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 & 모차르트 대표 오페라 보기

올댓아트 송지인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입력2021.11.17 17:17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 세계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잘츠부르크’하면 쉽게 두 가지를 떠올리지요. 바로 클래식 음악과 모차르트입니다. 잘츠부르크는 어떤 도시이고, 왜 음악의 도시가 되었을까요? 왜 우리는 쉽게 모차르트를 떠올릴까요? 오늘은 낭만적인 문화예술의 도시 잘츠부르크와, 잘츠부르크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축제 ‘잘츠부르크 축제’를 소개합니다. 잘츠부르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작곡가 모차르트의 대표작 <돈 지오반니>, <마술피리> 이야기까지 함께 만나 볼까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풍경|Pixabay

■ 잘츠부르크는 어떤 도시일까?

잘츠부르크(Salzburg)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의 주도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네 번째로 큰 도시지만, 전 세계 규모에 비하면 인구 약 15만 명의 작은 도시지요. 알프스산 한 자락, 해발 4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해 앞에는 강을 두고 있는 잘츠부르크는 여름에도 시원하고, 봄 가을 날씨도 청명한 곳입니다. 겨울에는 무척이나 춥지만요. ‘유럽’하면 떠올리는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시내나 주변 자연환경,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잘츠부르크는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문화유산’인 것이지요.

잘츠부르크의 이름은 ‘소금’이라는 뜻의 ‘Salz’와 ‘성’이라는 뜻의 ‘Burg’가 더해 지어졌습니다. ‘소금성’이라는 건데요. 이 지역이 소금성이라 불린 이유는 당시 알프스 내륙 지역에 귀하던, 그것도 질 좋은 소금이 이 일대에서 발견되면서, 잘츠부르크가 소금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소금성’이었던 이곳은 이후 음악과 문화의 도시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 도시가 낳은 가장 유명한 음악가는 역시 모차르트지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초상화|위키피디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음악가, 모차르트는 1756년 1월 잘츠부르크의 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그는 음악 신동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 레오폴트, 누나 난넬과 함께 유럽의 여러 도시를 돌며 연주 여행을 했는데요. 인생의 말년을 제외하고는 항상 잘츠부르크로 돌아왔고, 17세이던 1773년부터 약 7년간은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중심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시기는 모차르트가 한 명의 음악가로서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해 간 중요한 시기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모차르트가 말년에는 빈에 머물렀음에도, ‘모차르트의 도시’하면 역시 ‘잘츠부르크’를 빼놓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잘츠부르크에는 박물관이 된 그의 생가와 모차르트 협회도 있습니다.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축제도? 잘츠부르크에서!

잘츠부르크는 음악의 도시일 뿐만 아니라 축제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1년 내내 축제가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현대음악, 재즈, 서커스, 연극, 무용까지 다양한 예술 축제가 이곳에서 개최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큰 규모의 축제는 매년 여름에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Salzburger Festspiel, 이하 잘츠부르크 축제)인데요. 잘츠부르크 축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부활절과 겨울에도 축제가 열리지만 역시 여름 축제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합니다. 잘츠부르크 축제는 오페라와 관현악 공연뿐만 아니라 실내악, 독주회, 연극 공연까지 펼쳐지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 예술제입니다. 축제 기간은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한 달이 넘고, 축제가 열리는 장소만 해도 (매년 다르지만) 30여 곳, 공연 수만 200여 회에 달합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세계에서 이 축제를 즐기러 잘츠부르크를 방문하지요.

잘츠부르크 축제는 제1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920년, 극작가 후고 폰 호프만슈탈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주도로 처음 개최되었습니다. 이 축제는 1956년, 잘츠부르크 태생의 거장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더욱 유명해집니다. 그는 이 축제를 부흥시키기 위해 무려 33년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Wien Philharmonic Orchestra, 이하 빈 필)와 축제에 함께 했습니다. 카라얀 사후에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빈 필이 사실상 이 축제에서 상주 악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무대에 오르는 지휘자와 연주자들도 모두 세계 최정상의 연주자들이지요.

올해 잘츠부르크 축제의 주요 공연 라인업도 화려합니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 <코지 판 투테>,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슈트라우스 오페라 <엘렉트라>가 무대에 오르고, 빈 필의 콘서트 지휘는 안드리스 넬손스, 리카르도 무티,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 세계적인 거장 지휘자들이 맡으며, 이고르 레빗,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드라스 쉬프, 마우리치오 폴리니 등 전설적인 연주자들이 리사이틀을 펼칩니다.

