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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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동물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미래도 없다···‘내일도 돌고래를 볼 수 있을까’ 우리는 인간이 지구 행성의 유일한 거주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수없이 많은 다른 동물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잊을 때가 많다. 신문사 환경 담당 기자로 전국을 돌아다닌 저자가 쓴 <내일도 돌고래를 볼 수 있을까?>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의 윤리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1장에서는 인간에 의해 변화된 기후와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학계에서는 지구의 지실 시대가 홀로세를 지나 ‘인류세’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류의 잘못 탓에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수백만 년 이어진 생태계가 인류에 의해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이것이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한다. -
책과 삶 실학자 ‘홍대용 신화’ 밖의 홍대용 ‘자생적 근대’ 찾는 학자들에게재발견돼 왜곡된 담헌의 모습 실은 철저한 ‘유가 근본주의자’북경 연행 후 한족 학자들 교류화이사상에 균열 갖게 되지만혁명성·백성에 공감과는 거리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우리역사넷’은 조선 영·정조 시기를 살았던 담헌 홍대용(1731~1783)에 대해 ‘수학과 과학에 밝았던 천재 실학자’라고 설명한다. 당대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지전설(지구자전설)을 주장한 독창적 과학자이자 중국 우월주의인 화이론(華夷論·중국은 문명국이고 다른 나라는 열등한 오랑캐라는 주장)을 부정하고 신분차별에 반대한 개혁적 사상가였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이는 홍대용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다. -
금요일의 문장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세계로 이끌 것이란 생각 버려야 “진정한 변화는 민주적인 행동에서 나오지, 기업 스스로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원래 경제 행위자인 기업 조직이 어떻게든 정치적으로 더욱 정의롭고 공평하며 지속 가능한 세계로 가는 길을 이끌 것이라는 생각을 이제는 버려야 한다. 민주주의 정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통치할 권리가 있다는 궁극적인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정치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재확인되어야 하며, 경제는 부차적인 것으로 강등되어야 한다.” <깨어있는 자본주의>, 여문책자본주의 체제에 비판적인 활동가들은 기업이 불평등 개선이나 사회 정의에는 관심이 없고 이익만을 추구한다고 비판해왔다. 최근에는 ‘깨어있는’ 기업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사재를 투입한 베이조스지구기금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고,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 연구교수인 칼 로즈는 ‘깨어있음’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것은 기업이 경제 영역을 넘어 도덕적·정치적 권위까지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한다. “기업의 의제와 이미지 위에 진보적인 정의로움을 덧댐으로써, 자본주의는 의심받기보다는 강화된다. 깨어있는 자본주의의 등장은 오히려, 오늘날 기업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방대하며 더욱 커져가고 있음을 상징한다.” -
'만 105세' 국내 최고령 철학자의 장수 비결 “남 욕하지 않는 것” “사람이 언제 늙느냐, ‘이젠 나 늙었구나’ 생각할 때 늙습니다. 정신은 늙지 않아요.” 1920년 4월생으로 만 105세이자 세는나이 106세인 국내 최고령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사진)는 1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살아보니 100세는 아무것도 아닌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는 <김형석, 백 년의 유산>의 이날 출간에 맞춰 이뤄졌다. 김 교수는 지난해 출간한 <김형석, 백 년의 지혜>로 ‘세계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당시 그가 달성한 기록은 103년 251일이었다. 기네스북 최고령 기록을 세운 뒤로도 책 한 권을 더 쓴 것이다. -
106세 철학자의 가르침 “사람은 늙었다고 생각할 때 늙는 것” “사람이 언제 늙느냐, ‘이젠 나 늙었구나’ 생각할 때 늙습니다. 정신은 늙지 않아요.” 1920년 4월생으로 만 105세이자 세는 나이 106세인 국내 최고령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1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내가 살아보니 100세는 아무것도 아닌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는 <김형석, 백년의 유산>의 이날 출간에 맞춰 이뤄졌다. 김 교수는 지난해 출간된 <김형석, 백년의 지혜>로 ‘세계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당시 그가 달성한 기록은 103년 251일이었다. 기네스북 최고령 기록을 세운 뒤로도 책 한 권을 더 쓴 것이다. -
