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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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의 생각 김수현과 어공들, 언제까지 남 탓만 할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중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장관들, 잘하고 있다. 잘하고 있다면 인사실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수현 실장은 지난 10일 ‘당·정·청 회의’에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정부가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같은 자리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관료들에 대해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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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의 생각 대통령님, 이들을 장관으로 들이실 겁니까 통계는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그러나 통계가 현실을 모두 반영할 수는 없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거짓말에는 세 종류가 있다.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는 유명한 경구가 여전히 회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통계가 빠진 현실은 체감하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자들은 발표되는 각종 통계치를 뒷받침해 줄 사례를 찾지만 적당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럴 때는 숫자가 갖는 의미만 겨우 담아 지면에 실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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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근로제 공은 국회로, 문성현 “2번의 불참, 엄중 인식”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제3차 본위원회가 청년, 여성, 비정규직 대표 위원들의 불참으로 탄력근로제 등 심의 안건을 의결하지 못한데 대해 “위원회는 이러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11일 3차 본위원회 무산 후 기자회견을 갖고 “탄력근로제 개선을 위한 합의문(안)’은 일단 논의 경과를 국회에 보내고, 오늘 의결 예정이었던 안건은 본위원회를 다시 개최하여 의결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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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의 생각 문재인 정부의 극한직업 ‘지금까지 이런 장(場)은 없었다. 이것은 안정인가, 위기인가.’ 최근 집값 하락세에 이어 전셋값이 떨어지자 역전세난이 우려된다는 보도들을 보면서 영화 <극한직업>의 패러디 대사가 스쳤다. 마약반 형사들(청와대)이 범인(집값)을 잡기 위해 치킨집(정부)을 인수하고 잠복근무(정책실행)에 나섰다. 범인의 동정을 살피는 사이 맛집(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돼 인기가 높아졌다. 드디어 범인을 추격해 수갑을 채우려는 순간. 하지만 범인은 오히려 형사들에게 주먹(강남 불패)을 휘두르며 패대기친다. 일격을 당한 형사는 쓰러져 공포탄을 쏘며 실탄 한 방을 쏘려 하지만 정작 범인을 잡은 것은 대로를 달리던 스쿨버스(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생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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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의 한 발 멀리서 김용균씨 어머니와 윤창호씨 친구들을 보며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는 엄마에게 남편이었고 아들이었고 가장이었고 대들보였다. 니가 엄마 꿈에 나타나서 나비가 되어 펄럭거리고 날아갔다. 다음 생에는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부모 만나서 다시 꽃피거라. 내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해라.” 수능을 마치고 친구들과 떠난 강릉 여행에서 황망하게 목숨을 잃은 서울 대성고 ㄱ군 어머니의 신문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눈물을 삼켰다. 삶의 무게를 덜어주던 아이의 죽음.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을 당한 어머니는 더 좋은 부모를 만나기를 기도했다. 아들은 사회복지학과 수시모집에도 합격했다고 했다. “아빠도 아프고 누나도 장애가 있어요. 그래서 사회복지사가 되어서 자기가 다 보살피겠다고 했어요.” 그 슬픔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지만 내 가슴은 그럼에도 너무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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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의 한 발 멀리서 그날, 전태일기념관 건너 호텔식 고시원 앞에서 딱 48년 전인 1970년 11월13일. 평화시장 봉제노동자 전태일은 ‘근로기준법 해설’을 품에 안고 몸에 불을 붙였다.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침을 발판 삼아 그동안 많은 제도적 발전이 이뤄졌지만 노동해방의 그날은 아직 멀다. 도리어 노동을 기피하며 투기적 욕망은 커지고 있다. 폭등하는 집값과 사라지는 일자리에 점점 더 많은 서민들이 아무리 일해도 가난해지는 ‘워킹 푸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을 리는 만무하다. 13일 서울 청계천 수표교 근처 전태일 기념 노동복합시설 공사장. 