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4DX로 보는 뮤지컬…'몬테크리스토' CGV에서 개봉

올댓아트 정다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입력2021.03.17 11:12 입력시간 보기
수정2021.03.17 11:16

최근 공연 영상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제작사가 영상화로 돌파구를 찾은 건데요. 유료 온라인 중계, 영화관 상영 등에 이어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4DX로 뮤지컬 공연 실황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바로 3월 19일 CGV에서 개봉하는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입니다.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 포스터|CJ 4DPLEX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1845년 발표된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탈옥한 뒤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되어 복수하는 내용을 그렸는데요. 영화 <올드보이>,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까지, 수많은 ‘복수극’의 원형이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국내에선 2010년 초연되어, 작년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지킬앤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쓴 중독성 강한 음악과 화려한 의상,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죠.

뮤지컬 <몬테크리스토>|EMK뮤지컬컴퍼니

이번에 극장 개봉하는 실황은 지난 2020년 11월 개막한 10주년 기념 공연을 담은 것입니다. 뮤지컬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는 CGV와 기획 단계부터 촬영까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번 극장판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촬영은 8K 시네마틱 카메라 14대를 동원해 진행했습니다. CGV는 ‘오페라글라스를 통해 바라보는 것보다 더 섬세한 영상’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는데요. 지난 3월 12일 열린 시사회에서 관람한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는 실제로 세심한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단순한 클로즈업이 아닌 배우의 시선과 감정선을 따라 움직이는 앵글이나 무대 천장에서 내려다보는 앵글 등, 객석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앵글을 활용했죠.

이번 극장판의 연출을 맡은 오윤동 감독은 “뮤지컬 고유의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연기 호흡을 스크린을 통해 부각시키고 드라마에 몰입시킬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공연장에서 봤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EMK와 처음부터 촘촘히 계획했다”고 전했습니다.

공연을 영상화할 때 가장 많이 우려하는 부분이 ‘현장감’인데요. 이번 극장판은 무관중 촬영과 더불어 유관중 공연의 촬영도 함께 진행해 공연장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관객들의 박수 소리나 웃음소리까지 함께 담겨 영화관에서도 공연장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죠. 또한 공연장 로비와 객석의 풍경, 백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의 모습, 오케스트라의 조율 모습 등도 함께 보여줘 현장의 분위기를 최대한 담아냈습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EMK뮤지컬컴퍼니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뮤지컬 최초로 4DX로도 상영된다는 것입니다. 뮤지컬 실황과 4DX의 만남, 언뜻 보기엔 상상이 잘 가지 않는데요. <몬테크리스토>는 액션과 항해 장면이 다수 등장하는 모험 활극인 만큼, 기대 이상으로 4DX와 잘 어울렸습니다. 음악의 박자에 맞춰 의자가 움직여 몰입감을 더했고, 액션 장면과 해적선을 타는 장면에선 물이 튀는 효과와 역동적인 모션 효과가 진가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1막 마지막의 클라이맥스인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에서는 마치 ‘지옥행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윤동 감독은 4DX 효과와 관련해 “과연 뮤지컬이란 장르가 4DX와 어울릴지 고민했지만, 막상 시도해보니 만족도가 높았다. 4DX 효과를 접목할 때 너무 과하게 하지는 말자는 콘셉트로 접근했다. 무대에서도 여러 효과가 나오는데, 그중의 하나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카메라의 움직임, 감정, 넘버의 호흡에 맞춰 최대한 상황에 몰입할 수 있게끔 신경을 썼다”고 전했습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EMK뮤지컬컴퍼니

출연진도 화려합니다. 몬테크리스토 역에는 <팬텀>, <베르테르>, <레베카> 등에서 활약한 배우 카이가, 메르세데스 역으로는 <시라노>, <스위니토드>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린아가 출연합니다. 김준현, 이종문, 최성원, 이상준, 김영주, 신재범 등 개성 넘치는 조연들의 활약도 재미를 더했습니다.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카이는 “3월 11일 배우들이 모여서 비공개 시사회를 가졌다. 팬데믹 이후 뮤지컬 실황이 많았기 때문에 낯선 일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큰 화면에서 내 얼굴을 마주한 건 처음이라서 오글거리기도 했다”며 극장판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는데요. 또한 “처음이라 아쉬움도 남지만, 이런 기회가 늘어서 더욱더 좋은 연기와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다. 뮤지컬이란 장르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EMK의 김지원 부대표는 공연 실황 영상을 ‘좋은 여행지 영상’에 비유했습니다. 여행지 영상을 보고 나서 영상으로 봤으니 안 가도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듯, 공연 실황도 영상이 좋았다면 언젠가 실제 공연도 보고 싶게 만든다는 것인데요. “이번 극장판이 실제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공연장으로 유입되게 하는 매개체가, 이미 공연을 본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감동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습니다.

<몬테크리스토: 더 뮤지컬 라이브>는 3월 19일부터 전국 CGV에서 일반 2D와 4DX로 상영됩니다.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10주년 기념 공연은 3월 28일까지 이어집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2020.11.17. ~ 2021.03.28
서울 LG아트센터
공연 시간 160분
8세 이상 관람가

엄기준, 카이, 신성록, 옥주현, 린아, 이지혜, 최민철, 김준현, 강태을, 이종문, 문성혁, 최성원, 임별, 이상준, 이한밀, 김영주, 전수미, 박준휘, 신재범 등 출연

사진|CJ 4DPLEX,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기사 더보기

이런 기사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