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현
논설위원
세상에 유익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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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홍준표·권성동의 ‘입틀막’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이 경구는 ‘시민의 알권리’와 ‘권력 감시’를 위한 언론 자유가 민주주의의 핵심임을 일깨운다. 그래서 권력자가 언론을 대하는 태도는 민주주의를 대하는 태도라 할 수 있다. 민주주의 퇴행도 언론 자유 위축으로 드러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입틀막’이 민주주의 억압의 총체였고, 그 결과가 12·3 내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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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11번째 봄, 세월호 “살수록 사무치는 게 부모여도 결국 명치 끝에 백혀 사는 거는 자식이라. 부모는 죽으믄 하늘로 보내도 자식은 죽으믄 요기서(가슴에서) 살린다. 영 못 죽이고 여기서 살려.”(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중) 봄은 생명이 잉태되는 계절이다. 희망이 솟고 꿈이 영근다. 하지만 11년 전 봄은 꿈이 꺾이는 계절이었다. 제주로 수학여행 가던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해 304명의 생명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생중계된 참사 현장에서는 허둥대는 국가를 목도했다. 침몰하는 배와 승객들을 내팽개친 선장은 직업윤리를 벗어던졌고, 학생들에겐 가만히 있으라던 어른들은 저 살기에 바빴다. 안전·재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한없이 무력했고 부끄럽고 미안했다. 11번째 봄을 맞지만 지금도 명치 끝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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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상법 개정 ‘충실 의무’ 오해…대주주가 ‘먼저 넣자’고 해야 하는 것” 일반 투자자와 연기금 등 기관을 대상으로 국내외 주식을 운용하고 자문하는 체슬리투자자문 대표. 1999년부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T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제일저축은행 등에서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을 운용했다. 코로나19로 비관론이 팽배하던 2020년 적극적인 주식 매입을 독려해 ‘동학개미의 스승’으로도 불린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고수들의 투자 철학> <투자의 본질> 등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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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리고, 하늘을 향해 어퍼컷을 날리며 대통령 선거전을 치른 검사 출신 윤석열은 집권 이후 설득과 통합 대신 무속과 갈라치기로 국정을 운영했다. 노조를 “건폭”, 과학계를 “이권 카르텔”이라고 모욕하더니 끝내 비판 세력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갔다. 전 국민에 듣기평가를 강요한 ‘바이든-날리면’ 사태에서 보듯 거짓말조차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민심을 조금이라도 두려워했다면 35개월 내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초유의 퇴행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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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중국 이미지 한 방에 바꾼 딥시크…한국, 직접 개발 강박 벗어야” 컴퓨터 알고리즘 최적화 분야에서 최상의 난제들을 풀어낸 세계적 석학이다. 서울대, 카이스트,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수학했고, LG전자 중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최적화 알고리즘을 주식 투자에 적용하는 (주)옵투스자산운용을 2009년 설립해 최근까지 누적수익률 772%를 기록했다. 국제 저널 등에 15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관련 강연이나 기고 등 대외 활동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쉽게 배우는 알고리즘> 등 전공서적 이외에 투자 지침·철학서인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를 썼다. 서울대 학술연구교육상등을 수상했고, 서울대 공대 ‘불후의 명강’ 시리즈 1호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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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언론, 내란 세력 궤변과 처절하게 싸우지 않으면 더 큰 곤경에 빠질 것” 월간 말과 한겨레 이코노미21,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등에서 기자로 일했고, 언론비평지 미디어오늘에서 편집국장과 사장을 지냈다. 2023년 4월부터 ‘느리더라도 본질에 집중하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슬로우뉴스 대표로 일하고 있다. 슬로우뉴스는 그날 언론에 보도된 가장 중요한 이슈·쟁점을 5분 안에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해 오전 7시에 발행하는 뉴스레터로, 이 대표는 매일 새벽 3시 전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읽고 콘텐츠를 만든다. 성균관대 물리학과·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을 졸업했다. 