원래 잘츠부르크 축제 측은 지난해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 행사와 공연을 열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100주년 기념 시즌을 올해 가을까지 연장하게 되었는데요. 실제 100주년이었던 지난해에 LG유플러스가 U+TV와 U+모바일TV 서비스에 잘츠부르크 축제 100주년 기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특집관을 오픈, 서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총 40편의 콘텐츠를 무료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도 LG유플러스에서는 U+TV와 U+모바일TV 서비스의 ‘U+스테이지’ 콘텐츠로 <2021 잘츠부르크 축제>의 주요 공연 실황 영상 10개를 공개합니다. 여기에는 잘츠부르크를 상징하는 음악가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 <돈 지오반니> 공연 영상이 포함됩니다. U+스테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모차르트의 또 하나의 대표 오페라이자 <2018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공연된 <마술피리>를 함께 살펴보며, 두 인기 작품을 비교해 볼까요?

엽색한의 최후! <돈 지오반니>

여러분, ‘카사노바’라고 들어보셨지요? 흔히 여성편력이 심한 남성을 일컫는 이 표현은 사실 실존 인물의 이름입니다. 이탈리아의 문학가였던 카사노바는 그의 책 <내 생애의 역사>에서 관계를 밝힌 여성만 1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희대의 호색한이었지요. 이탈리아에 카사노바가 있다면, 스페인에서 구전되어 문학으로까지 이어진 바람둥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돈 후안’입니다. 이탈리아에서 그를 부르는 이름이 바로 ‘돈 지오반니’입니다.

이탈리아의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는 카사노바의 절친이었습니다. 다 폰테는 스페인 작가인 티르소 데 몰리나의 작품 <세비야의 바람둥이와 석상 손님>을 배경으로 해 하나의 대본을 썼는데요. 여기에 모차르트가 음악을 입혀 오페라 <돈 지오반니>가 탄생했습니다. 1787년에 프라하에서 초연된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 작품 중 하나지요. 원작의 공연 시간은 3시간가량으로 긴 편인데요. 그 긴 시간 동안 눈과 귀를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이 있는 이 작품은 여성을 희롱하고 피해자를 조롱한 돈 지오반니의 최후를 보여주며 끝맺습니다.

주인공 돈 지오반니는 여성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방탕하고 한심한 인물입니다. 여느 날처럼 기사장의 딸인 돈나 안나에게 반해 안나를 쫓아다니던 돈 지오반니는 분노한 기사장과 결투 끝에 그를 죽이고, 도망칩니다. 그뿐인가요. 돈나 엘비라라는 여성과는 결혼식까지 올려놓고 떠나버립니다. 그래놓고는 이번에는 체를리나라는 다른 여성에게 치근덕거리지요. 순진한 체를리나는 결혼 첫날 돈 지오반니를 따라갔다가, 갑자기 나타난 엘비라의 폭로로 그의 실체를 알고 신랑 마제토에게 돌아갑니다. 죄책감이라고는 없는 돈 지오반니는 엘비라의 하녀까지 유혹하려 하는가 하면, 자신이 죽인 기사장의 무덤에서 그를 조롱하기까지 하는데요. 결국 돈 지오반니는 자신의 저녁 식사 자리에 나타난 기사장 귀신에 의해 지옥불로 떨어지고 맙니다.

유명한 아리아는?

이 작품에서 유명한 아리아를 들어볼까요. 독특하게도, 모차르트는 이 주인공 돈 지오반니에게 제대로 된 아리아를 만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상대 배역에 따라 돈 지오반니가 부르는 아리아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지요. 그가 등장하는 주요 장면으로 돈 지오반니의 아리아가 어떤 느낌인지 비교해 볼까요. 아래 영상은 <돈 지오반니>에서 가장 잘 알려진 아리아이자, 돈 지오반니가 결혼을 앞둔 체를리나를 유혹하며 부르는 두 사람의 이중창 ‘La Ci Darem La Mano(저기서 우리 손을 잡아요)’입니다.

2021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돈 지오반니>

감상 포인트: 로미오 카스텔루치의 현대적/파격적 연출 & 테오도르 쿠렌치스-무지카 에테르나 음악의 만남!


2021 잘츠부르크 축제 <돈 지오반니> 中 ⓒ Ruth Walz

올해 잘츠부르크 축제 <돈 지오반니>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파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탈리아의 연출가이자 ‘현대예술계 거장’이라 불리는 카스텔루치의 혁신적인 <돈 지오반니>는 보수적인 오페라계에 던지는 도전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카스텔루치는 기존의 고전적인 <돈 지오반니> 무대 세트와 연출 방식은 모두 거부하고, 때로는 기괴할 정도로 독특하고 현대적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충격적이기까지 한 연출을 올해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선보였습니다.

