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그 노래! 유명 OST 부른 뮤지컬 배우는 누구?

올댓아트 강예은 인턴 allthat_art@naver.com
입력2020.05.08 17:04 입력시간 보기
수정2020.05.08 17:07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덩달아 주목받는 게 있습니다. 바로 드라마 OST인데요. 드라마에 삽입되어 극의 분위기에 맞는 멜로디와 가사로 스토리를 보조하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 풍부한 감정 이입이 가능하게 만들죠. OST가 좋으면 자연히 누가 불렀는지도 궁금해지기 마련인데요. 주로 대중가요 가수들이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뮤지컬 배우가 드라마 OST 보컬로 활약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뮤지컬 배우들이 OST 작업에 참여했는지 영상과 함께 한번 알아볼까요?

2020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아로하’ - 조정석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익준 역 조정석|tvN

현재는 여러 드라마와 영화 등에 출연하며 매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배우 조정석은 사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 출신인데요.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 역과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 ‘은시경’ 역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인지도를 높이기 이전에는 <그리스>, <헤드윅>,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유명 뮤지컬에서 활약해왔습니다. 현재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의사 이익준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죠.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쭉쭉 올라가는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드라마의 인기만큼이나 드라마에 삽입된 OST의 인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조정석이 부른 OST ‘아로하’는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며 1위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죠. 조정석의 ‘아로하’는 2001년 발매된 쿨(COOL)의 ‘아로하’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포근하고 감미로운 느낌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그는 뮤지컬 배우 출신다운 가창력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곡을 소화해내며 배우 조정석만의 색깔과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 Part 3. 조정석- 아로하 (Aloha) MV|Youtube

2009 MBC <선덕여왕>
‘발밤발밤’ - 홍광호

우리나라 대표적인 뮤지컬 배우 하면 딱 떠오르는 배우 중 한 명은 바로 홍광호가 아닐까 싶은데요. 대극장 지붕을 뚫어버릴 것만 같은 성량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그는 매 공연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이기로 유명하죠. 2002년 뮤지컬 <명성황후> 앙상블로 데뷔한 홍광호는 2006년에 <미스사이공> 앙상블과 크리스와 투이 역 커버를 맡았는데요. 그때 크리스 역이었던 마이클 리가 부득이하게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 홍광호가 대신해 오르게 되면서 주연으로서 뮤지컬 무대에 서기 시작했습니다.

MBC <무한도전>-무한상사. 홍광호 ‘서른 즈음에’|Youtube

이어서 소극장 뮤지컬 <첫사랑>에서 조정석과 함께 주인공 ‘해수’ 역에 더블 캐스팅되었고, 2009년에는 <지킬 앤 하이드>의 타이틀롤을 맡았습니다. 그 후 뮤지컬 <스위니토드>, <빨래>, <오페라의 유령>, <데스노트>, <노트르담 드 파리> 등 굵직한 작품들의 주연으로 활약해왔죠. 2013년에는 MBC <무한도전>에서 ‘무한상사’ 뮤지컬 특집 편에 출연해 ‘서른 즈음에’와 ‘지금 이 순간’을 불러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2014년에는 <미스 사이공> 오리지널 프로덕션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투이 역을 맡아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로는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주인공 ‘스위니토드’ 역으로 활약한 바 있습니다.

뮤지컬 <데스노트> ‘데스노트’ MV 홍광호|Youtube

그런 홍광호 또한 드라마 OST에 참여했다는 사실! 그는 2009년 MBC <선덕여왕>의 OST로 ‘발밤발밤’을 불렀습니다. <선덕여왕>은 신라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2009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43.6%를 기록하며 국민드라마 타이틀을 얻었는데요.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을 뜻하는 ‘발밤발밤’은 애절한 가사에 홍광호의 짙은 감성과 웅장한 가창력이 더해진 매력적인 곡으로, 시청자들의 귀 호강을 책임졌습니다. 특히 이 곡은 외판원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로 성장해 인간 승리의 감동을 주었던 영국 테너 ‘폴 포츠’가 ‘Passo Dopo Passo’라는 제목의 이태리어 버전으로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죠.

