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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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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 않았습니다”···시민들과 함께한 세월호 10주기
    “잊지 않았습니다”···시민들과 함께한 세월호 10주기

    정서희씨(43)의 딸은 2014년 4월16일에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난 날 TV에서는 배가 침몰하고 있었다. “미역국을 먹다가 눈물이 났어요. 본능적으로 이건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씨가 말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 되던 즈음부터 충남 당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정씨는 “뉴스는 나오는데 세상이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며 “일주일에 한 번, 4~5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10년이 흘렀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정씨를 비롯한 시민단체 리멤버0416 회원 30여명이 대통령 집무실 근처인 서울 용산 녹사평역 앞에 섰다. 서울뿐 아니라 광주·천안·청주·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이들은 대로를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우리는 여전히 세월호 안에 있다”는 플래카드를 들어 보였다.경남 거제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천현주씨(53)는 “우리 딸이 97년생으로 단원고 아이들...

    2024.04.16 17:45

  • ‘나쁜 놈 찾기’에 묻힌 진실···“중대재해법, 시민 재해에도 적용해야”[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나쁜 놈 찾기’에 묻힌 진실···“중대재해법, 시민 재해에도 적용해야”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에 여러 질문을 남겼다. 참사 초기에는 ‘침몰 원인’에 집중하며 진상조사로 이어졌다. 3개나 되는 위원회가 7년 동안 진상조사에 착수했던 이유도 여기 있다. 하지만 이들은 세월호가 왜 물리적으로 침몰했는지를 두고 하나의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진상규명이 지지부진하자 다음 질문은 ‘참사 책임자들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로 넘어갔다. 책임자 처벌 여론이 커졌고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임직원, 해양경찰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모든 이들에 대한 기소가 신속하게 이뤄진 건 아니었다. 2014년 검찰은 뒤늦은 구조 등의 책임이 있다고 지목된 해경 지휘부와 대통령, 청와대를 수사하지 않았다. 2019년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출범하고 재수사가 이뤄진 뒤인 2020년 2월에서야 해경 지휘부가 재판에 넘겨졌다.참사 10주기에 이르기까지 세월호 구조 실패로 유죄가 선고된 해경은 단 한 명...

    2024.04.15 06:00

  • “아직 진상규명 안됐기에”…20만쪽 자료 검증에 매달려[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아직 진상규명 안됐기에”…20만쪽 자료 검증에 매달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박수현군의 아버지 박종대씨(60)의 세월은 아들이 세상을 떠난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 멈춰 있다.2014년 4월16일 오전 8시52분. 수현군은 수학여행을 떠나다가 기울어진 배 안에서 15분 가량의 영상을 찍었다. 영상에 나온 안산 단원고등학교 아이들은 “나 죽는 거 아냐?”라는 말을 농담처럼 던지다가 “혹시 모르니 구명조끼를 꺼내놔야 할 것 같다”며 불안해했다. 불현듯 “엄마, 아빠 사랑해요” 외치기도 했다. 모든 말에는 웃음기가 묻어 있었다. 두렵지만 끝내 구조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머리 위로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아이들은 그저 따랐다.박씨는 영상을 아들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뒤 아들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영상을 언론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공개된 수현군의 영상에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구조작업은 왜 이뤄지지 못했는지, 왜 ‘대...

    2024.04.15 06:00

  • 노란 리본 풀리고, 바래고, 끊어져도…고쳐매는 이들이 있다[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노란 리본 풀리고, 바래고, 끊어져도…고쳐매는 이들이 있다

    처음 ‘노란 리본’을 달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목숨을 잃은 304명을 잊지 않겠다던 10년 전의 다짐은 여전한가요. 전국의 많은 시민이 보고, 달고, 만들었던 현실의 노란 리본은 세월이 지나는 사이 풀리고, 바래고, 끊어졌지만 여전히 시민들 마음속에 각각의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지난 한 달간 시민 30여명에게 그 기억을 물었습니다. “절대 잊을 수 없다”는 이부터 “어느 순간부터 리본 달기가 부담스러워졌다”는 이들까지. 각자의 이유로 리본을 달고 있는, 또 달지 않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①잊을 수 없는 그 날, 그 배“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TV를 틀어 보여줬어요.”(권민지씨)“전원 구조라 해서 안심했는데, 오후에 오보라는 소식을 접했어요.”(남호원씨)“직장에서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김일수씨)2014년 4월16일. 시민들은 전남 진도군 바다에서 거대한 여객선이 ...

