작게 사그라듭니다. 그리고 이처럼 흔하지 않은 모티프 진행을 시도함으로써 짐머는 <인셉션>의 결말을 더 미스터리하고, 여운이 남도록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인셉션> 中 ‘Time’|Youtube

지난 5월에는 최근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DJ 중 한 명인 알렌 워커가 한스 짐머의 ‘Time’을 리믹스 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는 평소 자신의 음악 세계가 한스 짐머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는데, 지난해 4월 바르셀로나 공연에서 만난 후 바로 함께 리믹스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음원을 공개한 날 당일에는 국내 멜론 차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세계적인 DJ 알렌 워커가 새롭게 리믹스한 2020년 버전의 ‘Time’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스 짐머|소니뮤직

알렌 워커|소니뮤직

음원 공개 당일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알렌 워커X한스 짐머의 ‘Time’|소니뮤직


알렌 워커X한스 짐머의 ‘Time’|Youtube

■<메가마인드>(2010) -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011) - <랭고>(2011) - <쿵푸 팬더 2>(2011) -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2011) - <마다가스카 3> -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 <맨 오브 스틸>(2013) - <론 레인저>(2013) - <러시>(2013) - <노예 12년>(2013)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2014)

■<인터스텔라>(2014)

<인터스텔라>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한스 짐머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함께 작업한 영화 중 최고의 찬사를 받은 작품은 <인터스텔라>입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했기에 음악을 최대한 절제하면서도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영화의 전체 러닝타임 동안 흐른 음악의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의 웅장한 음악이 필요했는데, 짐머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꼽히는 우주선 인듀어런스 호와 레인저 호의 도킹 장면에서 이를 해냅니다. 긴박한 순간, 분명하고 또렷한 음의 피아노나 현악기보다는 불안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파이프 오르간을 사용한 음악을 흘려보내면서, 짐머는 또 하나의 명장면을 탄생시켰습니다. 일명 ‘도킹 씬’이라고 불리는 이 장면을 아래 영상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터스텔라> 中 ‘No Time For Caution’|Youtube

■<채피>(2015) - <우먼 인 골드>(2015) - <어린 왕자>(2015) - <쿵푸팬더 3>(2016)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의 음악은 한스 짐머와 정키XL이 함께 작업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관객들의 머릿속에 가장 깊게 박힌 테마는 아마 메인 테마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강렬했던 원더우먼 테마 ‘Is She With You’일 겁니다. 한스 짐머가 아니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강렬한 전자음악으로 그는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았는데, 오히려 짐머는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이후 더 이상 슈퍼히어로 영화의 OST를 작곡하지 않겠다 선언할 정도로 확장된 배트맨 테마를 작곡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이먼 킨버그 감독의 끈질긴 설득으로 <엑스맨 : 다크 피닉스>와 <원더우먼>의 음악 작곡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는 다행히 그의 히어로 영화 음악을 계속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中 전투 장면, ‘Is She With You’|Youtube

■<레전드 오브 타잔>(2016) - <인페르노>(2016) - <히든 피겨스>(2016) - <보스 베이비>(2017)

■<덩케르크>(2017)

<덩케르크>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한스 짐머는 영화를 잘 살릴 수 있는 음악이라면 원곡을 샘플링하거나 편곡하는 시도도 주저하지 않는데, 영화 <덩케르트>의 음악에도 그의 이러한 성향이 드러납니다. 전쟁 영화에 영국의 대표적인 작곡가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中 님로드’를 차용하겠다는 발상도 한스 짐머 다웠습니다. 그는 함께 작곡에 참여한 벤자민 월피시의 편곡 버전을 빠르게 교차되는 병사들의 귀국 장면에 사용하며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를 더 극적으로 보이게끔 만들었습니다.

<덩케르크> 中 귀국 장면, ‘Enigma Variations’|Youtube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 <엑스맨: 다크 피닉스>(2019) - <라이언 킹>(2019) - <007 노 타임 투 다이>(2020) - <탑건:메버릭>(2020) - <듄>(2020>

“한스 짐머, 영화음악, 클래식의 미래”

ⓒ 게티이미지

한스 짐머는 신비주의 음악가가 아닙니다. 4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140여 편에 달하는 영화의 음악을 작업하면서 그는 꾸준히 자신의 음악 세계와 활동은 무엇을 추구하는지 말해왔습니다. 짐머의 이런 소신과 성실함,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 그리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책임감이 지금의 그를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만든 것이겠죠.

한스 짐머는 이런 시간을 거쳐가면서 ‘리모트 컨트롤 프로덕션’이라는 회사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가 이 과정을 통해 할리우드의 음악 제작 시스템을 개선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입니다. 음악감독, 작곡가, 엔지니어들이 소속되어 있는 그의 프로덕션은 많은 영화 음악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고, 작곡가들은 이전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일을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그 과정에서 키워낸 팀원들도 많습니다. <레고 배트맨 무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음악을 맡은 론 밸프,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1편) 음악 담당이었던 클라우스 바델트, <제이슨 본> 시리즈와 <드래곤 길들이기> 음악으로 유명한 존 파웰, <퍼시픽 림>과 <왕좌의 게임> 그리고 <아이언맨>(1편)의 음악을 작곡한 라민 자와디, <캡틴 아메리카>(2편 및 3편)와 <킹스맨> 시리즈의 음악을 작곡한 헨리 잭맨이 한스 짐머의 팀원 출신입니다.

한스 짐머는 영화음악은 물론이고 게임 음악에도 진출했습니다. 음악을 공유하는 ‘사운드 클라우드’ 채널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건 작곡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고,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2017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을 비롯해 자신의 콘서트에도 꾸준히 기타와 키보드를 연주하는 뮤지션이자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로서 무대에 섰습니다.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친 내한 공연에서도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한스 짐머는 수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음악을 작곡하는 자신의 일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드러내왔습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한스 짐머는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있기에 현대의 우리는 다행히도, 앞으로도 거장의 영화음악을, 미래의 클래식을 만나는 행운을 누릴 수 있겠습니다.

영화 <스코어:영화음악의 모든 것> 스틸 이미지|네이버 영화

“영화 음악가로서 가진 책임감 중 하나는 우리가 지구에 남은 마지막 오케스트라 음악가라는 것이죠.
우리가 없었다면 오케스트라는 사라졌을 겁니다. 그럼 인간 문화에 균열이 생기겠죠.
그건 인류에게 있어 엄청난 손실입니다.
저는 진심으로 제 일을 사랑합니다.
편집증, 공포, 노이로제에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머리를 쥐어뜯는 순간에도 말이죠.
절대 다른 것과 바꿀 수 없어요.”
- 영화 <스코어 : 영화음악의 모든 것> 中, 한스 짐머 -


자료|네이버 영화, 픽사베이, 게티이미지

참고|영화 <스코어 : 영화음악의 모든 것>

<음악이 유도하는 정서의 신경 영상 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 연구>, (한국음악치료학회지 2020년 1호, 권수영, 배미현)

<영화음악-불멸의 사운드트랙 이야기, 한스 짐머 편> (살림출판사, 박신영)

<김홍범 PD의 음악 일기 : 전율의 영화음악가, 한스 짐머> (콩, 2017.09.19)

<라이온 킹, 그리고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 (오피니언 뉴스, 2019.07.17)

<거장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짐머의 6살 딸, 미국 음악·공연 역사를 바꾸다!> (올댓아트, 2017.09.29)

<뮤지컬 스타의 미발표 넘버를 들을 수 있다고? 뮤지컬 작곡가들의 보물창고> (올댓아트, 2019.03.12)

<올댓아트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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