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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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전환’ 꿈꾸던 진보경제학자 정태인 별세···“죽음까지 가치 있게 지켜낸 사람” 주류 경제학을 비판하며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경제’를 주창한 진보 경제학자 정태인씨가 21일 향년 62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고인과 뜻을 같이했던 인사들은 진보사회를 향한 그의 열정을 기억하면서 “마지막 죽음까지 가치 있게 지켜낸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인의 곁을 오래 지킨 정건화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날도 빈소에서 유족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정 교수는 대학원 시절부터 고인과 인연을 쌓았다. 그는 “관심의 궤적이 비슷해서 20~30대에는 거의 붙어 다녔다. 여기저기 같이 술 마시고 다니고, 의기투합했다. 결사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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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으로 적성·지능검사” 광고에 자녀 ‘지문검사’하는 부모들···“과학적 근거 없다” “손가락에는 지능이, 손바닥에는 재능이 나와요. 지문은 엄마 뱃속에서 만들어져 나오기 때문에 타고난 장점과 단점을 미리 알 수 있고, 지문을 바탕으로 학습법을 코칭하면 대학도 바뀔 수 있어요.” 한 지문검사 업체의 주장이다. 서울 강남 등에서는 지문을 분석하면 타고난 적성·지능 등을 알 수 있다고 광고하는 ‘지문적성검사’ 업체를 찾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검사 업체들은 통계학이나 다중지능이론 등을 내세워 광고하지만, 전문가들은 검사의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네이버·인스타그램 등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문검사를 한다는 업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업체에 검사를 의뢰해보니 “강남 엄마들은 홍보를 안해도 알아서 찾아온다. 강남에서 지문검사는 이미 ‘필수’”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 업체는 “자녀가 12개월 되기 이전에 검사하는 경우가 많다. 뇌가 굳어지고 고정관념이 생기기 이전, 단점도 장점으로 만들 수 있는 시기가 12개월 이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어린 나이에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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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0.03g의 굴레 놀이 문화에 스며든 마약…‘보통의 청년들’을 홀린다 대학생 A씨(29)는 초등학교 때부터 해외 생활이 잦았다. 10대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고, 20대 때는 부모가 사는 중국을 자주 드나들었다. 미국에서는 우편물로 마약을 주고받는 일이 흔했다. 그런 풍경이 그에게는 익숙했다. 대마초 정도는 불법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스무살이 되던 해 중국의 한 클럽에서 누군가 케타민을 탄 술을 건넸다. 그냥 기분 좋게 취하는 느낌이었다. ‘한국 우편물 검열도 미국처럼 허술하겠지’라고 생각했다. A씨는 케타민이 든 소포를 한국에 부쳤다가 적발돼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마약 밀수를 진심으로 반성해서 받은 선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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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0.03g의 굴레② 놀이처럼 즐기고, 유행처럼 번지는…20대 ‘보통 사람들’의 마약 대학생 A씨(29)는 초등학교 때부터 해외 생활이 잦았다. 10대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고, 20대 때는 부모가 사는 중국을 자주 드나들었다. 미국에서는 우편물로 마약을 주고 받는 일이 흔했다. 그런 풍경이 그에게는 익숙했다. 대마초 정도는 불법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스무살이 되던 해 중국의 한 클럽에서 누군가 케타민을 탄 술을 건넸다. 그냥 기분 좋게 취하는 느낌이었다. ‘한국 우편물 검열도 미국처럼 허술하겠지’라고 생각했다. A씨는 케타민이 든 소포를 한국에 부쳤다가 적발돼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마약 밀수를 진심으로 반성해서 받은 선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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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0.03g의 굴레 그가 건넨 커피…나도 모르게 마약 중독자가 되었다 “ ‘퐁당’은 살인이에요.” 지난 11일 서울 강남지역 ‘마약 중독자 회복을 위한 자조 모임’에서 만난 이재완씨(25·가명)가 말했다. 스무 살 때부터 5년 가까이 마약을 하다가 끊은 이씨는 주변 남성들로부터 ‘퐁당 무용담’을 셀 수 없이 들었다. ‘퐁당’은 술잔 등에 마시는 사람 몰래 마약을 빠뜨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요즘 필로폰이 워낙 많아지니 ‘몰래뽕’도 많아요. 예쁜 여자가 있어서 ‘퐁당’을 했다고 자랑하듯 말하는 식이에요.” 이씨는 ‘퐁당’을 당한 여성들이 마약 중독에 쉽게 빠진다고 했다. “클럽에서도 콜라에 필로폰을 몰래 넣는 걸 여러 번 봤어요. 필로폰은요, 한 번만 해도 중독될 수밖에 없어요. ‘퐁당’당하고 나면 다 중독돼요. 주사로 맞지 않고 마시는 건 처음엔 분간이 잘 안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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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0.03g의 굴레① ‘몰래 탄 마약’에 중독 당한 여성들 “‘퐁당’은 살인이에요.” 지난 11일 서울 강남 지역 ‘마약 중독자 회복을 위한 자조 모임’에서 만난 이재완씨(가명·25)가 말했다. 스무살 때부터 5년 가까이 마약을 하다가 끊은 이씨는 주변 남성들로부터 ‘퐁당 무용담’을 셀 수 없이 들었다. ‘퐁당’은 술잔 등에 마시는 사람 몰래 마약을 빠뜨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요즘 필로폰이 워낙 많아지니 ‘몰래뽕’도 많아요. 예쁜 여자가 있어서 ‘퐁당’을 했다고 자랑하듯 말하는 식이에요.” 이씨는 ‘퐁당’을 당한 여성들이 마약 중독에 쉽게 빠진다고 했다. “클럽에서도 콜라에 필로폰을 몰래 넣는 걸 여러 번 봤어요. 필로폰은요, 한 번만 해도 중독될 수밖에 없어요. ‘퐁당’ 당하고 나면 다 중독돼요. 주사로 맞지 않고 마시는 건 처음엔 분간이 잘 안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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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위해 ‘용기’…‘첫 다회용기’ 커피차 등장 “컵 반납은 이쪽으로 부탁드려요.” 