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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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경제읽기 미국 국채 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 이유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유로존, 중국 등에서는 물가 안정 및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시장 금리의 하향 안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유독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20년, 30년과 같은 초장기 국채 금리가 5% 수준에 머무르는 등 고금리 장기화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금리가 이렇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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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경제읽기 원만한 관세 협상이 중요한 이유 지난 4월2일 이른바 ‘해방의 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강한 조정을 겪었다. ‘미국 예외주의’라는 별칭까지 얻으면서 다른 국가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던 미국 금융시장 역시 이런 혼란의 파고에서 예외는 아니었는데, 기축통화국 미국에서는 이례적으로 주식·채권·통화(달러)가 모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현상까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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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경제읽기 더욱 강해진 트럼프 관세 지난 2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교역 관계에 있는 185개국을 대상으로 보편 및 상호 관세 적용을 발표했다. 이에 냉전 시대 이후 전 세계 경제의 성장을 추동하던 자유무역이 쇠퇴하고 보호무역과 블록화 경제로 이행될 것이라는 수사까지 나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 아직 경제 지표는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지만 소비 심리 및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빠르게 악화하는 등 관세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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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경제읽기 엔화 강세를 보는 시각 원·엔 환율이 100엔당 980원에 육박하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8월의 엔화 환율을 훌쩍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원·엔 환율 레벨뿐 아니라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바, 그 원인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대내적인 요인으로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들 수 있다. 현재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를 기준으로 3%를 넘어서고 있고, 식품 가격까지 포함할 경우 4.0%에 달한다. 한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0%인 점을 보면 전년 대비 상승률은 한국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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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경제읽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이유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024년 9월 0.5%를 시작으로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5.25~5.5%였던 기준금리를 현행 4.25~4.5%로 낮춘 이후 처음으로 멈춰선 것이다. 연속 인하 기조가 흔들린 점도 이슈였지만 보다 부각된 것은 향후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당시 2025년 말에는 3.0% 수준으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던 전망과는 다르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4.0% 내외의 기준금리를, 즉 지금보다 불과 1~2차례 추가 인하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준 내 비둘기파의 수장격이라 할 수 있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 역시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이런 시장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렇게 확연하게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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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오늘 사적 인간의 공적 역할 서울에서 일을 마치면 종종 광역버스를 타고 경기도 모처 집으로 향한다. 광화문이나 신촌이 회차 지점인 광역버스의 자리는 늘 넉넉하다. 대개의 사람들은 창가 좌석에 먼저 자리 잡고, 어떤 이들은 복도 좌석에 앉는다. 두어 정거장 지나 승차한 사람들이 앉을 자리를 찾을 때, 복도 좌석 사람들은 창가로 들어가거나 상대가 들어갈 수 있도록 일어난다. 하지만 아주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발생한다. 가방 등을 주섬주섬 챙기면서도 ‘여기도 내 자리인데 왜 비켜달라는 거야’라는 듯한 얼굴로 상대방을 쏘아보는 이가 없지 않다. 언젠가는 자는 척하며 나 몰라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공공의 것을 개인의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 우리 주변에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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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경제읽기 급격한 환율 상승이 부담스러운 이유 새해 경제 전망에 대한 질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환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워낙 환율의 상승세가 가파르고, 대내외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불확실하다 보니 외환위기, 혹은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들도 함께 받곤 한다. 최근의 국내 경제 여건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1997년이나,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급격한 위기의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것이다. 우선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한국은행은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 유동성 공급을 원활하게 유지,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데 목적을 둔다. 4150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외환보유액과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무역흑자는 달러 유동성 위기의 가능성을 제한한다. 그러나 언급한 것처럼 급격한 경제위기의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원·달러 환율은 상당한 불안 요인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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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경제읽기 1기 때와 달라진 트럼프의 관세 정책 지난 11월6일 트럼프 후보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1개월여가 지났다. 그동안 하나둘씩 트럼프 캠프 측에서 구상하고 있는 각종 정책안들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다. 지난 11월 말경 트럼프는 취임 직후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에 해당되는 국가들, 즉 미국을 제외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불법 이민과 마약 밀수를 빌미로 최대 2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관세를 앞세워 미국의 마약 및 이민 문제를 다른 국가에서 해결할 것을 압박했다. 이에 캐나다와 멕시코 모두 전향적으로 해당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며 고율 관세의 부담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1기에 무역 적자의 완화를 위해 관세가 활용되었다면 이번에는 마약, 이민 등 일견 관련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슈 해결에 관세가 중요한 레버리지 카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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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경제읽기 높은 환율 변동을 보는 시각 지난 9월 달러당 1300원 선 초반까지 큰 폭 하락했던 달러화가 재차 고개를 들면서 미국 대선 직후에는 달러당 1400원을 넘어서는 등 재차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달러 보유 매력을 낮춰 약달러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영향으로 9월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의 빅컷을 단행한 직후 원·달러 환율은 큰 폭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11월 FOMC에서 0.25%포인트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큰 폭으로 뛰어오르면서 9월 기준금리 인하 이전 때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이 환율의 이런 높은 변동성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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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경제읽기 중국 부양책을 바라보는 시각 코로나19 사태라는 경제 암흑기를 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역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보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강한 봉쇄를 진행하였고, 그로 인해 중국 경기는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과거부터 중국은 경기가 부진한 시기에 대규모 부채를 일으키며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지원, 난국을 극복해왔다. 그러나 주거용 부동산 버블 및 지방 정부의 과도한 부채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확산되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부진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부양 스탠스로 일관해왔다. 과거 일본은 급격한 부동산 버블 및 부채의 팽창을 용인했다가 버블 붕괴 이후 ‘잃어버린 30년’을 겪었던 바 있는데, 중국 역시 일본과 같은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한 우려가 상당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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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경제읽기 한국은행의 딜레마 “금리 인하 사이클의 도래”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조기에 안정된 스위스를 필두로 해서 캐나다, 스웨덴,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고, 미국 연준 역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이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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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의 경제읽기 블랙 먼데이가 남긴 것 지난 8월5일 월요일,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기록적인 충격이 찾아왔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는데, 일본 엔화는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100엔당 965원 수준까지 치솟았고, 기록적인 강세를 이어가던 일본 주식시장은 하루에 12% 이상 폭락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하루에 6% 이상 급락하면서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서킷브레이커까지 걸리는 등 그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이에 언론에서는 이를 “블랙 먼데이”로 기록했다. 무엇이 이런 거대한 충격을 몰고 왔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