가림막에 붙은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이란 슬로건은 현실과 괴리된 채 공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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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의 한 발 멀리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세평’ 금융 분야를 담당하던 현장 기자 시절, 한 시중은행 홍보팀에 과장급 직원이 전입했다. 지방 영업점에서 근무해 홍보 업무는 처음이라고 했지만 누구보다 능숙하게 역할을 수행했다. 궁금했다. 전국 1000여개의 점포에 흩어져 있는 인력 중에 어떻게 특정 업무에 적합한 사람을 이처럼 콕 집어낼 수 있는지. 행장이나 인사담당 부행장 등을 만날 때마다 은행들의 인사 관리 비법을 물었다. 대강 이러했다. 한 사람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수집해 기록한다. 근무태도 이외에 성격, 취향 등 ‘세평(世評)’을 축적한다는 것이다. 상급자의 평가는 물론 고객이나 동료의 평가도 중요했다. 인사 담당 직원들은 식사자리, 술자리에서 느꼈던 특정 인물의 장단점을 팩트에 기반해 보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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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의 한 발 멀리서 김동연 부총리에게 혁신성장을 맡기기 전 했어야 할 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를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공무원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집값 급등을 막기 위한 종합부동산세 도입에 관여했던 한 관료는 종부세를 두고 “사실 태어나지 말아야 할 세금”이라고 말했다. 각종 부동산대책을 마련했다는 공로로 훈장을 받은 공무원들도 정권이 바뀌자 이를 무력화하는 데 동원됐다. 경기부양을 위해 부동산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시나브로 사라졌다. 정반대의 정책을 수립하는 그들에게 ‘고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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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개발’ 머스크 대 ‘달 여행’ 베이조스의 대형 로켓 경쟁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팰컨 헤비’(사진)가 지난 2월 일론 머스크가 아끼는 ‘테슬라 로드스타’를 실은 채 화성 궤도에 진입해 화제가 됐다. 스페이스X는 영화 <아이언맨>의 모티브가 된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항공업체다. ‘팰컨 헤비’ 로켓은 높이 70m, 폭 12.2m에 무게는 1420t에 달한다. 무려 27개의 엔진이 장착돼 있다. 화물 적재 중량은 지구 저궤도 기준 63t, 화성까지 16t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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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원 내고 4분 무중력 상태서 ‘푸른 지구’ 감상…우주 관광 성큼 우주에서 금맥을 캐기 위한 민간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우주여행과 우주개발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미국 시애틀에서 우주 기업인들이 대거 참가해 열린 ‘뉴 스페이스 2018’ 콘퍼런스에서 인간의 상업적 우주 비행을 우주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꼽았다. 인류는 이제 하늘의 달을 보듯 우주 공간에서 지구를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으로 위성 발사 비용이 줄어들면서 우주는 이제 다양한 서비스의 공간이 되고 있다. 지구를 스캔해 각종 정보와 이미지를 생산하고 분석하는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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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의 ‘한 발 멀리서’ 한국 재계의 ‘뒷걸음질’ 라이벌전 밤하늘 어둠을 빨아들이는 달과 반짝이는 별들. 우주는 우리에게 아직 신비의 존재이지만 미국에서는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뉴 스페이스 2018’ 콘퍼런스에서 제프 피이게 우주프런티어재단 이사장은 “5년 전 10개뿐이던 우주 산업체가 이제 1000여개로 늘어났다”며 “우주시장은 1조달러 시장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들이 천문학적 규모의 시장을 향해 뛰어들고 있다. 그 중심에 세계 최대의 유통 공룡 ‘아마존’을 설립한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과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있다. 이 두 회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미 항공우주국(NASA)도 해내지 못한 재사용 로켓 개발에 성공하며 우주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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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공짜 야근’ 포괄임금제 폐지 전자상거래 기업 위메프가 시간 외 근로 수당을 급여에 일괄 포함해 지급하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포괄임금제를 도입한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폐지를 선언한 것은 위메프가 처음이다. 위메프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는 동시에 임직원의 실질 급여 감소 등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