카페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안내 멘트지만 경우가 조금 다르다. 지난 29일 낮 12시 반쯤, 경기 고양시 JTBC 스튜디오 앞에 자리 잡은 노란색 커피차는 이용자들에게 음료를 마신 뒤 컵을 반납해달라고 공지하고 있었다. 이용자들은 투명한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 대신 주황색 다회용 컵에 담긴 음료를 받았다. 커피차 다회용기 사용에 도전한 것은 제로 웨이스트 가게인 ‘알맹상점’이다. 커피차는 대표적인 팬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일회용품을 사용해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도전은 커피차에서도 얼마든지 다회용기를 쓸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다회용 컵을 대여하고 수거·세척하는 업체인 ‘트래시버스터즈’와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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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연예인 커피차’도 이제 ‘다회용기’ 사용···환경파괴 비판에 새 움직임 “컵 반납은 이쪽으로 부탁드려요.” 카페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안내 멘트지만 경우가 조금 다르다. 지난 29일 오후 12시 반 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JTBC 스튜디오 앞에 자리잡은 노란색 커피차는 이용자들에게 음료를 마신 뒤 컵을 반납해달라고 공지하고 있었다. 이용자들은 투명한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빨대 대신 주황색 다회용 컵에 담긴 음료를 받았다. 커피차 다회용기 사용에 도전한 것은 제로 웨이스트 가게인 ‘알맹상점’이다. 커피차는 대표적인 팬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일회용품을 사용해 환경을 파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도전은 커피차에서도 얼마든지 다회용기를 쓸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다회용 컵을 대여하고 수거·세척하는 업체인 ‘트래시버스터즈’와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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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헤어진 연인에 “죽여버리겠다” 카톡 메시지…경찰, 상습 스토킹 20대 남성 구속 전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죽여버리겠다”는 문자메시지를 수십 건 전송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27일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A씨(24)의 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에서 발부받았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5일 오전 9시쯤 관악구에 있는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다가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일주일간 3~4차례 피해자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다. 피해자에게 “죽여버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카카오톡 메시지를 수십 건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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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원 학식’ 파고든 밀키트…대학가 깊어지는 ‘한 끼 고민’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리며 맛과 정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학생회관 2층 학생식당 안내문에 이 같은 문구가 적혔다. 고려대는 이날부터 학생식당 식대를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날 메뉴로는 흑미밥, 닭살 파채 간장볶음, 어묵국, 깐풍교자만두, 연근조림 등이 제공됐다. 계산대 안쪽에선 식당 직원 2명이 새로 인쇄한 가격표를 가위로 오리고 있었다. 이후 학생식당 앞에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자재 가격이 급등해 부득이하게 식권 가격 인상’이란 글씨가 적힌 가판대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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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의 배신’ 고물가에 캠퍼스 식대 줄인상…서울대는 밀키트 판매 시작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리며 맛과 정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2층 학생식당 안내문에 이 같은 문구가 적혔다. 고려대는 이날부터 학생식당 식대를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날 메뉴로는 흑미밥, 닭살 파채 간장볶음, 어묵국, 깐풍교자만두, 연근조림 등이 제공됐다. 계산대 안쪽에선 식당 직원 2명이 새로 인쇄한 가격표를 가위로 오리고 있었다. 이후 학생 식당 앞에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자재 가격이 급등해 부득이하게 식권 가격 인상’이란 글씨가 적힌 가판대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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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죄’도 만들어 낸 그때 그 검사들···30년 전과자로 산 강압수사 피해자 “검찰은 사과할 줄 모르는 조직” 1991년 검찰 서기로 근무 중이던 이치근씨는 검사들의 강압수사 끝에 진범인 A수사관의 허위자백으로 전과자가 됐다. 같은 검찰청 상급자이던 A수사관이 자신의 비리 사실이 담긴 진정서를 위조했는데, 서류 보관을 담당하던 이씨가 엉뚱하게 사건 주범으로 몰린 것이다. 검찰이 잠을 재우지 않고 폭언을 가하며 협박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당시 검찰은 없는 죄도 만들어서 기소했던 시절”이라고 했다. 군사정권 때나 민주화 이행기에 검사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특히 공안사건 수사를 하면서 날조된 진술을 받아낸 뒤 이를 근거로 재판에 넘기는 일이 잦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경원 의원 방북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평화민주당 소속이던 서 의원이 1988년 북한을 방문해 5만 달러를 받고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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