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매력 탐구하기!

올댓아트 이민정 인턴 allthat_art@naver.com
입력2020.12.16 16:05 입력시간 보기
수정2020.12.16 16:08

※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공연 일정을 변경 중입니다. 상세 공연 일정은 추후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 공지됩니다.
※ 본 글은 공연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20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스팟 ㅣ Youtube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날은 점점 추워지고 울긋불긋한 낙엽도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죠. 얼마 전 산간 지역에는 약한 눈발이 날렸다고도 전해져 겨울이 다가온 게 더욱 실감이 납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첫눈처럼 무대 위에도 연말 기간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 있죠. 바로, 발레 <호두까기인형>! 전 세계 발레계가 이 작품과 함께 겨울을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올해도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관객들을 찾아옵니다.

연말 공연의 대명사답게 올해도 가족, 친구, 연인의 손을 잡고 <호두까기인형>을 보러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꽤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본격적으로 공연장을 찾기 앞서,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의 매력과 관람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호두까기인형> 소개와 줄거리 요약!

<호두까기인형>,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1853년 공개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 의 책ㅣ 위키피디아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독일의 작가 E.T.A 호프만이 쓴 소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을 기반으로 합니다. 환상적이고 기묘한 스토리로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작품인데요. 지금은 ‘크리스마스 공연=<호두까기인형>’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유명하지만, 사실 초연부터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린이 무용수가 등장해 낯설기도 했고, 극적인 전개가 없다는 이유로 혹평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이 매력으로 작용해 송년 공연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정통 클래식 발레 보다 훨씬 간결하고 쉬운 마임, 아름다운 음악, 연출은 남녀노소 누구나 이 작품을 즐길 수 있게 했죠. 발레 입문작으로 강력 추천하는 공연입니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줄거리 미리 보기!
대부분의 발레 작품들이 그렇듯이, <호두까기인형> 역시 어떤 안무가의 버전을 따르느냐에 따라 스토리 플롯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경우 차이콥스키 음악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은 바실리 바이노넨의 버전을 따릅니다. 여기에 마린스키발레단의 명장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연출과 로이 토비아스, 현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유병헌의 각색을 더했죠. 때문에 등장인물이나 스토리 전개에 있어 타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과 다른 점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아래는 줄거리 요약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 클라라의 대부 드로셀마이어는 신비로운 마술로 각종 인형들을 춤추게 하며 아이들을 즐겁게 합니다. 클라라는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받습니다.
그날 밤, 클라라는 생쥐 군단과 결투를 벌이는 호두까기인형을 돕게 됩니다. 이에 드로셀마이어는 마법을 써 두 사람을 멋진 왕자와 숙녀로 만들어주고, 두 사람은 환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나죠.
요정들과 함께한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 수많은 요정들이 두 사람을 환영하고, 클라라는 사탕 요정이 되어 호두까기왕자와 춤을 춥니다.
신비로운 여행에서 돌아온 클라라는 호두까기인형을 꼭 껴안은 채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가진 특징은?

각기 다른 줄거리에 따라,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의 특이점도 있습니다. 주인공 클라라를 좀 더 조명하면서 작품의 완결성을 보완하는 요소들인데요. 출연진과 안무에서 눈에 띄는 특징을 한가지씩 소개합니다.

출연진 포인트 : 서로 다른 무용수가 연기하는 클라라!
<호두까기인형> 줄거리 요약에서 볼 수 있듯이, 주인공 클라라는 어린이지만 드로셀마이어의 마법에 의해 환상의 세계에선 어른이 됩니다. 발레단에 따라 이 부분을 연출하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에서는 어린 클라라 역을 실제로 어린 무용수가 연기하죠. 어린 클라라 역 무용수는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와 줄리아발레아카데미를 통해서 선발하는데요. 매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꿈나무 무용수들은 성인 무용수들과 마찬가지로 솔로 바리에이션, 드로셀마이어와의 파드되 등을 소화합니다. 현역 무용수들과 미래의 꿈나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호두까기인형> 공연 사진ㅣ 유니버설발레단

