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울려퍼진 맛있는 ‘한식’ 소리, 이 음악 누가 만들었지?

올댓아트 김지윤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입력2021.09.15 14:58

“하늘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고”

익숙한 별달거리 장단에 더해진 경쾌한 칼질 소리, 묵직하게 울려 퍼지는 불 소리에 힐링이 되었다면, 지글거리는 삼겹살과 먹음직스럽게 구워지는 배추김치에 시선을 빼앗겼다면 십중팔구 당신은 한국인일 것이다. 혹은 한국이란 나라에 절절하게 빠졌거나.

고작 40초의 영상이지만 떡갈비부터 막걸리까지 다채로운 한식의 맛을 이미지와 소리로 모두 담아낸 이 영상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 코리아 인 푸드 한식’ 편이다.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유·무형 유산과 자랑스러운 문화를 알리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여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선제적으로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태국 방콕, 호주 시드니 등 주요 도시 대형 전광판을 통해 한복, 한식에 이어 한글, 한옥 아리랑 등의 키워드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 코리아 인 푸드 한식|한국문화재재단

개인적으로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 <코리아 인 푸드 한식> 편과 <코리아 인 패션> 편의 음악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두 영상의 음악을 요리한 이는 주보라 감독이다. 가야금 연주자이자 싱어 송 라이터인 주 감독은 우리의 소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에 집중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흩어 사라지지 않고 허공을 가득 채우는 힘, 보이진 않지만 그 너머를 상상하게 하는 힘 말이다.

동시에 그는 부딪히는 부분의 소리들이 엇갈리지 않도록 전체의 흐름을 정교하게 연결했다. 제자리를 찾은 악기들은 짧은 시간이라는 제한적 상황에 도발하듯 영상을 통통 튀며 자유롭게 춤춘다. 이 에너지는 그녀가 참여한 또 다른 프로젝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코리아 인 패션>편에서도 빛을 발했다.

‘코리아 인 패션 : 공주의꿈’ |한국문화재재단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이하 차이 킴)이 베일에 싸여있던 공주의 모습을 주제로 한 영상 <공주의 꿈>에서 주 감독은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공주의 이미지를 마치 즉흥 연주를 하듯 흥겨운 음악으로 표현했다.

지난해 선보인 <공주의 하루>의 후속편으로 만들어진 <공주의 꿈>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코리아 인 패션’ 중 우리의 전통 궁궐을 배경으로 한복 고유의 멋을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낸 패션 필름과 화보 프로젝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과 창경궁, 복원 이후 처음 공개하는 조선 최초의 식물원, 대온실에서 촬영되어 더욱 특별하다.

주보라 감독 |한국문화재재단

이질적이지 않으면서도 신비롭게, 세련되었지만 어렵지 않게, 새로움 속에서 본질을 놓치지 않는 음악으로 우리의 ‘맛’과 ‘멋’을 담아낸 주 감독을 네이버공연전시판이 만났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메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 코리아 인 푸드 한식>과 <코리아 인 패션: 공주의 꿈> 시리즈의 음악을 담당했는데요.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차이 킴 선생님과의 인연이 시작이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음악은 전통에 뿌리를 두고 현대를 살아가는 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업입니다. 한복 역시 전통에 뿌리를 두고 다채로운 색으로 만들어내는 옷이잖아요. 그런 공통분모로 만나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영상을 찍게 되셨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의 한복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질 않겠냐고 제안해 주셨고, 저 역시 거절할 이유가 없었어요. 더욱이 우리의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한국문화재재단의 일이니까요. 고민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죠.

이번에 작업한 영상들을 보면 굉장히 세련됐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떤 부분에 가장 힘을 실었는지요.

전통 즉 오래된 것과 현재, 지금의 것은 많이 다르겠지만 동시에 또 이질적이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 다양함을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서로 다름의 조화로움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잡았죠. <공주의 하루>는 가야금과 하프를 메인으로 사용했고, <공주의 꿈>에서는 가야금, 생황, 그리고 우두 드럼이라는 아프리카 퍼커션 사용했어요. 또 <한식> 편에서는 다르부카라고 하는, 중동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타악기를 사용했는데요. 전혀 다른 배경을 갖고 있는 이 악기들을 섞었을 때 다소 이질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저는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나 더 매력적인 소리를 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한식> 편을 보면서 마치 ASMR 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어요. 음악으로도 이렇게 청각과 미각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영상 감독님께서 레퍼런스 영상을 샘플로 보여주셨는데, 굉장히 빠른 템포더라고요. 퍼커션이 빵빵하게 흐르는데, 마치 군악대의 연주 같은 느낌이 들었죠. 특히 불이 ‘치이익’ 하고 소리를 내는 장면에서는 뭐랄까,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졌어요. 양의 에너지가 가득하게 다가왔죠. 그래서 저는 반대로 여성적이면서 동시에 음의 에너지를 갖고 음악으로 이 영상을 조화롭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식의 상차림에 음양오행이 있듯 이 영상도 그러길 바랐어요.

어떤 악기들이 사용됐나요. 또 그 악기들을 사용한 이유도 궁금해요.

