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상
경향신문 기자
인터랙티브, 인포그래픽, 데이터 기반 기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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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우산도 마중 올 사람도 없는데 비가…괜찮아, 이까짓 거! 뛰면 되지 교실 창밖에 내리는 비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아이. 우산도 없고, 데리러 올 사람도 없는데 비가 온다. 수업이 끝나자 신나게 뛰어나가는 아이들 앞에는 한 무리의 우산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이모, 언니, 형… 그 누구도 맞아줄 이가 없다는 걸 아는 아이는 하늘만 쳐다보며 서 있다. “마중 올 사람 있니? 같이 갈래?” “아, 아뇨… 엄마 오실 거예요!” 애써 거짓말을 짜내 호의를 거절하는 얼굴에는 미처 감추지 못한 걱정이 묻어 있다. 어른들에게는 별일 아닌 일이 아이들에게는 별일이 될 때가 많다. 아이들은 때로 한 달 전 여행에서 만났던 강아지가 보고 싶다며 뜬금없이 눈물을 흘린다. 다른 엄마들은 소풍을 떠나는 버스를 기다렸다가 손을 흔들어 배웅해 주는데 우리 엄마만 없다며 소풍을 가지 않겠다고 한다. 하물며 비 오는 날, 우산이 없는데, 마중 나온 사람도 없는 상황이란.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 저절로 감정이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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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이날’ 9월27일 재소자 전화통화 첫 허용 [기타뉴스][오래 전 ‘이날’] 9월27일 재소자 전화통화 첫 허용 ■1999년 9월27일 “재소자 전화통화 내년 허용” 20년 전 경향신문은 재소자들에게 전화통화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행형법 개정안이 처리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1면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이미 그 전해부터 군산·청주·마산·영등포교도소 등 4곳에 ‘사랑의 전화’를 개설해 시범 운영하고 재소자들이 전화통화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습니다. 이같은 정책이 법으로 보장되면서 전면 확대된 셈이지요. 이밖에도 기사는 교도관 없는 면회 가능, 서신 검열 금지, 우수 재소자 외출 허용 등의 방안도 포함될 것이라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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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야단치는 엄마가 무섭지만, 혼자 자는 게 더 무서워요”…아이를 품은 가슴이 뜨끈해진다 갑자기 숨넘어가듯 달걀이 먹고 싶다는 아이. 잠깐만 기다리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아이에게는 오직 ‘지금’만 있을 뿐이다. 달걀을 삶는 동안 계속 “지금” “지금”을 외치는 아이를 겨우 달랜다. 막 뜨거운 달걀을 꺼내 손이 익어가며 껍질을 깐 뒤 “먹어” 하고 내민다. 그랬더니 아이는 “안 먹어!”란다. ‘아니 도대체 왜?’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일화다. 당장 주지 않으면 바르르 뒤집어졌다가도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웃는 아이. 그 속엔 무엇이 들었을까? 두 아이의 아빠이지만, 이 책을 보고 그간 한 번도 아이 마음속을 상상해 보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책에서 배가 아프다며 ‘호’ 해달라던 아이는 갑자기 상상의 나래를 펴다가 그 속에서 공룡을 만난 뒤 말한다. “공룡 젤리 먹으면 안 아파!” 아 그랬구나, 우리 아이들도. 그새 어디선가 과일 젤리를 만나고, 들척지근한 초코우유 맛을 느끼고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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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이날’ 9월20일 김영삼의 사대주의 발언? 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79년 9월20일 “한말의 비운을 잊었나” “한말의 비운을 잊었나”라는 제목이 사뭇 비장하고도 큼지막합니다. 40년 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부제를 보니 “김영삼씨 ‘사대발언’ 전문가 진단”이라고 돼 있습니다. 당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야당인 신민당 총재이던 시절입니다. 어떤 발언을 했길래 ‘사대주의’라고 비판을 받았을까요. 앞서 1979년 9월16일자 <뉴욕타임스>는 국제면에 김 총재와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뉴스페퍼민트의 해석을 인용했습니다. 전문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어 원문은 한겨레 기사를 참고하세요.) “한국의 야당 지도자가 미국의 결단을 요구한다”(FOE OF SEOUL REGIME ASKS DECISION BY U.S.)라는 제목으로 실린 이 기사에서 김 총재는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이 이끄는 미 행정부에 “소수 독재 정권에 대한 지지를 끝내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국민과 점점 유리되고 있는 근본적으로 독재적인 정권과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다수 중에서 미국이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분명히 할 때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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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강경화와 불화설에 '제 덕이 부족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갈등설이 불거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8일 “외교안보라인 간의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사실상 ‘반성’의 뜻을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소용돌이 치는 국제정세에서 최선의 정책을 수립하려고 의욕이 앞서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차장은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한·일 갈등, 북·미 비핵화 협상 등 여러 외교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진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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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삭발에 박지원 “하지 않으셨으면” 정청래 “가출과 출가의 차이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해 삭발을 예고하자 정치권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박지원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삭발 충정은 이해하지만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21세기 국민들은 구태정치보다는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에서 조국 사태, 민생경제, 청년실업, 외교, 대북 문제 등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모습을 원한다”며 “특히 한국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칭찬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나타나기에 조용히 검찰수사를 기다리고 패스트트랙 수사에도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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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이날’ 9월12일 처음으로 토성을 만난 날 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79년 9월12일 “무한 우주공간에 휘황한 토성의 허리” “찬란한 빛깔의 띠를 여러 겹 두르고 무한한 우주공간에 신비롭게 빛나는 태양계 가족. 