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무
경향신문 기자
집요하게 취재하고 정확하게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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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아닌 ‘응원’도 예능이 될까? 한화팬 야구 예능 ‘찐팬구역’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만년 하위팀으로 꼽히는 한화 이글스의 응원가다. 야구계에서 한화팬들은 ‘보살’이라고 불린다. 울화가 치미는 경기력에도 좌절하지 않고 응원가를 목이 터져라 부른다. 한화가 1999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지 25년이 지났다. 최근 5년간 성적은 10개팀 중 9위, 10위, 10위, 10위, 9위로 꼴찌 수준이지만 팬들의 응원 열기만큼은 우승을 다툰다. 케이블 채널 ENA와 유튜브 ‘채널십오야’에서 동시 공개하는 예능 프로그램 <찐팬구역>은 바로 한화팬들이 주인공이다. <최강야구> <빽 투 더 그라운드> <청춘야구단> 등 야구 예능은 많지만 ‘야구팀’이 아니라 ‘야구팬’을 보여주는 예능은 <찐팬구역>이 처음이다. 이른바 ‘응원 예능’이란 새 장르를 개척하는 실험인 셈이다. 제작진은 열성 한화팬으로 유명한 배우 차태현과 인교진, 가수 이장원, 방송인 김환, 한화의 영구결번 선수였던 김태균을 고정 멤버로 섭외했다. 균형을 잡는 MC(진행자)는 코미디언 조세호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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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다리 민희진이 아닌 사람들의 기자회견 지난 4월 25일 휴가 중이라 집에 있었다. 나른한 오후 소파에 늘어져 TV를 틀었는데 파란 야구모자를 쓴 여성이 기자회견에서 속사포 래퍼처럼 말을 쏘아대고 있었다. 그는 바로 ‘뉴진스맘’ 민희진 어도어 대표였다. 휴가 중에도 하이브의 보도자료 알림 문자메시지는 계속 날아왔기 때문에 ‘하이브 사태’의 내용은 대략 알았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경영권을 찬탈하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고강도 감사를 벌이는 한편 맹렬한 기세로 보도자료를 보냈다. 여론전이란 본래 진흙탕 싸움이지만 민 대표가 ‘주술 경영’을 벌였다는 ‘긴급 보도자료’는 쓴웃음을 짓게 했다. 이날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반격의 시작을 알렸다. 민 대표는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자신이 뉴진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회사와 일에 얼마나 헌신했는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는지 등을 열거하며 울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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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을 잠만 자는 남편 결혼 전 남편은 아내에게 첫눈에 반해 충남 아산시에서 경기 용인시까지 140㎞를 매일 왕복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런데 아내는 결혼하자마자 남편의 문제를 발견한다. 신혼여행 첫날부터 하루 종일 잘 만큼 심각한 수면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평소 남편의 하루 수면 시간은 약 20시간이었고, 최장 수면시간은 3일에 달했다. 6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선 잠만 자는 남편과, 집안일을 홀로 책임지는 아내, 이른바 ‘잠귀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제작진이 ‘잠만 자면 생리 현상은 어떻게 해결하냐’고 묻자 남편은 “기운이 없는 게 먼저라 다 참는다”고 대답한다. 남편의 잠에 점점 지쳐가는 아내는 “왜 나만 애써야 하지? 하루에도 수백번 이혼을 생각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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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1936년 팔레스타인의 ‘아랍 대봉기’…죽고 죽이는 ‘중동분쟁’의 시작 1936년 4월15일 영국령 팔레스타인 텔아비브에서 유대인 이스라엘 하잔이 아랍인들의 총격에 목숨을 잃는다. 비밀결사 ‘검은 손’을 설립한 이맘(지도자) 이즈 알 딘 알 카삼의 복수를 위한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1936년부터 3년간 영국령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진 ‘아랍 대봉기’의 첫 번째 사망 사건이었다.