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
역사 스토리텔러
이기환 문화부 선임기자는 지난 8월31일 경향신문을 정년퇴임했고, 이후 ‘역사 스토리텔러’ 직함으로 경향신문에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를 주간경향에 ‘이기환의 Hi-story’를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최신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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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의 Hi-story (115)나라님도 ‘와유’할 때 금강산 직접 여행한 제주 여인·14세 소녀 ‘와유(臥遊)’라…. 국립춘천박물관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상설전시관 2층 브랜드존에서 <이상향으로의 초대 금강산과 관동팔경> 관련 작품 전시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국립박물관의 ‘핫템’인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인 ‘단발령망금강산’(정선·1676~1759) 등 9건이 특별 출품됐답니다. 저는 전시회 설명 중 ‘누워서 노닌다(즐긴다 혹은 감상한다)’는 뜻인 ‘와유(臥遊)’라는 용어에 이른바 꽂혔습니다. ‘와유’는 중국 남북조 시대 송나라의 종병(375~443)과 관련된 성어인데요. 종병은 벼슬길도 마다하고 산수를 유람했던 은사였습니다. 그러다 늙고 병들어 다닐 수 없게 되자 대안을 마련했는데요. “예전에 다녔던 명승지를 모두 그림으로 그려 벽에 걸어놓고 누워 감상하며 노닐었다(臥以游之)”(<송서> ‘열전·종병’)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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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의 Hi-story (114)영조는 “개가 왜 짖냐”…정조는 잠자리서도 ‘탕탕평평평평탕탕’ ‘탕탕평평…’. 국립중앙박물관이 영조 즉위 300주년을 맞아 개최 중인 특별전의 제목이 좀 ‘쨍’ 합니다. 영조(재위 1724~1776)와 정조(재위 1776~1800)가 ‘탕탕’하고 ‘평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펼친 ‘탕평’과 관련된 특별전입니다. 영·정조가 탕평책을 쓰면서 글과 그림을 통해 소통했던 방식을 한번 들여다보자는 것이라 합니다. 이 특별전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삽살개’가 등장하는 특별전 포스터가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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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의 Hi-story 영조는 '어느 개가 짖어!' 했고, 정조는 '탕탕평평평평탕탕!' 외쳤다 ‘탕탕평평…’. 국립중앙박물관이 영조 즉위 300주년을 맞아 개최 중인 특별전의 제목이 좀 ‘쨍’ 합니다. 영조(재위 1724~1776)와 손자 정조(1776~1800)가 ‘탕탕’하고 ‘평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펼친 ‘탕평’과 관련된 특별전입니다. 영·정조가 탕평책을 쓰면서 글과 그림을 통해 소통했던 방식을 한번 들여다보자는 것이라 합니다. 이 특별전을 보면서 두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삽살개’가 등장하는 특별전 포스터가 그것입니다. -
이기환의 Hi-story (113) 문화재 ‘죽어도 못 보내’? 이제는 ‘필요하면 보내’!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어떻게 널 보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남성 4인조 그룹인 2AM이 2010년 발표한 ‘죽어도 못 보내’라는, 벌써 13년 된 곡입니다. 뜬금없이 웬 노래로 시작하느냐고 할 테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 문화유산의 해외 전시 및 수출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이 노래가 떠오르기 때문이죠. ■‘죽어도 못 보낼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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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꽃에 미친 ‘김 군’, 18세기 화폭에 꽃박람회 펼친 그 화가” “표암(강세황)의 화제(畵題·그림 위에 쓴 시와 글)가 있습니다. 한번 보십시오.” 얼마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 ‘조선시대 꽃그림 전시’를 위해 정은진 영남대 교수(한문교육과)에게 두루마리 그림(기계 유씨 후손 소장)의 검토를 의뢰했다. 가로 4m80, 세로 75㎝인 비단 위에 그린 꽃그림이었다. 그림 위에 표암 강세황(1713~1791)과 단원 김홍도(1745~1806?)의 아들인 긍원 김양기(1792?~1842?)의 글이 쓰여 있었다. 당대 예술계의 대부였던 ‘표암’의 글이 있었기에 표암 연구자인 정은진 교수가 작품을 검토한 것이다. -
