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이 다가 아니야! 무대에서 데뷔한 할리우드 스타들

올댓아트 김지희 인턴 allthat_art@naver.com
입력2020.02.06 17:35 입력시간 보기
수정2020.02.06 17:39

‘할리우드’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화려한 셀럽들이 오가고, 밤낮없이 수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거대한 영화 공장 같은 풍경이 그려지지요.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지역 같은 느낌도 들고요. 할리우드 영화는 규모도 크고,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출연료는 흔히들 ‘억! 소리 난다’고 할 정도로 엄청나죠.

할리우드의 상징인 간판 | Pixabay

그에 비해 ‘연극 무대’하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에디터 본인의 경우에는 연극 동아리를 할 때, 제작비를 줄이려고 동네 쓰레기장을 뒤지곤 했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제작비가 없는 열악한 환경,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청춘들을 많이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 이렇게 휘황찬란한 할리우드에서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 중에서도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먼저 데뷔한 배우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엄청난 커리어를 가지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들이 연극 무대를 서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어떤 작품으로 데뷔하고, 어떻게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커리어를 옮겼을까요?

■ 메릴 스트립

<맘마미아!2>의 메릴 스트립 | 네이버 영화

메릴스트립이 공식적으로 오른 첫 번째 무대는 1975년, 유진 오닐 씨어터 센터의 극작 컨퍼런스였습니다. 그 해 메릴스트립은 ‘Trelawney of the Wells’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연기 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 해인 1976년에는 ‘27Wagons Full of Cotton’으로 토니상 연극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영화를 하겠다는 열망이 별로 없었지만, 메릴스트립은 1976년, 영화 <택시 드라이버>를 보고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에 감명 받아 그를 롤모델로 삼습니다. 그 이후로 메릴 스트립은 영화 작품에도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합니다.

1977년, TV 영화 ‘Deadliest Season’의 출연을 시작으로 메릴 스트립은 연극 활동을 점차 줄여나갑니다. 그렇게 1981년 이후로는 아무런 연극 작품도 하지 않다가, 20년이 지난 2001년에 퍼블릭 씨어터에서 올라간 안톱 체홉의 <갈매기>로 무대에 돌아옵니다. 몇 번 더 연극 무대에 서긴 하지만, 메릴 스트립은 영화를 중심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갑니다.

■ 나탈리 포트만

<우먼 인 할리우드>의 나탈리 포트만 | 네이버 영화

나탈리포트만은 1994년 영화 <레옹>으로 화려하게 필모그래피를 시작했죠. 데뷔를 영화로 시작한 것 같은 그녀도 사실은 데뷔 전, 무대 경험이 있었습니다.

1992년, 나탈리 포트만은 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 ‘Ruthless!’에 오디션을 봤습니다. ‘Ruthless!’는 스타가 되고 싶어 살인을 저지르는 한 살벌한 여자 아이에 대한 이야기로, 당시 주연인 ‘Tina Denmark’는 로라 벨 번디가 맡았습니다. 나탈리 포트만은 로라 벨 번디의 대역 배우로서 무대에 올라갔습니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당시 나탈리 포트만과 함께 대역 배우를 맡았던 스타가 바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였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각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두 여성들을 캐스팅하다니, ‘Ruthless!’의 캐스팅 디렉터는 보는 눈이 있었네요.

‘Ruthless!’가 끝나고 6개월 후, 나탈리 포트만은 뤽 베송이 감독한 <레옹>의 마틸다에 오디션을 봅니다. 당시 그녀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녀는 그녀의 할머니 밑에서 일하고 있던 가정부의 이름인 ‘포트만’을 예명으로 사용했다고 해요. 이후, 1997년에는 <안네의 일기>에서 안네 프랑크 역할을 맡으며 브로드웨이에서도 데뷔합니다.