저는 샘플 음악의 빠른 템포는 그대로 가져가되 질감이나 뤼앙스가 여성스러워지길 바랐어요. 그래서 사용한 것이 양금이란 악기에요. 이 악기는 챙챙 거리면서 맑은 사운드를 내죠. 여기에 다루부카를 통해 경쾌한 소리를 더했어요. 주된 장단은 사물놀이에 자주 등장하는 ‘별달거리’ 장단을 사용했는데, “하늘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짓고” 하는 대사도 마치 우리 농산물로 음식을 차린 것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이 소리는 마치 도마의 칼질 소리처럼 들리기도 했고요. 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소리가 완성됐죠.


신비롭다는 느낌은 <공주의 꿈>에서도 이어졌어요. 마치 천상의 패션쇼를 보는 것 같았거든요. 어떤 콘셉트로 제작되었나요.

<공주의 꿈>은 세계 각국의 공주들이 모여 연회를 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에요. 저는 음악을 만들 때 글을 쓰면서 스토리텔링을 하는 편인데, 등장하는 공주들이 총애하는 뮤지션과 함께 여행을 왔다고 상상했어요. 공주들이 연회를 펼치는 동안 뮤지션들도 한편에서 즉흥 연주를 펼치는 거죠. 마치 지금의 뮤지션들이 페스티벌에서 무대 공연 외에도 신나게 즐기는 것처럼요.

작업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굳이 하나를 꼽자면, 그동안 제가 해온 음악은 긴 호흡의 음악이었어요.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서사가 있는 음악들을 해 왔는데, 이번 작업은 아무래도 홍보 영상이다 보니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것을 담아야 했죠. 특히 <한식> 편은 40초 만에 모든 것을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더 어려웠어요. 마치 사람을 만나 인사도 하지 않고 본론부터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힘들기만 하진 않았고 재밌기도 했어요(웃음). 녹음 작업을 할 때에도 40초니까 평소의 1/10 정도의 시간이 들겠군, 했는데 곡의 길이와 상관없이 에너지와 시간은 똑같이 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요. 열심히 만들었는데 40초 만에 끝나서 허무하기도 하면서, 광고가 왜 15초의 예술이라고 하는가, 깨닫기도 했어요.

이렇게 다재다능한 분인데, 여전히 감독님의 진가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그간의 대표 작업들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최근의 것 위주로 세 가지를 꼽아볼게요. 먼저, 2020년 하반기에 기획하고 연출한 <가야금의 현:실> 시리즈에요. 코로나19로 연기와 취소 등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 시리즈를 완성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극이 됐어요. 두 번째는 음악과 사진의 협업으로 진행 중인 <계절의 시>라는 프로젝트인데요. 1년의 작업 기간 동안 사진작가분과 함께 각 계절을 담아내고 있어요. 현재 봄과 여름이 완성된 상황이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영상(웃음). 빈말이 아니라 영상 음악 작업이라는 새로운 과제였고, 또 그만큼 배움이 있었던 작업이라 의미가 있어요.


주 감독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에 참여하며 서로 다른 국가의 악기들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한국문화재재단

짧게 감독님의 과거를 찾아봤는데요(웃음). 국립국악중고등학교에 한국예술종합학교까지, 한 길을 걸어오셨더라고요. 가야금은 어떤 계기로 접하게 되셨나요?

아주 솔직하게는 어린 마음에 국립국악중고등학교의 건물이 너무 예뻐서, 심미적인 이유로 이 길을 걷게 됐고요.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했는데 역시나 가야금이 너무 아름다워서였어요(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토록 긴 시간 동안 가야금이란 악기를 손에서 놓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야금이 제 인생의 목적이 아닌 도구였기 때문인 거 같아요. 내가 갖고 있는 이 도구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학창 시절의 가야금은 점수로 평가되는,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기 위한 목적이었어요. 그런데 졸업을 하고 난 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악기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도움이 될까,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하는 생각요.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음악이나 예술 또한 사람의 마음을 고치는 도구라는 사실을 깨달은 다음부터예요.

한국 사회에서 전통 장르를 기반으로 하는 예술가로 살면서 드는 고민들도 많을 텐데요. 책임감도 클 것 같고요.

예전부터 골똘히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예술과 일상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에요. 예를 들어, 오늘은 특별하게 차려입고 공연을 보고 싶어, 라고 말하고, 실제로 이를 행하는 사람은 정말 소수거든요. 치열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예술은 어쩌면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오히려 저는 힘들게 회사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흘러나온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는 것, 이것 자체가 예술이 되길 바라요. 무대에서 누군가 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동시대의 사람들과 음악으로 대화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어요. 이번 캠페인이 그런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봐요. 예술가의 입장에서는 기회를,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쉽게 예술을 향유하는 시간을 선물받은 거잖아요. 문화도 마찬가지에요. 방에서도, 버스 안에서도, 쉽게, 일상 속에서 우리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그 교두보 역할을 이 캠페인이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예술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가야금, 나아가 우리 문화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가야금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악기에요. 정말 자연에서 온 악기거든요. 가야금 안에 있는 것 중에 그 어떤 것도 자연으로부터 오지 않은 것이 없어요. 하물며 연주하는 도구도 사람의 손가락이죠. 전통의 매력은, 강인한 생명력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땅에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고, 또 살아남아 내려온 것이니까요.

