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창욱 목소리따라 미술관 나들이 어때요?

올댓아트 박찬미 인턴 allthat_art@naver.com
입력2019.12.05 10:33 입력시간 보기
수정2019.12.05 10:36

‘한국 비디오 아트 7090’전시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한국 비디오 아트 30여 년을 조망하는 기획전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를 2020년 5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시간성, 행위, 과정의 개념을 실험한 1970년대 비디오 아트에서 시작하여 1980~1990년대 장치적인 비디오 조각, 그리고 영상 이미지와 서사에 주목한 1990년대 후반 싱글채널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의 세대별 특성과 변화를 조명한다. 국내 비디오 아티스트 60여 명의 작품 130여 점이 소개된다.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오디오 가이드는 배우 지창욱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지창욱은 미술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전 특별홍보대사를 맡아 이번 오디오 가이드 녹음에 참여했다. 지창욱은 따뜻하고 친근한 목소리로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과 전개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의 다채로운 작품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전한다.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전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하고 있는 배우 지창욱 |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전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하고 있는 배우 지창욱 | 국립현대미술관

녹음 현장에서 지창욱은 “‘한국 비디오 아트 7090’전 특별홍보대사를 맡게 되어 무척 설렌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비디오 아트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제 목소리를 통해 관람객분들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관람하실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관람객의 이해를 도울 지창욱의 오디오 가이드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App)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으며, 배우 지창욱의 인터뷰를 포함한 현장 메이킹필름은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와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배우 지창욱이 생각하는 예술은? | MMCA V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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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림, 걸레,1974(2001), DVD(VHS Copy), 1974년 제2회 국제 임팩트 아트 비디오 아트 74‘ (스위스 로잔) 출품작, 2분 8초, 작가 소장.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전은 총 일곱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첫 번째로 ‘한국 초기 비디오 아트와 실험미술’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1970년대 한국 비디오 아트의 태동기를 살펴본다. 국내에서 비디오 아트의 영역을 일군 김구림, 박현기, 김영진, 이강소, 김순기 등의 초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탈 장르 실험과 테크놀로지’에서는 기술과 뉴미디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던 1980년대 말 1990년대 비디오 아트의 새로운 경향을 살펴본다. 이 시기 작품들은 ‘평면’을 벗어나 조각이나 설치에 영상이 개입되는 장치적 성격의 ‘비디오 조각’ ‘비디오 설치’가 주류를 이루었다.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당시 소그룹 미술운동의 작품과 백남준, 육근병 작가 등이 소개된다.

육근병, 풍경의 소리+터를 위한 눈, 1988(2019), 혼합매체, 갤러리 도올 개인전 설치 전경, 작가 소장.

이어지는 세 번째 섹션 ‘비디오 조각/ 비디오 키네틱’에서는 영상을 독립적으로 다루거나 영상 내러티브가 강조되는 싱글채널 비디오보다는 조각 및 설치와 함께 영상의 매체적 특성을 활용한 작품에 주목한다. 이런 흐름을 보인 1990년대 중후반은 조각의 물리적 움직임과 영상을 결합한 키네틱 조각도 등장한 바 있는데, 이에 따라 전시장에서 설치 영상작품의 ‘움직임’에 주목한 문주, 안수진, 김형기, 올리버 그림, 나준기 등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문주, 시간의 바다, 1999(2019), 키네틱 및 비디오 영상 설치, 350x50x240cm, 작가 소장.

네 번째 ‘신체/퍼포먼스/비디오’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성, 정체성, 여성주의 담론의 등장과 함께 신체 미술과 퍼포먼스에 기반을 두고 전개된 작품을 만난다. 신체와 퍼포먼스에 기반을 둔 영상 작품은 특히 예술가의 몸을 행위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다룬 것이 많다. 오상길, 이윰, 장지희, 장지아, 구자영 등의 작품을 통해 만나보자.

이윰, 노란 깃털, 1998,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4분 31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다섯 번째 ‘사회, 서사, 비디오’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국내 및 국제적 쟁점과 역사적 현실을 다룬 비디오 작품을 살펴본다. 이주, 유목을 작가의 경험, 기억과 연동한 퍼포먼스 비디오를 선보인 김수자, IMF 외환위기를 다룬 이용백, 아시아를 여행하며 노란색을 착장한 사람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영상의 함경아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여섯 번째 주제는 ‘대중소비문화와 비디오 아트’다. 1990년대 정보통신매체와 영상매체의 확산 속에서 대중문화와 기술이 결합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노래방을 제작?설치한 이불과 광고, 애니메이션, 홈쇼핑 등 소비와 문화적 쟁점을 다룬 김태은, 김지현, 이이남, 심철웅 등의 비디오 작품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영상 매체 특유의 기법에 충실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싱글채널 비디오, 멀티채널 비디오’ 섹션이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제작된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을 통해 시간의 왜곡과 변형, 파편적인 영상 편집, 소리와 영상의 교차충돌 등 비디오 매체가 가진 장치적 특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섹션에는 김세진, 박화영, 함양아, 서현석 등의 초기 싱글채널 비디오 작품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는 한국 비디오 아트의 역사를 다각도로 해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그 전개 양상을 더욱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함양아, 감각의 공간, 1996-1997,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9분 31초, 작가 소장

■ 전시명: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
전시기간: 2019년 11월 28일 ~ 2020년 5월 31일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3, 4, 5, 6 전시실
참여작가: 김구림, 박현기, 곽덕준, 육근병, 이원곤, 김영진, 함양아, 김수자, 문경원, 전준호 등 60여 명
관람료: 2,000원

<올댓아트 박찬미 인턴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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