안무 포인트 : 주인공 클라라, 직접 요정이 된다!
사실 <호두까기인형>의 주인공은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이지만, 초연 버전에서 이 둘의 춤은 생각보다 자주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2막은 요정들의 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클라라는 이를 감상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어리둥절해 하는 관객들이 꽤 있었는데요.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호두까기인형>의 2막은 여러 각색을 거쳐왔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따르는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 <호두까기인형>은 클라라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추는 편이죠. 덕분에 바이노넨 버전의 공연에선 클라라가 직접 사탕요정이 되어 호두까기왕자와 사랑의 그랑 파드되를 추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각색 덕에 ‘주인공 클라라의 환상적인 모험’이라는 주제가 더욱 살아났습니다.

<호두까기인형> 공연 사진ㅣ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무대 포인트 BEST 3!

앞서 살펴본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줄거리와 무대 특징들. 이번에는 직접 무대를 볼 관객들을 위한 꿀팁이 될 수 있는 무대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아래는 에디터가 꼽은 베스트 장면 3!

포인트 1. 눈의 왈츠
드로셀마이어의 마법으로 어린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은 각각 어른이 되고 살아 숨쉬는 왕자가 되죠. 이 장면은 1막의 하이라이트인데요. 연출이 동화처럼 아름다워 인기가 많습니다. 어린 클라라가 목각인형 탈을 쓴 무용수와 손을 맞잡은 뒤 잠시 무대가 암전되고, 무대에 다시 불이 들어오면 어른이 된 클라라와 왕자가 된 호두까기인형이 아까처럼 손을 맞잡고 있죠. 이어서 두 사람은 눈송이들의 축복을 받으며 썰매를 타고 환상의 나라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 때 눈송이 역할 무용수들의 군무가 정말로 낭만적인데요. 실제로 무대에 눈이 내리며 관객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듭니다! 연말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호두까기인형> 공연 사진ㅣ 유니버설발레단

포인트 2. 2막을 수놓는 캐릭터 댄스
2막은 클라라와 호두까기왕자가 환상의 나라로 떠나서 보는 모습들을 그리는 막입니다. 이들이 도착한 환상의 나라는 바로 ‘과자의 나라’인데요. 그 이름답게 초콜릿, 막대사탕 등 과자의 요정들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에서 스페인의 초콜릿, 러시아의 막대사탕, 중국의 차, 아라비아의 커피를 형상화한 요정이 등장해 캐릭터댄스를 추는데요. 각 국의 특징을 잘 잡아낸 의상과 개성 넘치는 안무덕에 아이도 어른도 지루해하지 않고 몰입해서 보는 백미 장면입니다. 이어지는 ‘꽃의 왈츠’ 역시 무대에서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다운 장면이니 참고하세요!

포인트 3.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의 그랑 파드되
앞선 요정들의 군무에 이어 클라라는 사탕요정이 됩니다. 그리고 곧 호두까기왕자와 사랑의 그랑 파드되를 추는데요. 주변에 둘러앉은 요정들과 그 사이에서 춤추는 두 사람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피날레 장면답게 스케일도 이전까지 본 장면들에 비해 가장 크죠.

<호두까기인형> 공연 사진ㅣ 유니버설발레단

아래 영상은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앞서 짚어본 포인트 외에도 눈길을 사로잡는 장면들을 맛보기로 만날 수 있는데요. 본 공연에는 하이라이트 영상에 담지 못한 멋진 장면들이 더 많으니, 무대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공연 일정 변경 중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세(만 48개월)이상 관람 가능
공연시간 120분

자료 |유니버설발레단
참고 |<초연에 폭망한 <호두까기 인형>이 오늘날 최고 인기 발레 레퍼토리가 된 이유> (올댓아트, 2017. 12. 13)
<같은 작품, 그러나 다른 느낌...발레 ‘호두까기 인형’> (아트조선, 2009.12.29)
<올댓아트 이민정 인턴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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