염소, 개 등 동물은 고사하고 나체의 여성, 축구 골대, 복사기에 자동차까지 등장하는가 하면, 주인공이 스크린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노래하기도 합니다. <돈 지오반니>가 ‘극’으로서의 오페라 작품에서 하나의 종합 행위예술 작품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카스텔루치의 무대에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2021 잘츠부르크 축제 <돈 지오반니> 中 ⓒ Monika Rittershaus

2021 잘츠부르크 축제 <돈 지오반니> 中 ⓒ Monika Rittershaus

지휘를 맡은 인물은 테오도르 쿠렌치스입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작품의 분위기를 단번에 이끌어내는 쿠렌치스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지휘계의 이단아’라 불리는 지휘자인데요. 쿠렌치스 역시 보수적인 이 업계에 파격과 혁신을 끌고 온 새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립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연주는 매번 명연으로 꼽히지요. 기존의 해석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이 느껴지는 쿠렌치스의 지휘는 아무렇게나 ‘느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합니다. 러시아 페름에서 모차르트의 <돈 지오반니>를 녹음할 때는 각 장의 사건에 맞춰 자신의 옷까지 갈아입고 나와 지휘를 했을 정도로, 그는 음악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데요.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 ⓒ Alexandra Muraviova

자신이 원하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연주자를 돌려보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 쿠렌치스는 올해 잘츠부르크 축제 <돈 지오반니> 공연에 그가 직접 창단한 악단 ‘무지카 에테르나’ 합창단, 오케스트라와 함께 했습니다. 독특하고 강렬한 쿠렌치스의 음악이 만들어내는 극적인 분위기 또한 올해 잘츠부르크 축제 <돈 지오반니>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돈 지오반니 역의 바리톤 데이비드 루치아노 ⓒ Simon

Pauly, 기사장 역의 베이스 미카 카레스 ⓒ Saara Salmi

도나 안나 역의 소프라노 나데즈다 파블로바 ⓒ Olya Runyova

출연자로는 바리톤 데이비드 루치아노가 돈 지오반니 역을, 베이스 미카 카레스가 기사장 역을, 소프라노 나데즈다 파블로바가 도나 안나 역을 맡았는데요. 이 중에서도 특히 파블로바는 2016년과 2020년에 쿠렌치스-무지카 에테르나와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한 경험도 있는 스타 소프라노로, 이번에도 연출과 음악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 ‘파격적인’ <돈 지오반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밤의 여왕 vs 자라스트로, 승자는? <마술피리>

‘마술피리’는 몰라도 ‘밤의 여왕’은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소프라노’하면 생각나는 그 아리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가 바로 오페라 <마술피리> 속 캐릭터인 밤의 여왕이 부르는 노래지요. <마술피리>의 대본은 대본작가 에마누엘 쉬카네더가 핀란드 동화집 속의 고대 이집트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것인데요. 1791년 빈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였습니다.

1815년 <마술피리> 中 밤의 여왕 등장 장면의 무대, 칼 프리드리히 쉰켈 作|위키피디아

<마술피리>는 징슈필(Singspiel)이었습니다. 징슈필이 무엇이냐면, 당시 외국어(이탈리아어)를 할 줄 모르는, 독일어를 쓰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소박한 독일어 노래극을 말합니다. 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들어있는 것이지요. <마술피리>는 사실상 오페라라기보다는 당대의 뮤지컬에 가깝습니다. 주인공 커플(파미나와 타미노), 서브 커플(파파게노와 파파게나), 무서운 밤의 여왕과 강인한 자라스트로의 대결까지! 지금도 인기 있는 작품이지만 당대에도 <마술피리>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작품 중 가장 흥행했는데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더해 가곡, 민요, 종교 음악, 이탈리아 오페라 스타일이 한데 섞인 음악적 스타일까지, 이 모든 인기 요소로 <마술피리>는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왕자 타미노는 밤의 여왕의 부탁으로 자라스트로에게 붙잡힌 여왕의 딸 파미나 공주를 구하러 갑니다. 이 길에는 ‘새잡이’ 파파게노도 함께 하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자라스트로는 악인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는 파미나를 밤의 여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데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타미노와 파파게노, 파미나 공주는 시험을 거쳐 자라스트로의 ‘태양의 세계’에 함께 하게 됩니다. 복수심에 불탄 밤의 여왕은 자라스트로의 세계를 공격하지만, 실패로 끝나며 극은 막을 내립니다.

