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수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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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올해 ‘퀴퍼’도 정상영업, 을지로에서요! 올해 ‘퀴퍼’도 정상 영업했습니다. 서울광장 대신 을지로에서요. 2015년부터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줄곧 서울광장에서 열렸던 축제는 올해 8년 만에 을지로 일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서울시가 광장 사용을 불허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광장을 쓰기 위해 매번 서울시와 조율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날 꼭 행사하실 거예요?”라고 묻는 전화 한 통이 전부였습니다. 양선우(홀릭)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오전 7시부터 현장을 누볐습니다. 운동화 끈이 풀어진 줄도 모른 채로요. 서둘러 진행 조끼를 입고, 무전기를 차고, 이리저리 뛰며 진행 상황을 분주히 살폈습니다. 행사장에는 성소수자 연대단체 부스 58개와 무대가 설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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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이 세상에 전하는 안부…영화 <장기자랑> 어느덧 아홉 번째 봄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이후로 말이죠.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특별한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이 지난 5일 개봉했습니다. 이소현 감독의 <장기자랑>입니다. 영화 <장기자랑>은 세월호 희생자의 유가족과 생존자 가족을 중심으로 2015년 꾸려진 극단 <노란리본>이 창작극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는 슬픔을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숨어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연극에 도전하면서 웃고 우는 엄마들, 주인공 배역을 둘러싼 갈등과 극적인 화합, 희생자의 엄마만이 아닌 나 자신으로도 잘 살고 싶은 욕망의 표현까지. 그래서 이 영화는 마냥 슬프고 비참하기만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