‘피아노북 2’ 발매한 피아니스트 랑랑···“음악은 100미터 달리기 아닌 마라톤” 중국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43)이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새 앨범 <피아노북 2(Piano Book 2)>를 내놨다. 2019년 발매된 <피아노북(Piano Book)>은 현재까지 스트리밍 횟수 12억회를 돌파한 히트작이다. 피아노 초심자들이 연습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드뷔시의 ‘달빛’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등 친숙한 곡들과 류이치 사카모토의 영화 음악 등이 포함됐다. 2장의 CD에 모두 32곡을 담은 <피아노북 2>는 정통 클래식과 영화 음악 이외에 비디오 게임과 애니메이션 OST까지 포함해 장르적으로 훨씬 다양해졌다. -
첼리스트 이유빈,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첼리스트 이유빈이 올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9일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이유빈은 전날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레오시 스바로프스키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을 협연한 뒤 1위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유빈은 시상식에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이번 경연에 함께한 모든 참가자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모두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
책과 삶 딸 잃은 엄마는 왜 직접 ‘마약 카르텔’을 쫓았나 두려움이란 말 따위아잠 아흐메드 지음 정해영 옮김 동아시아 | 424쪽 | 2만원 미리암 로드리게스(1960~2017)는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동부 타마울리파스주의 작은 농업 도시 산페르난도에서 자랐다. 세 살 많은 건장한 남자 루이스 살리나스와 10대 후반에 결혼했다. 대학에는 가지 못했지만 농무부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1977년 딸 아잘리아를, 1982년에는 아들 루이스 엑토르를 낳았다. 농무부 공무원을 그만둔 다음해인 1992년 태어난 막내딸 카렌은 가족의 마스코트였다. -
황수미, 사무엘 윤, 손민수, 하겐 콰르텟···포항국제음악제 7일 개막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포항국제음악제가 7일부터 13일까지 경북 포항시 일대에서 열린다. 포항국제음악제는 포항이 고향인 첼리스트 박유신이 음악감독을 맡아 2021년 시작한 이래 지역이라는 불리함 속에서도 탄탄한 라인업으로 짧은 시간에 주목받는 음악제로 성장했다. 올해도 소프라노 황수미, 바리톤 사무엘 윤, 피아니스트 손민수, 현악사중주단 하겐 콰르텟 등 국내외 최정상 음악가들이 참가한다. -
금요일의 문장 동료의 반대말은 권위주의다 “동료는 동지가 아니다. 동지가 같은 뜻을 품은 사람이라면, 동료는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같은 뜻을 갖지 않고 비자발적으로 함께하는 관계이기에 때로는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하지만 동료는 적도 아니다. 동료는 서로 간의 평등을 전제한다. 권위에 기대어 상대를 깔보거나 윗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면서 서로 배울 수 있는 관계다. 이 점에서 동료의 반대말은 권위주의다.” -
책과 삶 남성은 보이지 않는 적 대신 페미니즘을 겨눴다 올해 초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은 ‘인셀’ 문제를 생생하게 다뤄 영국은 물론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인셀이란 여성과의 연애나 성관계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믿고 좌절감에 사로잡힌 남성 집단을 가리킨다. 일부 남성 집단에 대한 문제 의식은 출판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남성들이 왜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지를 분석한 <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창비)가 나왔고, 지난달에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뒤처지는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의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민음사)가 출간됐다. 여성과 페미니즘을 공격하며 극우 정치 세력과 친연성을 보이는 일부 남성 집단의 문제가 진지한 지적 담론 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호주 사회학자 사이먼 제임스 코플런드의 <젊은 남성은 왜 분노하는가?>는 이 같은 맥락에서 주목할 만하다. -
서울국제음악제 폐막공연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 “한국 관객들, 세상에서 가장 열정적” “한국 관객들은 공연 중에는 굉장히 집중력 있게 연주에 몰입하고,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굉장히 열정적이에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열광적인 관객인 것 같아요.” 우크라이나 출신 세계적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49)는 29일 경향신문과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공연 경험은 언제나 보람되고 기쁘고 만족스러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