이기환의 Hi-story ‘죽어도 못보내!", "원한다면 보내!"…문화재 수출논쟁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어떻게 널 보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남성 4인조 그룹인 2AM이 2010년 발표했으니 벌써 13년 된 곡입니다. 뜬금없이 웬 노래로 시작하느냐고 할테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 문화유산의 해외 전시 및 수출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이 노래가 떠오르기 때문이죠. ■‘죽어도 못보낼 문화재’ 단적인 예가 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기념하는 ‘한·일 문화재상호 국보전’이 개최될 예정이었는데요. -
이기환의 Hi-story (112)조선은 똥!덩!어!리?…박제가는 왜 ‘중국어공용론’을 폈나 ‘대련(對聯)’이라는 서예의 형식이 있습니다. 새해맞이나 집안의 경조사, 장수 축하 등을 알리는 글귀를 한 쌍으로 만들어 문기둥이나 문짝에 붙이는 것을 뜻합니다. 중국에서는 명·청 시대를 거치면서 대중화했답니다. 조선의 ‘대련’은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작품이 유명하죠. 이 ‘대련’을 조선에 처음 도입한 이는 바로 초정 박제가(1750~1805)로 알려져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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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의 Hi-story ‘조선은 똥!덩!어!리!’...박제가는 왜 ‘중국어공용론’까지 설파했을까 ‘대련(對聯)’이라는 서예의 형식이 있습니다. 새해 맞이나 집안의 경조사, 장수축하 등을 알리는 글귀를 한 쌍으로 만들어 문기둥이나 문짝에 붙이는 것을 뜻합니다. 중국에서는 명·청 시대를 거치면서 대중화했답니다. 조선의 ‘대련’은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작품이 유명하죠. 이 ‘대련’을 조선에 처음 도입한 이가 바로 초정 박제가(1750~1805)로 알려져 있는데요. -
이기환의 Hi-story (111)신안 보물선에 밀수품이 800만개나? 30, 50, 70, 700, 900, 1500. 무슨 숫자조합일까요. 올해(2023)에 유독 많이 붙은 ‘~주년’의 수식어입니다.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과 천마총 발굴 50주년이고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입니다. <고려도경>을 쓴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 방문(1123) 900주년이 됩니다. 백제 무령왕의 장례식(523)이 거행된 지 1500주년이고요. 그런데 얼마 전에 올해가 또 하나의 ‘~주년’이었다는 사실을 알린 행사가 열렸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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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폭군’ 궁예, “끌고가 도륙하라” 했다…1100년 전 비석 탁본 읽어보니 ‘불변(不變)의 기록, 10년의 두드림’. 얼마전 문화재청과 불교중앙박물관이 개최한 학술대회의 명칭이다. 대체 무엇이 ‘불변의 기록’이고, 또 무엇을 ‘10년간 두드렸다’는 걸까. ‘불변의 기록’이란 금속이나 돌로 만든 유물에 새겨(써) 넣은 명문(글씨)인 ‘금석문’을 가리킨다. 이 금석문은 당대 사람들이 직접 남긴 생생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필설로 다할 수 없는 1차 사료의 가치를 갖는다. -
이기환의 Hi-story "700년 전 침몰한 신안보물선…수출금지품 800만개 실은 밀수선" 30, 50, 70, 700, 900, 1500. 무슨 숫자조합일까요. 올해(2023년)에 유독 많이 붙은 ‘~주년’의 수식어입니다.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과, 천마총 발굴 50주년이고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입니다. <고려도경>을 쓴 송나라 사신 서긍의 고려 방문(1123년) 900주년이 됩니다. 백제 무령왕의 장례식(523년)이 거행된지 1500주년이고요. 그런데 얼마 전에 올해가 또하나의 ‘~주년’이었다는 사실을 알린 행사가 열렸더라고요. -
이기환의 Hi-story (110)흠결을 찾을 수 없는 ‘고려판 세종’ 아세요? ‘고려판 세종대왕’, ‘도무지 비판할 거리가 1도 없는 군주’…. 아니 고려 역사에 이런 임금이 있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고려사>에 나오는 표현이고요. 고려의 뒤를 이은 조선조에서도 “국난에 빠진 고려를 중흥시킨 영명한 군주”라며 롤모델로 삼은 분입니다. 바로 고려 현종(재위 1009~1031)입니다. 마침 KBS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바로 이 고려 현종 시대를 다루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