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리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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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로맹 가리가 실명으로 쓴 마지막 장편소설 자신의 이름보다,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냈던 작품들이 더 주목받았던 프랑스의 소설가 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와 로맹 가리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은 그가 1980년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한 후 유고작인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에서 밝혀졌다. 그가 가명을 사용하기 전 실명으로 냈던 마지막 소설 <마법사들>이 국내 번역돼 나왔다. 마음산책이 열한 번째로 출간하는 로맹 가리 책이다. 소설은 18세기 말 종교재판을 피해 황급히 베네치아를 떠나 러시아로 이주한 곡예단 가족이 격변기의 소요 속에서 인간에 실망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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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드림걸즈' 배우들과 브로드웨이 워크숍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원장 윤호진)이 오는 22일 홍익대 대학로 캠퍼스에서 브로드웨이 배우들과 함께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날 워크숍에는 뮤지컬 <드림걸즈>의 주·조연 배우들이 일일 강사로 참여한다. 현재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드림걸즈>의 브릿 웨스트, 브리 잭슨, 캔디스 마리 우즈, 샤베이 브라운, 닉 알렉산더 등이 강사로 참여해 뮤지컬 배우들의 무용, 연기, 발성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워크숍의 디렉터를 맡은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의 프란체스코 메코리오 교수는 뮤지컬 발성의 대표적인 훈련법인 에스틸 발성법 훈련을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드림걸즈> 배우들의 보컬 코칭을 담당하게 돼 워크숍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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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예비치 내한 “소박하고 작은 사람들의 증언 놀라워...그 이야기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문학” 참전했던 여성들, 원전 사고를 겪은 이들, 전쟁을 목격한 아이들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논픽션 형식의 소설로 담아온 벨라루스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9)가 19일 내한해 자신의 문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마지막 목격자들>을 출간해 온 알렉시예비치는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한 알렉시예비치는 이날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 인터뷰를 갖고 자신이 일명 ‘목소리 소설’을 쓰게된 배경에 대해 “제가 40여년 동안 써온 것은 소련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라며 “공산주의 이념의 민낯을 일반적인 사람들, 소박하고 작은 사람들(small people)을 통해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논픽션 방식의 소설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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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말하는 5·18의 기억과 ‘사자왕 형제의 모험’ 지난해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47)이 지난 2월 3일 노르웨이 오슬로의 ‘노르웨이 문학의 집’에서 열린 문학행사에서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기억을 말했다. 한강은 특히 아동문학으로서 죽음을 진지하게 다룬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과 5·18과의 관련성을 이야기했다. 한강은 어릴 적 읽었던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통해 “그들을 둘러싼 세상은 왜 그토록 아름다우며 동시에 폭력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책이 자신의 내면에서 80년 광주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한강은 열살이던 그 여름을 “어떤 정치적 각성이라기보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순간”이자 “내 안의 연한 부분이 소리 없이 깨어졌”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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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똥' 권정생 10주기...삶과 문학 재조명 물결 <강아지똥>과 <몽실언니>를 쓴 아동문학가 권정생(1937-2007)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세계를 다룬 연구물이 발간되는 등 권정생의 삶과 문학이 재조명되고 있다. 17일은 권정생이 타계한지 10주년 되는 날이다. 가난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던 권정생은 1967년부터 경북 안동 조탑동 마을의 교회 종지기로 정착해 평생 안동에 머물며 외로운 노인, 강아지 똥, 바보, 거지 등 힘이 없고 약한 주인공들을 통해 기독교적 사랑을 작품에서 표현해왔다. 10주기를 맞아 우선 그의 작품들이 잇따라 재출간되고 있다. <빼떼기>(창비), <하느님의 눈물>(산하),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산하), <복사꽃 외딴집>(단비)을 비롯해 올해 7권의 작품이 다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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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전용홀서 듣는 우리 소리는 어떨까 안숙선 명창(68·사진)이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처음으로 선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15일 “롯데콘서트홀은 애초 서양클래식 전용홀로 설계돼 지어졌지만, ‘2017년 국악 시리즈’를 새로 기획해 안 명창의 공연으로 첫발을 뗀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소리꾼 송소희의 공연이 관객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개관한 롯데콘서트홀(2036석)은 국내 최초로 지어진 ‘빈야드 스타일’ 연주회장이다. 일명 ‘포도밭형’으로도 불리는 이 구조는 객석이 무대를 빙 둘러싸는 형식이다. 