2003 SBS <요조숙녀>
‘숙녀에게’ 외 - 민우혁

야구선수에서 가수로,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얼핏 보기에도 특이한 이력을 가진 뮤지컬 배우 민우혁은 2013년 뮤지컬 <젊음의 행진>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는 2015년 <레미제라블> 앙졸라 역을 맡은 이후 <위키드>, <아이다>, <프랑켄슈타인>, <벤허>, <지킬 앤 하이드> 등 여러 굵직한 작품의 주연으로 활약했는데요. 출중한 노래 실력과 야구선수 출신다운 압도적인 피지컬이 눈길을 끄는 배우입니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MBC <하자있는 인간들>, JTBC <제3의 매력> 등 드라마는 물론 KBS <불후의 명곡>, <살림하는 남자들>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얼굴을 자주 비춰 비교적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뮤지컬 배우죠. 최근에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스페셜 출연진으로 합류해 아들 박이든 군과의 일상을 공개하고, 둘째 딸 출산 소식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2018 <지킬 앤 하이드> ‘지킬/하이드’ 역 민우혁|오디컴퍼니

민우혁은 2002년까지 야구선수로 활약하다가 발목 부상으로 선수를 그만두게 되었는데요. 그 이후 가수로 데뷔하게 된 건 갑작스러운 길거리 캐스팅 때문이었습니다.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다가 캐스팅이 된 것인데요. 캐스팅된 다음날 바로 드라마 OST 녹음을 하고 그다음 주에 곡이 발표됐습니다. 당시에 그는 ‘포니’라는 예명으로 SBS 드라마 <요조숙녀> 타이틀곡 ‘숙녀에게’와 엔딩곡 ‘Just With You’를 불렀습니다. 데뷔곡부터 인기가 있었지만, 그 뒤로는 잘 풀리지 않아 10년의 무명 가수 시절을 보내야 했는데요. 그런 그가 벼랑 끝에 있었을 때 만난 것이 바로 뮤지컬이었다고 하네요.

→민우혁(포니), 김희선과 함께 부르는 <요조숙녀> OST ‘숙녀에게’|네이버TV

2013 KBS <굿 닥터>
‘소독약’, ‘내가 만일’ 외 - 주원

2013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드라마 <굿 닥터>는 제폐 3급과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 ‘시온’이 소아외과 의사로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메디컬 드라마인데요. 당시 주원은 주인공 시온 역을 맡아 쉽지 않은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주원은 <굿 닥터>에서 주연으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OST 작업에도 참여했는데요. 극중 안타까운 사랑을 하고 있는 시온의 마음을 잘 전달해 주는 노래로, ‘소독약’과 ‘내가 만일’이라는 곡을 불러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주원은 <굿 닥터>뿐만 아니라 2010년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내 사랑’, 2012년 KBS 드라마 <각시탈> OST ‘사랑 그리고 사랑’, ‘심판의 날’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죠. 그 후에도 2014년 KBS <내일도 칸타빌레>와 2017년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OST에도 참여해 가창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굿닥터> OST Part 6. 주원 ‘소독약’ MV|Youtube

여러 OST에 참여했을 정도로 노래 실력이 출중했던 데는 다 이유가 있겠죠? 사실 주원은 2007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해서, 뮤지컬 <그리스>, <스프링 어웨이크닝>, <고스트> 등에서 활약한 뮤지컬 배우입니다. 특히 2009년 <스프링 어웨이크닝>에서 주원은 싱어 역과 멜키어 역의 커버였는데 리허설 첫날 멜키어 역 김무열이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대신해서 리허설에 올랐고, 그때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 공연 때는 커버가 아닌 더블 캐스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0년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구마준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주원은 그 뒤로 드라마 <각시탈>, <굿 닥터> 등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며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KBS 예능 <1박 2일 시즌2>에 고정 출연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죠.

<각시탈> OST 주원 ‘사랑 그리고 사랑’ MV|Youtube

번외) 게임 <리니지2M> OST
‘The Call of Destiny 2’ - 전동석

이번엔 번외로 드라마 OST가 아닌 게임 OST에 참여한 뮤지컬 배우인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엄청난 성량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배우 전동석입니다. 전동석은 2009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그랭구아르 역으로 데뷔했는데요. 데뷔할 당시 만 21세로 한국 라이선스 최연소 그랭구아르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이후 <모차르트!>, <엘리자벳>, <프랑켄슈타인>, <팬텀>, <지킬 앤 하이드> 등 맡는 작품마다 국내 캐스트 중 최연소 주연을 꿰찬 실력파 뮤지컬 배우죠. 현재는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드라큘라’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리니지2M OST 전동석 ‘The Call of Destiny 2’|Youtube

2019년 11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게임의 첫 OST 앨범 오프닝 테마곡 ‘The Call of Destiny2’를 공개했는데요. 이 곡에 뮤지컬 배우 전동석이 보컬로 참여해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2019년 12월에 공개한 두 번째 OST인 ‘The One’ 또한 전동석이 참여했죠.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가 자랑하는 아름다운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에 어울리는 실력파 가창자를 찾던 중 전동석을 적임자라고 보고 직접 제안을 했는데요. 전동석은 평소 주변 사람들도 그의 유일한 취미가 리니지라고 할 만큼 리니지 시리즈의 엄청난 팬으로 알려져 있기도 했습니다.

리니지2M OST 전동석 ‘The One’|Youtube

<올댓아트 강예은 인턴 allthat_art@naver.com 기자>

뮤지컬 기사 더보기

이런 기사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