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부터 비욘세까지?… 스크린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명작

올댓아트 이예슬 인턴 allthat_art@naver.com
입력2018.12.07 16:44 입력시간 보기
수정2018.12.10 10:16

2016년의 '라라랜드'와 2017년의 '위대한 쇼맨' 열풍에 이어, 2018년 올해에도 음악 영화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올해 8월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2'는 22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에 성공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국내 음악 영화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습니다. 국내 흥행 성적은 아쉬운 편이지만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스타 이즈 본' 역시 무명 가수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음악 영화로,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죠.

영화 <맘마미아!2> 스틸컷(왼쪽)과 <보헤미안 랩소디> 캐릭터 포스터.|IMDb

음악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눈과 귀가 모두 지루할 틈 없이 즐겁다는 점인데요. 그중에서도 뮤지컬 영화는 역동적인 음악으로 전개되는 스토리 라인, 웅장하고 화려한 영상미가 특징적입니다. 성공적인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간 뮤지컬 영화들 덕분인지,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로 유명한 뮤지컬 작품들이 할리우드의 손길을 거쳐 영화화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2019년 상반기 개봉을 앞둔 작품부터 높은 명성의 제작진으로 기획 단계부터 화제가 된 작품까지, 영화로 제작되는 뮤지컬 명작들을 모았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1)의 ‘I Feel Pretty’ 장면.

1961년 나탈리 우드 주연의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이 뮤지컬은 195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했는데요. 20세기 ‘미국 음악의 다빈치’라 불린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을, 역대 뮤지컬 작곡가 중 토니상을 가장 많이 받은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를 맡았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2012년 영화 <링컨>에서 함께 작업한 토니 커쉬너의 각본으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새로운 버전을 예고했는데요.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를 통해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안셀 엘고트(Ansel Elgort)가 출연을 확정 지었습니다.

안셀 엘고트(왼쪽)와 리타 모레노.|IMDb

최근에는 1961년의 원작 영화에서 비중 높은 조연 ‘아니타’ 역으로 오스카를 수상한 리타 모레노(Rita Moreno)의 출연 사실도 확인됐는데요. 모레노는 미국 연예계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는 네 개의 시상식에서 모두 수상을 한 ‘EGOT’ 수상자로 유명합니다. EGOT은 방송의 에미(Emmy), 음악의 그래미(Grammy), 영화의 오스카(Oscar), 연극과 뮤지컬의 토니(Tony) 시상식을 통칭하는 단어입니다. 역대 EGOT 수상자는 오드리 헵번, 앤드류 로이드 웨버를 포함한 총 15명에 불과하죠. 외신에 따르면 모레노는 원작의 ‘닥(Doc)’ 역을 확장시킨 ‘발렌티나’ 역으로 출연하며, 책임 프로듀서도 맡는다고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안셀 엘고트·리타 모레노 출연의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2019년 여름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합니다.

2019년 개봉 앞둔
디즈니의 ‘실사판’ 뮤지컬 영화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스토리와 개성 있는 등장인물, 아름다운 삽입곡들로 오랜 시간 사랑받은 디즈니. 그들이 애니메이션의 실사화에 열을 올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수의 디즈니 만화영화들은 무대 위에서 복원되어 관객들을 만나왔기 때문인데요. 뮤지컬은 영화에 비해 제한된 공간과 무대 효과로 연출되기에 표현 영역이 작은 편입니다. 무대가 갖는 분명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라면, 구현 가능한 범위가 훨씬 넓은 실사판 영화의 가능성은 제작자에게 더욱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뮤지컬 <미녀와 야수>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왼쪽)과 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Joan Marcus, IMDb

뮤지컬 <미녀와 야수>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왼쪽)과 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Joan Marcus, IMDb

일례로, 디즈니의 첫 무대 뮤지컬 <미녀와 야수>를 들 수 있습니다. 디즈니는 1991년 개봉된 영화 <미녀와 야수>를 무대에 재현한 동명의 뮤지컬로 1994년 브로드웨이에 발을 들였는데요. 첫 뮤지컬 제작이었음에도 작품은 크게 흥행했고, 2007년까지 브로드웨이에서 장기 공연될 수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특수 분장과 의상으로 만화 속 설정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배우들의 원래 모습을 완전히 가려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후 2017년 개봉된 엠마 왓슨 주연의 <미녀와 야수>는 CG를 통해 영화의 사실성을 확연히 높였고,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죠.