연희자를 중심으로 사방에서 모여들어 공연을 즐기던 우리 전통음악의 무대 형식과도 매우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음향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측은 “섬세한 울림과 적절한 잔향으로 어쿠스틱 사운드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국악 연주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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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인사는 ‘젠틀·호·동’ 이명박 정부 초기 내각은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인사로, 박근혜 정권은 ‘성·시·경’(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 내각으로 불렸다. 문재인 정부 초기 인사의 첫 퍼즐은 ‘젠틀·호·동’(젠틀맨·호남·운동권) 인사로 맞춰진다. 문 대통령을 포함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 출중한 외모의 ‘젠틀맨’들은 온라인상에서 ‘정완얼’(정권교체의 완성은 얼굴), ‘외모 패권주의’, ‘증세 없는 안구 복지’ 등 신조어를 낳으며 화제가 됐다. ‘젠틀재인’은 문 대통령 별칭이자 그의 팬클럽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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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성·시·경’ 지고, 문재인 ‘젠틀·호·동’ 뜬다? 이명박 정부 초기 내각은 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이 많아 ‘고·소·영’ 정부로 불렸다. 강남·부동산·부자 내각이라는 의미로 ‘강·부·자’ 정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박근혜 내각엔 성균관대·고시·경기고 출신이 많아 ‘성·시·경’ 인사란 말이 생겼다. 문재인 초기 인사의 첫 퍼즐은 ‘젠틀·호·동’(젠틀맨·호남·운동권) 인사로 맞춰진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대통령을 경호했던 최영재 경호원 등 출중한 외모의 ‘젠틀맨’은 온라인 상에서 ‘정완얼’(정권교체의 완성은 얼굴), ‘외모 패권주의’, ‘증세없는 안구 복지’ 등의 신조어를 낳으며 첫날부터 화제가 됐다. ‘젠틀재인’은 문 대통령의 별칭이자 그의 팬클럽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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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창일 "대통령 '위안부' 발언, 재협상 의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재협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한일 위안부 합의의 재협상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하며 “모든 협정이나 조약까지도, 국제 법에 의한 협정이나 조약까지도 재협상 내지 파기가 가능한 것이다. 잘못된 것은 고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아주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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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인사수석 조현옥…참여정부 시절 인사비서관 지내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61)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2006~2007년 청와대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냈다.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는 서울 숙명여고 2년 선후배 사이다. 청와대 근무 이후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 교수를 지냈고,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직후인 2011년 12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에 발탁돼 2015년까지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다. 조 수석은 이화여대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조 수석은 문 대통령의 인사 방침에 대해 “(인사) 추천은 당뿐 아니라 많은 데서 한다”며 “그런 원칙은 좀 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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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상돈 “조국 민정수석, 정권교체 실감···검찰 적폐 개혁의지 보여”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새 인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정수석으로 내정된 조국 서울대 교수에 대해 “무엇보다도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정권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인사라고 본다. 과거 같으면 검찰, 대검차장이었던 사람들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국 교수가 현장을 몰라 소통의 부족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아니다. 지금까지 민정수석을 그렇게 검찰 출신이 했던 것은 검찰을 장악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니까 문 대통령은 검찰을 장악할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이고 오히려 검찰의 적폐를 개혁할 의지가 보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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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민의 선택 예고된 여소야대…야당과의 ‘협치’ 없인 국정운영 힘들어 19대 대통령 선거 후 정치권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어느 후보가 이겨도 ‘여소야대’ 구도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정계개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에 따라 세력 개편의 방향과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개혁이냐 협치냐 9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120석, 자유한국당 107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은 20석이다. 여기에 정의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6석과 1석이고 무소속 의원은 5명이다. 어느 당이 집권하더라도 의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는 여소야대 상황이어서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은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위해 여야 간 ‘협치’를 이뤄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는다. 정치권에선 벌써 수권정당이 제대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장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임명, 핵심 공약과 개혁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다른 야당에 일일이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낮은 득표율로 당선될 경우 향후 정국을 끌어가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