    2024.04.12 06:00

  • “노란 리본은 천사를 뜻하나요?” 네 살이었던 아이들, 학교에서 세월호를 배우다[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노란 리본은 천사를 뜻하나요?” 네 살이었던 아이들, 학교에서 세월호를 배우다

    “노란색은 밝은색이잖아요. 하늘에서는 밝게 있으라고 노란색 아닐까요?”지난 8일 서울 금천구 한울중 1학년 4반 도덕 수업 시간. “세월호의 노란 리본은 무엇을 상징할까요?”라는 질문에 한 학생이 이렇게 답했다. 이날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를 수업 자료로 활용하며 ‘도덕적 상상력’을 배웠다. 10년 전 비극이 학생들에게 도덕적 질문을 던졌다.한울중에서는 지난 3일부터 전교생이 ‘세월호 수업’을 듣고 있다. 참사 당시 학생들은 5살 남짓이었다. 미디어에서 배가 침몰하는 장면, 울고 있는 사람들을 얼핏 본 기억이 전부다. 학생들은 4차시 동안 세월호 참사에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해 직접 추모 활동에 참여한다.1차시 수업. 진영효 교사가 세월호를 소재로 한 노래 ‘옐로 오션(Yellow Ocean)’ 영상을 틀었다. 학생들은 영상 속 오열하는 유가족을 넋 놓고 바라봤다.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의 마음도 곧잘 상상했다. 한 학생은 “안쓰럽고 불안한 느낌이에요. 저도 배 타고 ...

    2024.04.12 06:00

  • 국가는 아직도 ‘부재 중’…아물 길 없어 상처는 덧난다[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국가는 아직도 ‘부재 중’…아물 길 없어 상처는 덧난다

    참사의 기억 헤집는 ‘신체감정’‘2차 가해’ 지적, 법원은 모르쇠10년째 가시지 않는 악몽에도정부 지급 배상금은 ‘4년 시한부’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남채현씨(27·가명)는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받기까지 이렇게 긴 세월이 걸릴 줄 몰랐다. 생존자 19명은 지난 2월 국가를 상대로 후유장해를 인정하라며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 결과를 받았다. 2015년 9월 소송을 시작한 지 8년5개월 만이었다. 남씨 등 6명에 대해선 추가 배상금이 인정됐다. 나머지 13명은 인정받지 못했다.트라우마를 증명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법원은 후유장해를 판단할 근거로 병원에서 신체감정을 받아오라고 요구했다. 학교·직장을 2주간 비우고 입원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 여기서부터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이 갈렸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병원들이 문을 닫았다. 먼저 신체감정을 받은 생존 학생들의 결과 평균치를 다른 이들에게 적용해달라 요청했지만 법원은 받...

    2024.04.08 06:00

  • “생존자 아닌 선생님으로 봐준 아이들 덕에 성장”[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생존자 아닌 선생님으로 봐준 아이들 덕에 성장”

    2014년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 325명 중 구조된 사람은 75명이다. 생존 학생들은 약 두 달간 심리치료 등을 받고 학교로 돌아왔다. 2016년 1월 단원고에서 이들의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 대표는 연단에서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난과 역경을 겪었고 그것을 함께 극복하고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며 “스스로가 강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졸업 후 5년이 지난 2021년 봄. 단원고 생존 학생 10여명이 안산 단원구 ‘쉼표’에 모였다. 김주희씨(27)도 이곳에 있었다. 쉼표는 생존 학생들이 외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생존 학생을 향한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던 때였다. 김씨는 당시 매일 방과 후 쉼표로 갔다. 이곳에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생일 파티를 열었다. 타지로 대학을 가면서 김씨가 쉼표를 찾는 일도 자연스레 줄었다.졸업 후 쉼표를 떠났던 김씨는 대학을 마치고 다시 쉼표를 찾았다. 단원고 ...

