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숙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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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치장 없어도 품격 있네, 조선의 문장가 우리는 일상 속 경험과 생각들을 담아낸 글로 주변의 생활상을 읽어내고 또 집단지성을 형성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옛날에는 어땠을까. 조선시대에도 이처럼 글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가져온 사람들이 있었다. 허균, 이용휴,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정약용, 이옥 등 문장가들이다. 이들은 마치 오늘날의 ‘파워블로거’처럼 형식과 내용의 제약에서 벗어나 일상을 다채롭게 표현한 글쓰기로 동시대의 삶을 움직였다. 전형적인 선비들이 말하려 하지 않았던, 이전의 문학에선 소재로 잘 쓰지 않던 것을 즐겨 다뤘다. 여성과 평민 등 소외계층의 일상에서부터 음식, 바둑, 담배 등 기호식품까지 다양한 소재를 당당하게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내면을 스스럼없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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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를 끌어안은 공존의 도시… 페낭 &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팔색조 같은 나라다. 특히 말레이 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섬 페낭(Penang)은 동서양이 독특하게 몸을 섞은 매력적인 도시다. 인도양에 떠 있는 ‘동양의 진주’라 불릴 만큼 말레이시아의 대표적 휴양지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영국, 포르투갈, 네덜란드, 일본 등 제국주의 국가들이 몰려왔고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페낭 특유의 다인종, 다문화가 형성된 배경이다. 그 중심지는 조지타운이다. ■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페낭에선 알람을 맞출 필요가 없다. 어디선가 들리는 확성기 소리와 함께 새벽이 온다.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 시간임을 알리는 ‘아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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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첫 여성 주 하원의원 신디 류, 모국 찾아 재미동포 첫 여성 주 하원의원(워싱턴주) 신디 류씨(57·사진)가 재외동포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2014 찾아가는 재외동포 이해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 초청돼 30일 인하대를 찾아 학생들에게 ‘한국의 뿌리에서 열린 재미 한인 디아스포라의 열매’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류 의원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맨땅에 헤딩’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한인 1.5세이다. 워싱턴대 미생물학과와 같은 대학 MBA를 수료한 실력파다. 남편과 함께 보험업에 종사하며 탄탄대로의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47세 늦깎이로 정치에 뛰어들어 낙선하는 등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도전해 2008년 초 미국 워싱턴주 쇼어라인시의 시장에 당선됐고, 2010년에는 주 하원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뒤 재선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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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존, 동성 연인과 5월 결혼 세계적인 팝스타 엘튼 존(67·사진 왼쪽)이 그동안 동거해온 동성 파트너 데이비드 퍼니시(51·오른쪽)와 오는 5월 정식으로 결혼한다.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을 인용한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993년부터 동거해온 두 사람은 영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한 지 수주 만에 결혼 절차를 밟게 됐다고 30일(현지시간) 전했다. 퍼니시는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에 “별도로 법적 조처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지만, 평생을 같이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결혼을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법률적으로 이뤄진 대단한 변화를 잘 이용할까 한다”고 말했다. 퍼니시는 또 “5월 중 증인 몇 사람과 함께 혼인등록소를 찾아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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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세 ‘다문화가족과 소통’ 만화창작 교실 연다 이현세 작가(58)가 다문화가족의 소통과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화창작 교실을 연다.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 작가는 오는 4~11월 서울과 경기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글로벌 만화 교실’을 열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만화 교실은 12~17세의 자녀 1명과 부모(보호자) 중 1명으로 한 팀을 만들어 모두 10여개 팀의 다문화가족이 각각 만화를 매개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소재로 팀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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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반대시위 할머니들 ‘올 여성운동상’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은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로 경남 밀양 송전탑 반대시위에 참여한 할머니들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상은 여성운동 발전에 공헌했거나 사회적 공공선 확립, 성평등과 여성권익 향상에 이바지한 개인 또는 단체에 주는 상이다. 