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게 없는’ 당신에게…‘온라인 관람’할 수 있는 전통·무용 공연 추천

올댓아트 변혜령 인턴 allthat_art@naver.com
입력2021.09.18 16:51

ⓒ 픽사 베이

코로나19로 작년에 이어 ‘집콕’ 연휴를 보내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오랜만의 휴식에 리모컨을 아무리 돌려봐도 볼 게 없고, OTT 서비스의 콘텐츠보다 메인 화면에 더 오래 머무르고 있지는 않은가요? 방대한 콘텐츠 앞에서 오히려 결정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넷플릭스 증후군(Netflix syndrome)’이라고 부르는데요. 명절 증후군에 더해 ‘넷플릭스 증후군’에 골치 아픈 독자들을 위해 연휴 동안 방구석 관람 가능한 전통·무용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국립극장 우수 레퍼토리가 손안에!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 포스터 | 국립극장

국립극장이 2021-2022 시즌부터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영화관과 OTT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선보인 우수 레퍼토리 공연 실황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2021년 하반기에는 롯데시네마를 통해 국립무용단 <묵향>, 국립창극단 <패왕별희>,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Into the Light>를 상영합니다.

9월부터 11월까지 온라인 플랫폼 웨이브(WAVVE)를 통해서도 공연 실황을 공개하는데요. 9월에 공개하는 프로그램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음악회>, 국립무용단의 <가무악칠채>, 국립극장 기획공연 <명색이 아프레걸>입니다. 웨이브를 통해 공개하는 세 작품은 이용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국립극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으로,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창작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공개된 작품들도 모두 전통예술 기반의 창작 작품들인데요. 에디터는 국립무용단의 <가무악칠채>를 추천합니다. 2018년 국립무용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넥스트 스텝I’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꾸준히 재연되며 인기와 작품성을 증명하고 있지요. 미디어아트와 농악의 칠채 장단이 제대로 어우러져, 한국무용의 ‘힙’과 ‘그루브’를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마치 록 콘서트처럼 빠르게 휘몰아치는 에너지에 일시 정지를 누르고 싶은 마음은 금세 사라질 겁니다.

국립무용단 <가무악칠채> 티저 | YouTube

■ 영화야 뭐야? 국립현대무용단 <댄스 온 에어>

국립현대무용단 <댄스 온 에어> 포스터 | 국립현대무용단

노을을 배경으로 황무지에서 춤추는 무용수, 테크노 음악에 맞춰 신나게 고개를 휘젓는 로봇 댄서, 칙칙한 사무실에서 춤을 추는 회사원…. 국립현대무용단의 <댄스 온 에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댄스 온 에어>는 현대무용 작품 상영을 위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전용 온라인 상영관입니다. 못박은 자리에서 극장을 그대로 송출하는 영상이 아니라, 영상이라는 형식에 맞춰 제작된 댄스 필름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비대면 공연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족한 현장감을 다양한 배경과 촬영, 편집 등 영상이 가진 장점들로 십분 메꾸고 있습니다.

스틸 컷 | 국립현대무용단

<입 닥치고 춤이나 춰> 스틸 컷 | 국립현대무용단

연말까지 진행되는 <댄스 온 에어>는 24시간 감상할 수 있는 ‘24/7 스테이지’와 신작 댄스 필름을 공개하는 ‘댄스 필름 2021’, 기존 안무작들 중 주목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포커스 라이트닝’ 세 가지 부문으로 나뉘는데요. 추석 연휴에는 예술감독 남정호의 <빨래>, 안무가 이경은의 <브레이킹>,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의 <그들은 우리의 응시에 응답한다> 세 작품의 댄스 필름이 공개될 예정이니 놓치지 않고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세 작품 외에도 7개의 작품을 연말까지 상시 상영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빨래>, <브레이킹>은 극장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 작품이기도 합니다. 무대 위 춤이 어떻게 화면으로 옮겨졌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쏠쏠한 관람 포인트가 되겠죠!

국립현대무용단 <댄스 온 에어> 예고편 | YouTube

■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국립국악원 <국악 in(人) 프로젝트>&<사랑방중계>

<국악 in(人) 프로젝트> 중 신노이의 ‘심방곡’ | YouTube

명절에는 전통예술을 빼놓을 수 없죠. 전통음악과 춤을 계승하고 있는 국립국악원도 다양한 온라인 국악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공개되는 국악 뮤직비디오 <국악인 프로젝트>가 그중 하나입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30개 전통예술인들이 전국의 자연을 배경으로 연주를 선보이는데요. 가야금 산조부터 경기민요와 재즈의 컬래버레이션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국악을 소개합니다. 15분 내외의 영상으로 한두 곡 정도를 감상할 수 있어 부담도 덜합니다.

<사랑방중계> 티저 영상 | YouTube

긴 호흡으로 국악을 감상하고 싶은 독자들께는 온라인 토크 콘서트 <사랑방중계>를 추천합니다. 지난 3월 한 달간 매주 진행된 <사랑방중계>는 SBS 아나운서로 활약했던 장예원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 주목받는 젊은 국악인 네 팀을 소개했는데요.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을 필두로 한 ‘이희문 프로젝트 날’, 일렉트로닉 음악과 국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자루’, 대금과 소금, 단소와 생황을 연주하는 연주자 백다솜, 펑크와 굿의 만남 ‘추다혜차지스’가 출연합니다. 각 팀의 대표곡뿐 아니라 진솔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까지 들어볼 수 있었죠. 국립국악원 유튜브에서 지난 <사랑방중계>의 모든 회차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료|국립극장, 국립현대무용단, YouTube,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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