    2024.04.08 06:00

  • “달라진 게 없었다”…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달라진 게 없었다”…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인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는 회색 바탕에 노란무늬가 들어간 등산 배낭이 보관돼 있다. 전태호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의 아버지 고 전종현씨가 10년 전 세월호에 메고 탄 배낭이다.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과 제주행 배편에 올랐던 아버지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한 명이 됐다.참사 초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단원고 학생 유족에 비해 덜했다. 유족끼리도 서로 몰랐다. 부친이 속했던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 환갑 여행 중이었던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세월호 직원 일부를 제외하면 일면식이 없는 개인들이었다.2014년 5월말에야 한 데 모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은 저마다 처지가 달랐다. 부모를 잃은 사람, 배우자를 잃은 사람, 형제를 잃은 사람들이었다. 전 위원장은 “유형이 제각각이라 분류가 안 될 정도였다”며 “엄마·아빠·형제를 잃은 어린아이도 있었다”고 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모두가 같았지만 긴 싸움에 나설 수 있는...

    2024.04.08 06:00

  • 의료비 지원 등 줄줄이 ‘칼질’…“총선 뒤가 더 걱정”[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의료비 지원 등 줄줄이 ‘칼질’…“총선 뒤가 더 걱정”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우리 사회에 주는 의미는 묵직하지만 재정당국의 ‘비용·편익’ 논리 앞에선 작아진다. 4·16재단 지원, 생존자·유족 의료비 지원, 추모공원 건립 예산 등이 줄줄이 삭감되거나 뒤로 밀리고 있다.해양수산부·행정안전부의 2024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을 보면 두 부처가 올해 4·16재단에 지원키로 한 재단 운영비 보조금 총액은 18억700만원으로 전년(26억4000만원) 대비 31.6% 삭감됐다.4·16재단은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족 등 피해자 치유를 지원할 목적으로 2018년 설립됐다. 출범은 유족 출연금과 시민 후원금 등으로 했지만 이듬해 국가 재정지원 재단으로 선정되면서 매년 국고가 투입된다.재단 지원 예산이 삭감된 건 정부가 예산을 정식 편성한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민간 지원 보조사업 엄정 관리 추세에 따라 관리를 강화하는 측면”이라면서도 “10주기 추모식 행사 등을 감안해 예산을 통상 수준으로...

    2024.04.08 06:00

  • “일상 무너지고 잠수병 고통, 그래도 후회 안 해”[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일상 무너지고 잠수병 고통, 그래도 후회 안 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수습했던 민간 잠수사 전광근씨(48)는 아직도 세월호를 생각하면 눈앞을 가렸던 캄캄한 어둠이 떠오른다 했다. 그날 맹골수도에 잠긴 세월호 선체 내부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미로 같은 선내를 헤집다 보면 배가 찌그러지면서 가라앉는 소리가 울렸다. 전씨는 손으로 더듬으며 시신을 찾았다. 아직도 자신이 건져 올린 희생자들의 굳은 몸과 표정, 옷차림이 떠올라 잠자다 깨는 일이 많다.전씨는 그때도 지금도 울지 못했다. 그는 “당시에는 마음이 무너지면 일을 빨리할 수가 없으니 슬퍼할 겨를도 없었고, 지금은 슬퍼도 남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울지 못한다”고 말했다.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었던 잠수사 황병주씨(65)는 당시 상황을 “전쟁터”라고 기억했다. 선내에 진입한 황씨가 손을 휘젓자 여러 명이 손에 닿았다. 황씨가 물속에서 지른 비명은 자신에게만 크게 울렸다. 황씨는 “배 위로 올라온 내가 오열했었다고 동료들이 전해줬다”...

    2024.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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