여성연합은 “(할머니들은) 고압 송전탑 문제와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을 알려냈고, 자신의 삶과 터전을 지키며 나눔을 실천하는 새로운 연대 방식을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여성연합은 또 성평등에 이바지한 ‘성평등 디딤돌’ 부문에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밝힌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등을 선정했다. ‘성평등 걸림돌’에는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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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씨, 원광대 명예박사 역사학자 이이화씨(77·사진)가 22일 전북 익산의 원광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원광대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이자 2갑자가 되는 갑오년을 맞아 평생 동학농민혁명과 왜곡된 민족사를 바로잡는 데 헌신한 이이화 선생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씨는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나에게 역사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대구가 고향인 이씨는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중퇴한 뒤 역사학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민족문화추진회와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등에서 연구생활을 했고 역사문제연구소장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100여권의 책과 논문을 저술했다. 특히 1980년대 중반부터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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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류사회서 3대째 한인 위상 높이는 가문 고경주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의 아들 대니얼 아릭 고씨(29·사진)가 지난 6일(현지시간) 취임한 마틴 월시 보스턴 시장의 수석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고씨의 할아버지는 장면 내각에서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고 고광림 박사이고, 할머니는 예일대 로스쿨에서 강의했던 전혜성 박사이다. 고광림·전혜성 박사 부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차관보급에 나란히 임명된 고경주·홍주 형제를 비롯해 자녀 6명을 모두 하버드대, 예일대에 보내 ‘엘리트 양육’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3세인 고씨가 수석보좌관에 임명되면서 가문의 명맥을 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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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의 마술사’ 이미도 “가장 잘된 영화 번역은 관객이 자막 읽은 기억이 없는 작품” 영화팬들이 외화를 방화처럼 볼 수 있는 것은 은막 뒤에 가려진 외화 번역가 덕분이다. 16자 이내의 짧은 자막이 없다면 스크린에 투사되는 영상의 기록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란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이미도. 이 이름이 낯익다면 영화깨나 본다는 영화광일 것이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 영화 엔딩크레디트에 가장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국내 외화는 이미도가 번역한 외화와 이미도가 번역하지 않은 외화로 나뉜다’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개봉된 외화 흥행작의 80% 이상이 그의 손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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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시 낭송의 밤’ 국회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제11회 국회 시 낭송의 밤’ 행사가 14일 오후 5시30분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다. ‘국회에서 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표재순씨가 연출하고 국악인 김성녀씨가 사회를 맡았다. 김희정, 노영민, 도종환, 유기홍 의원과 함께 김남조, 권용태, 이근배, 이길원, 권이영, 채바다 시인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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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단양고 교사 등 10명 눈높이교육상 신우철 단양고 교사(51·사진) 등 10명의 교직자들이 대교문화재단(이사장 강영중)이 수여하는 제22회 눈높이교육상 수상자로 5일 선정됐다. 올해 중등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신우철 교사는 어려운 과학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노래수업, 과학쇼, 과학연극 등 참신한 수업방식을 개발해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신동구 포항제철지곡초교 교장(62)은 창의 교과서를 개발 및 발간해 창의교육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선플달기운동 등으로 학교폭력 예방에 기여해 초등부문 수상자로,선정됐다. 아히르 나스루딘 말레이시아 말라야 대학 교수(51)는 한국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한글 및 한국 문화를 알렸으며, 다양한 한국 관련 연구 활동으로 활발한 양국 간 교류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글로벌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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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엄마’ 슬하에 탈북 청소년 10형제 “꿈 많은 우리 집” 서울 성북구 북악산 자락에는 고향이 북쪽인 청소년들이 모여 사는 보금자리가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열 명이 모여 사는 그룹홈 ‘가족’이다. 최근 이들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가족>으로 만들어져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초청작으로 상영됐다. 10형제들과 그들의 ‘총각엄마’ 김태훈씨(38)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지난 16일 만난 김씨는 “<우리가족>은 ‘가족’의 꾸밈없는 일상과 아이들의 꿈을 담았다”면서 “북한이탈 청소년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고 아이들의 미래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영화 제작을 허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