■ 로버트 패틴슨

<해리포터와 불의 잔>의 로버트 패틴슨 | 네이버 영화

로버트 패틴슨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죠. 그런 그도 무대에서 연기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로버트 패틴슨이 12살일 무렵, 그가 극장에서 나오는 소녀들을 보고는 부끄러워하자 그 모습을 본 아버지가 로버트 패틴슨에게 사람을 만나는 연습의 일환으로 연기를 권유했습니다. 그렇게 로버트 패틴슨은 지역의 아마추어 극단에 들어가고, 백스테이지 일부터 시작합니다. 2년 뒤, 15살이 되었을 때 그는 ‘Guys and Dolls’라는 연극에서 대사가 없는 역할인 쿠바의 댄서를 맡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연극인 ‘Our Town’의 George Gibbs를 맡으면서 처음으로 주연을 연기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맥베스>, <더버빌가의 테스> 등에도 출연하면서 연기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로버트 패틴슨은 2004년 영화 <베니티 페어>를 통해 데뷔하지만, 극장판에서는 그의 장면이 모두 편집됩니다. 브라운관에서는 같은 해 TV드라마 <니벨룽겐의 반지>로 데뷔하며, 그 이듬해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 나와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립니다.

■ 앤드류 가필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앤드류 가필드 | 네이버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 출연하며 뭇 여성의 심장을 흔들어놨던 주인공이죠. 앤드류 가필드는 토니상 연극 남우조연상 부문에 후보가 되기도 했습니다.

앤드류 가필드는 2004년, 런던에 있는 연기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연극 ‘Kes’의 주연을 맡았습니다. 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고, 맨체스터의 로열 익스체인지 씨어터에서 올라간 연극이었습니다. 매와 우정을 쌓으며 성장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죠. 앤드류 가필드는 그 해 멘체스터 이브닝 뉴스 씨어터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고, 그 다음 해에 같은 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를 연기하기도 합니다.

2005년부터 앤드류 가필드는 청소년 드라마 ‘Sugar Rush’ 등에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의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나,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등에 출연하며 연극과 연을 놓지 않고, 비교적 최근까지 무대에서 연기했습니다. 토니상 연극 남우조연상 부문에서 후보로 나오게 된 작품은 <세일즈맨의 죽음>이었죠.

■ 아리아나 그란데

Ariana Grande - Problem ft. Iggy Azalea

아리아나 그란데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팝스타죠. 지금은 알앤비 음악을 중심으로 가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런 그녀도 데뷔는 무대를 통해 했습니다.

연예계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 8살 때부터 아리아나 그란데는 포트 로더데일의 어린이 극장에서 뮤지컬 <애니>와 <오즈의 마법사>, <미녀와 야수> 등에 출연했습니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는 13살이었습니다.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올라간 뮤지컬 <13>에서 치어리더 ‘샬롯’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많은 인물들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대사는 거의 없었지만 가장 높은 음을 맡기도 하고, <13>의 넘버를 작사, 작곡했던 로버트 브라운이 배우들의 보컬을 한계까지 밀어 붙이곤 해 자신의 음역대가 확장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이후로 다른 뮤지컬 작업을 하지 않고, 곧바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니켈로디언의 시트콤 ‘Victorious’ 오디션을 봅니다. 그리고 이때 맡은 ‘캣 밸런타인’ 역할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이후 ‘Victorious’ 시즌 1이 끝나고, 아리아나 그란데는 데뷔 앨범을 준비합니다.

참고 | 위키피디아
‘Remembering Natalie Portman’s Teenage Broadway Debut in The Diary of Anne Frank‘, ‘ PLAYBILL’ 2015년 6월 11일
‘Robert Pattinson: vampire slayer’, 2010년 3월 7일
‘Who Is Ariana Grande?’, 2013년 8월 28일
‘‘Awards Chatter’ Podcast - Robert Pattinson (‘Good Time’)’ 2017년 8월 5일

<올댓아트 김지희 인턴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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