MZ 세대들 중엔 우리 음악, 전통에 관심을 보이고 애정을 갖는 분들이 많다고 해요. 피부로 느끼는 부분들이 많을 텐데요.

정말 많이 변했죠. 예전에는 국악학교 다니면, 일단 ‘왜?’ 라고 반문하고, 심한 말씀을 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가야금을 전공했다고 하면 같은 ‘왜’ 인데, 뤼앙스가 전혀 달라요(웃음). 멋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런데요, 어쩌면 그 두 사람은 동일 인물일수도 있어요. 그때의 ‘왜’와 지금의 ‘왜’가 다르듯 사회도, 사람도 변했으니까요. 저는, 앞서도 말했지만 우리 전통은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엔 수면 위로 올라와 반짝거리게 될 것이라고 믿어요. 지금처럼, 앞으로는 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아가 전공이 아니더라도 서양 악기를 취미로 다루듯, 시간이 지나면 전통 악기를 그렇게 찾는 분들도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모든 것들이 음악과 관련이 되어 있긴 하지만, 가야금 연주가인 동시에 싱어송라이터, 즉흥연주가, 유튜버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요. 예술적 영감은 어디서 어떻게 얻으시나요?

예전에는 음악 외적인 것, 이를테면 미술 작품 같은 것에서 얻었어요. 영감이라기 보다는 용기를 얻었죠. 아주 오래된 작품부터 최근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관람하면서 용기를 얻었는데, 나이가 들면서는 자연으로부터 얻는 것이 큰 것 같아요. 파도를 보면서 파도처럼 음악을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고 비자림의 오래된 나무들을 보면서 그래, 이 나무처럼 이런 소리를 내야지, 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추상적이지만 그럼에도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바로 자연인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추구하는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요.

<모모>라는 소설에서 모모는 남의 말을 귀기울여 듣는 능력을 지닌 소녀였어요. 마을사람들은 모모에게 자신의 얘기를 함으로써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용기를 얻고 기쁨과 신념을 얻었죠. 사실 모모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모모와의 대화를 통해 답을 찾았어요. 제 음악도 그랬으면 해요. 테크닉적으로 훌륭한 음악이 아닌, 울림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 음악이 하나의 공간처럼 여겨졌으면 좋겠어요. 사방 가득한 공기처럼 그 울림이 오래도록 머물기를 바라요. 그래서 40초가 되었든 40분이 되었든 그 공간 안에 리스너가 들어왔을 때 제 소리 속에서 본인의 마음 소리까지 듣기를 바라요.

시공간을 차치하고 내 마음대로 판을 짠다고 하면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 작업이 있나요.

혼자만 하는 작업도 좋긴 하지만, 협업하면서 만들어지는 결과물 또한 흥미롭죠. 최근 가장 관심갖는 분야는 과학, 테크놀로지(웃음). 음악과 미술, 음악과 무용처럼 같은 예술 장르 안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확장해 보고 싶어요. 그래서 메타버스에서 공연도 하고 싶고요. 사실 이번 <한식> 편도 직접적이진 않지만, 그런 시도 중 하나였어요. 다른 장르에 제 음악이 입혀지는 작업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라이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꿈이 이뤄진 사례였죠.


주 감독은 전통의 매력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꼽으며, “자신의 음악 또한 공기처럼 오래도록 머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국문화재재단

이번에 참여하신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중 이것은 꼭 주의 깊게 봤으면 한다, 하는 것이 있을까요?

특정 작업보다는, 그리고 주의깊게 보다는, 그냥 보고 또 봤으면 좋겠어요. 보고 또 볼 수 있게 시스템 상으로도 되어 있지 않나요(웃음)? 그리고 여러 가지 채널로 봤으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요. 스마트폰도 좋은데, 좀 더 큰 화면, 태블릿이나 TV로 미러링 해서 봤음 해요. 분명하게 사운드와 느낌이 다르거든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고 또 보면, 기존에는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고, 들리지 않는 것도 들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이번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마치 새벽배송 같았어요. 너무 좋은 작업들을, 예쁜 바구니에 넣어준, 그래서 우리는 문만 열어서 확인하면 되는, 그런 서비스요.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여쭤봅니다.

큰 계획을 만들면서 살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어요. 순간에 충실하게, 즉흥 음악 같은 느낌으로 살려고 합니다. 다만 즉흥 음악이라고 해서 정신 놓고 하는 거 아니거든요(웃음). 오히려 더 집중하면서 서로의 소리를 듣고, 어떤 소리를 내고 싶은지 상대방 소리도 잘 듣고 가야해요. 이처럼 저는 제 앞에 놓인 과제들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양한 작업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상황을 네비게이션 삼아,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열심히 음악과 함께 하고 싶어요.

사진 및 자료 |문화재청, 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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