디즈니의 두 번째 뮤지컬이 바로 1997년 초연된 <라이온 킹>입니다. 1994년 개봉된 영화 <라이온 킹>은 크게 흥행했지만, 아프리카 초원에서 일어나는 동물들의 이야기의 무대화는 ‘모 아니면 도’였죠. 하지만 뮤지컬은 초연 이래로 20년간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첫 인터내셔널 투어 공연을 진행해 한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영화 <라이온 킹>(2019) 트레일러 영상과 애니메이션 비교

바로 그 <라이온 킹>의 실사판 영화가 2019년 7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얼마 전 공개된 트레일러는 동물의 왕국을 연상시키는 웅장하고도 사실적인 영상미, 그리고 애니메이션 속 명장면 ‘Circle of Life’와의 높은 싱크로율이 돋보였습니다. 한편, 팬들의 반응은 <라이온 킹>이 돌아온다는 기대감과 ‘CG 연기’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엇갈리는 양상을 띠었습니다.

<아이언맨>과 <정글북>의 감독 존 파브로(Jon Favreau)가 메가폰을 잡았고, ‘차일디쉬 감비노’라는 활동명의 작곡가·래퍼이자 배우인 도날드 글로버(Donald Glover)가 주인공 ‘심바’의 목소리를 책임집니다. 세계적인 가수 비욘세는 그의 상대역 ‘날라’로 출연한다고 하네요.

뮤지컬 <알라딘>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속 ‘지니’(왼쪽)와 ‘지니’ 역으로 동명 영화에 출연하는 윌 스미스.|Matthew Murphy, IMDb

2014년 초연 후 지금까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알라딘> 역시 실사판 영화로 제작됩니다. 2019년 5월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알라딘>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주드 로 주연 <셜록 홈즈>의 감독 가이 리치(Guy Ritchie)의 신작인데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그의 빠른 스토리 전개와 연출 기법이 알라딘과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이야기가 분분합니다. 그는 무명에 다름없는 메나 마수드와 나오미 스콧을 각각 알라딘과 자스민 역으로 캐스팅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램프의 요정 지니 역에는 윌 스미스가 출연합니다.

영화에서는 1992년의 원작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Friends like me’, ‘A whole new world’ 등 명곡들을 새로운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의 작곡 듀오 파섹 앤 폴 (Benj Pasek & Justin Paul)의 신곡이 삽입되어 영화를 다채롭게 만들 예정입니다.

<레미제라블> 감독과 테일러 스위프트, 이안 맥켈런이 만나면?
영화 <캣츠>

<캣츠>는 역대급 제작진과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을 1년이나 앞둔 현시점에서도 할리우드의 빅 이슈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영화 <캣츠>에 관한 사실들을 소개합니다.

왼쪽부터 영화 <캣츠>에 출연하는 제임스 코든, 테일러 스위프트, 제니퍼 허드슨, 이안 맥켈런. 아래는 뮤지컬 <캣츠> 공연 장면.|Ryan Mcphee

지금도 새로운 캐스트를 물색 중인 영화 <캣츠>에는 <드림걸즈>로 오스카를 수상한 제니퍼 허드슨,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이안 맥켈런이 출연을 확정 지었습니다. 토니와 오스카를 모두 수상한 영국의 거장 배우 주디 덴치는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수컷 선지자 고양이 역을 맡았습니다. 최근에는 팝송 ‘Wiggle’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R&B 가수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가 젤리클 고양이계의 인기 스타 ‘럼텀터거’ 역으로 캐스팅됐습니다.

<캣츠>의 감독 톰 후퍼는 이미 영화 <레미제라블>과 <대니쉬 걸>로 연출 능력을 입증한 바 있는데요.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대본을 쓴 리 홀의 각색을 만나 젤리클 고양이 세계를 어떤 형태로 표현해낼지 궁금해집니다.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의 안무로 토니상을 수상한 앤디 블랑켄불러(Andy Blankenbuehler)는 안무가로 나섰습니다. 그는 지난 2016년의 <캣츠>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오리지널 안무가 질리안 린(Gillian Lynne)의 동의하에 안무를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뮤지컬 <캣츠>의 원작 안무와 앤디 블랑켄불러의 새로운 안무 비교 영상.

원작 뮤지컬을 질리도록 본 관객들을 위해, 원작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새로운 넘버 작업에 들어갔다고 알려졌습니다. 영화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넘버는 춤추는 흰 고양이 ‘빅토리아’를 위한 곡이라고 하는데요. 이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는 영화 <캣츠>는 북미 기준 2019년 12월 20일 개봉될 예정입니다.

<올댓아트 이예슬 인턴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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