<마술피리> 줄거리

왕자 타미노는 밤의 여왕의 부탁으로 자라스트로에게 붙잡힌 여왕의 딸 파미나 공주를 구하러 갑니다. 이 길에는 ‘새잡이’ 파파게노도 함께 하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자라스트로는 악인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는 파미나를 밤의 여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데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타미노와 파파게노, 파미나 공주는 시험을 거쳐 자라스트로의 ‘태양의 세계’에 함께 하게 됩니다. 복수심에 불탄 밤의 여왕은 자라스트로의 세계를 공격하지만, 실패로 끝나며 극은 막을 내립니다.

유명한 아리아는?

<마술피리> 속 아리아는 모차르트의 많은 곡이 그렇듯 멜로디가 분명하고, 따라 흥얼거리기 쉬운 곡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역시 ‘밤의 여왕의 아리아’인 ‘Der Ho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내 마음에 지옥의 복수심이 불타오르고)’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이 노래는 밤의 여왕이 파미나를 찾아가 자라스트로를 배신할 것을 부추기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저 익숙한 고음을 얼마나 잘 소화하느냐를 가지고 사람들은 그 소프라노를 대단하다고 하지만, 사실 정확한 음정만큼이나 호흡과 캐릭터 소화력, 연기력도 무척 중요합니다. 전설적인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가 부르는 영상이 ‘밤의 여왕’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유명합니다.

2018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마술피리>

감상 포인트: 리디아 스타이어의 재미있는 연출 & 세계적인 바리톤-소프라노의 노래/연기 실력!


2018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마술피리> 中 (왼쪽부터) 자라스트로 역의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자료제공 UNITEL

이번에 소개할 <마술피리> 공연 실황 영상은 2018년 잘츠부르크 축제에서의 공연을 녹화한 영상으로, 당시 이 공연은 잘츠부르크 대축전 극장(Grosses Festspielhaus)에서 열렸습니다. 잘츠부르크 대축전 극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극장 중 하나인데요. 세계적인 건축가 클레멘스 홀츠마이스터가 설계한 이 극장은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가 열리는 페스티발하우스(Festspielhauser)의 메인 콘서트홀입니다.

출연진 중 익숙한 인물이 보이지 않으세요?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마티아스 괴르네의 얼굴을 눈치채셨을 텐데요. 세계 최고의 바리톤 중 한 명인 괴르네는 한국인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최근 음반을 발매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음악가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자라스트로 역을 맡아 열연했는데요. 부드러운 음색이 매력적인 괴르네가 연기한 자라스트로는 그의 목소리처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마술피리>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캐릭터인 밤의 여왕은 세계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알비나 샤기무라토바가 맡았습니다. 샤기무라토바의 밤의 여왕은 표독스럽다기보다는 탐욕스러워 보이지요.

2018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마술피리> 中 파미나 역의 소프라노 크리스티아네 카르크(가운데)|자료제공 UNITEL

연출을 맡은 리디아 스타이어는 젊은 오페라 감독입니다. 그가 연출한 이번 <마술피리>에서는 ‘책 읽어주는 할아버지’가 등장해 세 아이에게 <마술피리>라는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처럼 공연이 구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술피리>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오페라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극을 볼 수 있지요.

중간중간 나오는 재치 있는 연출은 관객의 웃음을 터지게 합니다. 무대의 한 쪽은 할아버지와 아이들의 공간, 다른 한쪽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처럼 쓰이기도 하고, 양쪽 공간과 양쪽 이야기가 서로 섞이기도 합니다. 이 공연에서는 소품도 무척 세심하게 사용되었는데요. 공연 실황 영상을 통해 실제 공연에서 가까이 보기 어려웠던 주인공의 표정 연기나, 자잘한 소품 활용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네이버 공연전시 에디터가 추천한 <잘츠부르크 축제: 돈 지오반니 & 마술피리> 공연 실황을 보고 싶다면? U+IPTV 또는 U+모바일TV(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에서 U+스테이지 콘텐츠를 확인해 보세요!

사진·자료|LG유플러스, UNITEL, Pixabay, Youtube, 위키피디아

참고|<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00년... 클래식계 최대 행사 열린다> (동아일보, 2020.02.26)

<‘클래식 구원한다’던 지휘계 이단아, 쿠렌치스의 이모저모> (올댓아트, 2019.11.18)

<최신명곡해설 & 클래식 명곡해설 - 작곡가편> (삼호뮤직)

잘츠부르크시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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