핑크빛 감도는 노랑색의 몸체와 연분홍 색깔 어린 노랑색이 적갈색을 경계로 하여 검은 우주공간에 타원형으로 뻗쳐있는 띠가 황홀하다. 15억㎞ 천공 저편에서 파이어니어 11호가 보내온 토성의 신비로운 얼굴이다.” 40년 전 오늘 경향신문은 최초로 토성 탐사에 성공한 파이어니어 11호가 보내 온 사진을 실었습니다. 태양계 행성 중에서 토성은 아름다운 고리를 지녀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1610년 갈릴레이가 처음 관측했는데 당시에는 망원경 성능이 좋지 못해 토성의 고리를 보고 ‘토성의 양쪽에 귀 모양의 괴상한 물체가 붙어 있다’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1656년에야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호이겐스가 이것이 고리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하네요. 1675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카시니는 토성의 고리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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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이날’ 9월9일 인민군 부총참모장의 김일성 비판 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89년 9월9일 “6.25당시 인민군 부참모장 이상조씨 방한 ‘김일성이 남침 명령’ 증언” 30년 전 경향신문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부총참모장(중장)을 지냈던 이상조씨가 방한했다는 사실을 1면 머릿기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휴전회담에서도 북측 대표단 3인 중 한 명으로 참석했던 만큼, 당시 언론의 가장 큰 관심사는 “김일성의 남침 지시 여부”였던 것 같습니다. 이씨는 1989년 9월9일 박철언 정무제1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6·25는 김일성의 명령에 따라 도발됐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이 시작된 지 3일만에 서울이 함락됐던 결과만을 봐도 그 원인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단언하건대 한국전쟁은 김일성의 명령에 의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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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께'···대검찰청에 수북히 쌓인 '엿 소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을 검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 앞으로 ‘엿’ 소포가 잇따라 배달되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는 지난 월요일(2일)부터 계속해서 호박엿, 쌀엿 등이 들어있는 소포가 배달되고 있다. 이들 소포는 윤 총장을 수신자로 하고 있으며 3일까지 배달된 소포만도 이미 50여 개가 넘었다. 엿을 담은 상자 겉면에는 ‘엿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등의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이들 ‘엿 소포’는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반대하는 이들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튜브, 블로그 등에서는 윤 총장에게 부정적 의미가 내포돼 있는 엿을 보내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는 꽃다발과 꽃바구니 배달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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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반반 육아’ (5) 아동 스스로의 권리 ▲ 아이들이 불평하지 않는다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힘을 잘 줘야지, 이렇게.” 첫째가 초등학교에 가기 전에 ‘어른 젓가락’을 쥐여주고 힘을 주는 연습을 열심히 하게 했다. 학교 급식을 먹을 때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성인용 수저를 쓴다고 해서다. 아직 어른 젓가락을 쥐기에는 작은 첫째의 손을 만져보며 조금 안쓰러웠지만 ‘학교가 그렇다면 네가 적응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며칠 전 우연히 오마이뉴스에 실린 오문봉 선생님 인터뷰 기사를 읽게 됐다. 그는 초등학교 급식에서의 성인용 수저 제공에 문제가 있다며 지난해 12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아… 잘못된 건데 나는 아이 보고 적응하라 했구나.’ 씁쓸한 기분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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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반반 육아’ (4) ‘할마할빠’ 육아는 당연한 게 아닙니다 ▲일을 쉬는 건 답이 아니라고?아이들과 함께한 1년은 소중하다 첫아이를 낳고 복직한 2014년부터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셨다. 딸과 사위가 회사에 가면 손주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오후 3~4시쯤 데려와 저녁밥을 먹이고 딸과 사위가 퇴근할 때까지 돌봐주는 것은 친정엄마였다. 만 6년 반 아이를 기르는 동안 사회는 나를 ‘주양육자’라 불렀지만 아이의 ‘진짜 양육자’는 외할머니였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양육자가 되고 싶어 했지만 늘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배제됐다. 그는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부랴부랴 집에 오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아빠가 될 수 있었지만 훌륭한 아빠 뒤에서 고생하는 건 ‘내 엄마’였다. 아이들을 낳고 1년씩 육아휴직할 수 있는 고마운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키웠지만 정작 내가 키운 기간은 겨우 2년4개월뿐이었다. 첫째가 14개월 때부터 8세가 될 때까지 아이의 옆에 있었던 것은 나도, 남편도 아닌 ‘외할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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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반반 육아’ (3) 부모의 불안 다독이기 ▲덧셈 뺄셈 늦는다고…다그친 엄마아이가 어려움 겪을 것이 두려웠다 초등학생이 된 첫째는 얼마 전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 이렇게 말했다. “엄마, 여덟 살이 되고 학교 가면서 힘든 일이 많아졌어.” 아이가 가끔 이렇게 툭 말을 던지면 마음이 싸해진다. “왜? 뭐가 힘들어?” “글씨 쓰는 것도 힘들고 교과서 하는 것도 힘들어.” 수업시간이 힘들다는 얘기였다. 아직 10분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가 40분 동안 앉아 있으려면 힘들겠지. 뭐 하나라도 허투루 하지 않는 아빠를 닮아 글씨도 꾹꾹 눌러쓰는 첫째를 보면서 이렇게 공들여 하면 힘들 텐데 속으로 생각한 적이 많았던 터라 더 마음이 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