저서로는 <투기자본의 천국> <한국의 경제학자들> <문제 해결 저널리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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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AI 100대 기업, 한국은 0” 오픈AI가 거대언어모델(LLM)의 챗GPT를 선보인 게 2022년 말이다. 그 후 인공지능(AI)은 우리 일상뿐 아니라 기술·산업·과학까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변화 물결이 됐다. 19세기 말 금을 찾아 미국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행렬처럼, 오늘날 세계는 AI라는 금맥을 선점하기 위한 인적·물적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AI 경쟁은 ‘쩐의 전쟁’을 방불케 한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지난 24일 올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달러(93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 해 자본지출 전망치보다 70%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 21일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 미국 소프트웨어기업 오러클이 ‘스타게이트’라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최대 5000억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큰 AI 인프라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초 데이터센터 건설에 800억달러(약 115조원) 투자를 예고했다. 빅테크들의 각축전에는 과도한 투자로 인한 손실보다 과소 투자로 경쟁에 밀리는 걸 더 우려하는 기류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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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민주주의·헌법’ 독서 열풍 무엇인가의 결핍은 갈망을 낳는다. 시인 김지하가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열망하던 때는 국회를 해산하고 정치 활동을 금지시킨 뒤 비상계엄령하에 탄생한 ‘유신 헌법’ 시기였다. 그토록 바라던 민주주의는 오랜 시간 뒤에 왔다. 유신의 심장이 쓰러진 뒤 맞이한 ‘서울의 봄’은 전두환 신군부의 쿠데타와 비상계엄으로 짓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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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블랙아이스 국내에서 가장 컸던 추돌사고는 2015년 2월11일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106중 추돌사고다. 안개가 짙게 낀 날, 도로에 형성된 살얼음인 ‘블랙아이스’까지 결합된 사고였다. 당시 영상을 보면 공항 리무진 버스, 승용차, 트럭 등 차량들이 찌그러지고 뒤엉키며 아비규환이 됐다. 사고 당시에만 사망이 2명, 부상이 130명에 달했다. 블랙아이스로 일어난 대표적 사고는 2011년 12월24일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발생한 104중 추돌사고다. 제설 작업 뒤 도로에 남아 있던 물기가 얼어붙으면서 발생했다. 지난해 11월27일 원주 만종교차로(53중), 2023년 1월15일 세종포천고속도로(47중), 2020년 2월17일 순천완주고속도로(31중)에서 일어난 대형 추돌사고 원인으로도 블랙아이스가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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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칩플레이션 서울 신문로 한 대형 교회 앞 길가엔 조그마한 노점 호떡집이 있다. 얼마 전 이 집 할머니에게 들은 얘기다.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호떡 반죽 10㎏을 3만3000원에 받아다 호떡 한 개에 1500원에 팔았다. 그러다 찹쌀과 흑미가 들어간 고급 반죽으로 바꿨더니 납품받는 가격이 5㎏에 3만원이 됐다. 호떡값을 2000원으로 올렸지만 한 달 정도 지나 다른 집이 호떡값을 1500원으로 내려 할머니도 같이 내렸다. 그새 반죽 가격은 3만1000원이 됐다. 원재료값은 두 배 올랐는데 500원만 올려도 손님이 준다는 것이다. 팔아도 남는 게 없으니 장사하기 힘들다는 하소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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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그날 밤, 가상의 적을 향해 돌격하는 돈키호테가 떠올랐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사직 후 다시 삼성으로 돌아가 삼성전자 법무팀 상무보로 일한 뒤 1년여 만에 검찰로 복귀해 부산지검 강력부장, 대검 조직범죄과장, 통영지청장을 지냈다. 2019년 사직했다가 2020년 법무부 감찰국장으로 임명됐다. 법무부 감찰관으로는 역대 최장근무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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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아직도 건전재정?…윤 대통령, 도대체 공상 속에 사나”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사·석사를 졸업한 후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전문연구위원, 한국재정학회 이사 등을 거친 재정학자다. 명지대에선 응용데이터사이언스 주임교수, 빅데이터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계량경제학 분야에 조예가 깊고 <정책의 시간> <경제분석을 위한 STATA> 등의 저서를 냈다.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경제적 참견시점’의 고정 패널로 각종 경제 현안을 설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