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일어난 아랍 대봉기는 수천명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저널리스트이자 정치분석 전문가인 오렌 케슬러는 <팔레스타인 1936>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분쟁’이 1936년 ‘아랍 대봉기’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중동 분쟁의 원점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에 이어진 ‘나크바(대재앙)’라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하지만 케슬러는 5년간의 취재로 아랍 대봉기 3년에서 중동 분쟁의 맹아를 발굴하려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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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스태프들도 ‘전재준’이라고 불렀어요”…마흔이 즐거운 배우 박성훈 “뭐 하는 거야!” 배우 박성훈(39)이 인터뷰 도중 돌연 눈을 부라리며 소리를 질렀다. 목에 핏대가 섰고 눈가가 부르르 떨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찰나 그가 표정을 풀고 웃었다. “죄송합니다. 놀라셨죠?” 박성훈이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맡았던 ‘윤은성’ 캐릭터의 즉석 연기였다. 윤은성은 퀸즈 그룹을 무너뜨리고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와 범죄를 저지르는 악역이다. “어제 막방(최종회)을 사무실에서 봤는데 너무 안타까워 제가 그만 울었습니다. 윤은성이 평생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허망하게 떠난다는 생각에요. 시청자께서 한편으로는 ‘짠하다’라는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고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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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장성규가 전하는 동네 이웃 이야기 1일 KBS2가 신규 예능 프로그램 <2장 1절>을 처음 방송한다. 가수 장민호와 방송인 장성규라는 ‘2장’이 동네 이웃을 만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이웃이 자신의 애창곡 ‘1절’을 완창하면 금반지를 선물하는 ‘동네 길거리 노래 토크쇼’다. 지난해 KBS1 <장바구니 집사들>에서 집사장으로 활약한 장민호와 장성규가 KBS의 장기인 ‘사람 이야기’로 다시 뭉쳤다. 금반지의 주인공을 찾아 ‘2장’이 처음으로 찾아간 동네는 서울 성북구다. 2장은 성북구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토박이 어르신부터 꿈을 위해 상경한 청춘들까지 만난다. 익숙한 이웃의 비범한 인생사는 물론 깜짝 놀랄 노래 실력까지 선보인다. 성북천을 걷다 만난 대학생 커플은 ‘썸’ 한 달째다. 이들의 달콤한 눈빛 교환에 ‘2장’의 마음도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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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과’ 몸값, 이상기후 때문만은 아니네 한국에선 사상 초유의 사과 값 폭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유명 백화점에선 한 개에 2만원에 달하는 사과도 등장했다. 더는 ‘국민 과일’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30일 MBC <PD 수첩>에선 유명 산지와 마트를 직접 찾아가 사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원인을 알아봤다. 사과 값 폭등의 첫째 원인은 이상기후로 인한 생산량 저하이다. 지난해 국내 사과 생산량인 39만t 기준으로 평년 대비 19.6%, 전년 대비 30%나 감소했다. 농민들은 팔 사과가 없어 오히려 소득이 줄었다고 하소연한다. 농산물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경매다. 최대 유통량을 자랑하는 서울 가락시장의 경매가는 전국 농산물 가격의 기준이 된다. 경매 수수료를 받는 도매시장법인은 경매가를 신경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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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코미디언 남희석이 KBS1 <전국노래자랑>의 MC(진행자)를 맡아 한 달을 넘겼지만 시청률은 고전 중이다. KBS가 낮은 시청률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전임 MC 김신영을 교체한 만큼 남희석의 마이크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남희석은 <전국노래자랑> MC로 처음 나선 3월31일 방송에서 시청률 5.5%로 출발했다. 시청률은 4월7일 6.0%, 4월14일 5.9%, 4월21일 6.8%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4월28일 5.1%로 주저앉았다. 5.1%는 김신영이 올해 진행한 회차들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치다. 남희석이 진행한 5주간 평균 시청률은 5.8%였다. KBS가 김신영을 교체하며 비교한 고 송해의 평균 시청률 9.4%보다 크게 낮다. 김신영이 진행한 1년5개월간 평균 시청률 4.9%보다는 높지만 올해 들어 시청률은 5~6% 수준이었으니 유의미한 차이는 없다. MC 교체의 컨벤션 효과(특정 사건을 계기로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가 사라지면서 상승세가 꺾였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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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마석도가 범죄자 때리는 이유는…다음편 ‘범죄도시 5’에 나옵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인공인 ‘괴물 형사’ 마석도를 맡아 총합 3000만 관객을 모은 배우다. 기획부터 편집까지 시리즈 전반에 관여하는 제작자이기도 하다. 지난 24일 개봉한 <범죄도시 4>는 개봉 5일만에 4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단 기간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개봉 직전 만난 그가 밝혔던 “350만명이 목표”라는 바람은 훌쩍 넘겼다. “‘천만’이라는 목표는 없었어요. 이 시리즈가 계속되려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지요.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감사할 따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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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툰툰한 하루 초등학생이 나를 스토킹한다면…도발적 사회범죄물 ‘4학년’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매주 금요일 찾아옵니다. 정미린은 서정초등학교 4학년 2반 담임교사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맞았습니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고, 임용고시에 합격했고, 반 아이들도 정말 예쁩니다. 오랜 애인과는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원래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잠도 잘 옵니다. 하지만 정미린의 꿈과 행복은 스토킹 때문에 산산조각납니다. 스토킹 가해자는 바로 정미린의 학생인 11살 남자아이 이우빈입니다. 이번주에는 봉수 작가의 웹툰 <4학년>을 소개합니다. 교사가 초등학생에게 스토킹 범죄를 당하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어른은 강자고 아이는 약자라는 현실 세계의 통념을 전복하는 도발적 상상입니다. 미성년자는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특별한 보호를 받습니다. 더구나 고교생이나 중학생도 아닌 초등학생은 약자 중의 약자로 보호됩니다. 어떤 중범죄를 저질러도 형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형사미성년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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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미국판 문익점·듀폰·리먼 브러더스…문명 발달을 엮어낸 ‘직물’ 현대 문명의 토대가 된 산업혁명은 방적기의 개량에서 시작됐다. 섬유를 모으고 연결해 실의 형태로 뽑아내는 작업을 방적이라고 한다. 방적기가 없던 인류 대부분의 역사에선 실이란 대단히 만들기 어려운 것이었다. 리바이스 청바지 한 벌에는 약 10㎞의 실이 쓰인다. 사람이 아니라 기계로 실을 뽑고 엮을 수 있게 되면서 인류의 기술과 복지는 획기적으로 도약했다. 미국 저널리스트 버지니아 포스트렐은 <패브릭>에서 직물을 통해 인류 문명을 이해하려 시도한다. 현대사회에서 직물은 빛이나 공기처럼 당연하게 존재하지만 인류 대부분의 역사에선 직물이 무척 귀했다. 인류가 직물을 얻으려는 노력이 문명의 혁신을 일으켰다. 포스트렐은 세계사의 가장 중요한 장면들에서 직물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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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부응해야 훌륭한 지도자”···고려사 정리 끝낸 박시백의 한 마디 만화가 박시백이 고려사 500년을 정리한 <박시백의 고려사>를 4년 만에 완간했다. 조선 역사 500년을 담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부터 따지면 한국사 1000년을 그리는 데 꼬박 20년을 바쳤다. 그간 박시백이라는 이름은 역사만화가로 확고히 입지를 굳혔다. “역사는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리이자 기본 소양입니다. 시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꺼이 헌신하는 사람도,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도 있죠. 후손은 선조를 가려서 기억하고 재평가를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박시백은 17일 서울 마포구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역사의 소개서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몫”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001년부터 12년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그렸던 그는 일제강점기를 다룬 <35년>을 펴냈다. <박시백의 고려사> 완간에 이어 그의 역사 천착은 해방 이후 역사를 다룰 차기작으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