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
경향신문 기자
곰곰 생각하는 기자가 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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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길들이기 “우리는 개보다 잘 모르는 인공지능에 모든 걸 맡기고 있다” “개들의 돌발적 행동도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진화나 번식 상의 이유로 개는 인간과 비슷한 측면이 많아서 직관적으로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추측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 같은 기계는 다르다. 이런 이유로 인공지능 시스템은 지금보다 훨씬 더 투명해져야 하고, 권한이 커지는 만큼 책임도 커져야 한다.” 카타리나 츠바이크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 공과대학 교수는 지난달 20일 경향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 마련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질문에 “오늘날 인공지능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머신 러닝은 매우 불투명한 기술”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수백년간 함께 생활해온 가축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때 조심하면서 정작 인공지능을 들여다보거나 관리하려 하지 않는 건 모순이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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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길들이기 AI 운명 결정할 ‘FATE’…인류의 미래도 달려 있다 ‘휴일 오후 소파에 누워 휴대전화로 온라인 쇼핑을 시작한다. 비교 검색을 활용해 A제품과 B제품을 찾아낸다. 화면 오른쪽 아래에 있는 로봇 아이콘을 누른다. 식품에 부착되는 식품영양정보처럼 관련 세부 정보가 한눈에 들어온다. A제품은 구매평·찜(좋아요)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어뷰징·가이드라인 위반 항목에서 일부 감점을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A제품 대신 B제품이 장바구니에 담긴다.’ 아직은 가상의 사례다. 인공지능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가 제대로 마련됐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지금은 검색 알고리즘 구성 요소는 공개되지만, 항목별 가중치가 얼마나 어떻게 부여되는지 등은 베일에 싸여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보자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는 일종의 ‘블랙박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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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길들이기 “사람이 다 합니다”…AI는 객관적일 것이란 ‘환상’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글쓰기, 대화하기 능력을 갖춘 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챗GPT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응용프로그램(앱)이라는 점에서 새롭기는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인류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발달에 가속도가 붙고, 활용 범위도 넓어지면서 오용·악용 가능성도 생겨나고 있다. 인공지능이 가져다 줄 복지 증진에 대한 기대 못지 않게 위험성에 대한 우려와 공포도 커진 것이다. 급속하게 빨라지고 확대되는 인공지능 기술과 활용 범위, 파급력에 비해 위험을 관리할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논의는 너무 굼뜨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공지능 개발과 활용을 각 기업과 전문가의 양심과 윤리에 전적으로 맡겨도 될지, 공적인 규범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관해 2회에 걸쳐 살펴본다. (※대화가 아닌 부가적인 설명은 기울임꼴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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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길들이기 “원자력 같은 AI”…AI 연구자·학계도 경계 시작 “인공지능은 원자력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성진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지난 13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인공지능 연구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원자력 기술은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에 이용된다. 그러나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나 원자력 발전처럼 유용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안 교수는 주목받는 머신러닝 연구자로, 인공지능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 중 하나인 ‘뉴립스(NeurlIPS·인공신경망학회)’에서 지난해 워크숍 의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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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길들이기 결국 개발자 의도 개입…객관적인 인공지능은 ‘환상’ 인공지능이 스스로 그려낸 ‘행복한 인공지능’ 화가 뭉크 스타일로 표현한 ‘인공지능의 위험성’ 지난해 말 미국에서 출시된 챗GP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사실 챗GPT 이전부터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인류의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 발달에 속도가 붙고, 활용 범위도 넓어지면서 오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공포도 생겨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활용 범위, 파급력에 비해 이를 관리할 제도적 장치에 관한 논의는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공지능 개발 및 활용 과정에서 존재하는 위험성을 짚어보고 이런 위험의 통제를 전문가와 개별 기업의 윤리에만 맡겨둬도 될지, 공적인 규범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관해 2회에 걸쳐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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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얼마가 적당?…‘똑똑이’ 소문난 챗GPT에 물어보니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업체 OpenAI가 개발한 챗봇 모델 ‘챗GPT’가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챗봇은 인간의 언어 ‘자연어’로 컴퓨터와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꾸준히 챗봇이 개발되고 있지만, 챗GPT는 ‘인공지능 챗봇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OpenAI에 투자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총회 한 행사에서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모든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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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분석 ‘국대 제로’ 한화 운명 좌우할 2023시즌…과제는? 현실은 냉정했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 한화 소속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노시환과 정은원 등이 팀 내 ‘간판’ 선수로 꼽히지만, 대표팀 백업으로도 역부족이라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2020시즌 이후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는 더는 ‘리빌딩’이라는 핑계도 댈 수 없는 갈림길에 섰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2023시즌, 올 시즌 성과에 팀의 단기적 운명도 좌우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화가 올해 풀어야 할 과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다른 9개 구단과 비교했을 때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크게 부족한 게 한화의 현실이다. 2022시즌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시즌 막판 잠깐 뛰었던 유상빈(타율 0.326·46타수 15안타)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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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인터뷰 키움 김웅빈 “작년 144경기 모두 아쉽다, 올해는 진짜…”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시즌 개막 전 기자들이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개인 타이틀이나 홈런 몇개, 타율 몇할 이상 등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마음속으로는 정했더라도, 웬만하면 언론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목표에 못 미치면 망신이기도 하고, 목표에 연연하다 보면 성적이 더 안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다음과 같이 답한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싶다”. 키움의 내야수 김웅빈(27)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의 경우는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그에게선 정말 진심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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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사태로 어수선…‘흥국’ 지킨 건 팬뿐이었다 단장과 감독 간 의견 충돌을 동반 사퇴, 사실상 ‘동시 경질’로 정리해 파문을 일으킨 흥국생명이 사태 이후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직후 이영수 감독대행이 자진 사퇴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동반 사퇴시켰다. 구단 고위층이 선수 기용에 개입하면서 감독과 충돌을 빚어 경질 사태로 이어졌다는 소문이 나왔다. 당일 곧바로 부임한 신용준 신임 단장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GS칼텍스전에 앞서 상황 설명에 나섰다. 신 단장은 “(김 전 단장과 권 전 감독이) 선수 기용에 대해 충돌한 게 아니라 로테이션 문제에 있어 의견이 안 맞았다. ‘전위에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를 같이 두지 말고, 둘을 전위와 후위로 나누면 좋겠다’는 팬들의 의견에 대해 이야기하다 대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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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김연경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런 팀 또 있을 수 있을까” “구단에서 운영하다 보면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팀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놀라운 사안이다. 이런 일들이 다시는 안 일어나면 좋겠다.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일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흥국생명의 김연경(35)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팀의 경질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흥국생명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 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다”며 “김여일 단장도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경기에서는 선두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는 저력을 보여줬고, 선두와 승점 3점 차 리그 2위로 아직 시즌은 절반이나 남아 있는 상황이라 갑작스러운 구단의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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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경질 사태 뒤 첫경기’ 흥국생명, 어수선한 분위기 속 승리…감독대행은 경기 직후 사퇴 단장과 감독 간의 의견 충돌을 동반 사퇴, 사실상 ‘동시 경질’로 정리해 배구계에 파장을 일으킨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경질 사태 이후 열린 첫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신임 단장이 의견 충돌의 원인으로 꼽은 로테이션은 감독 고유의 권한인 데다, 이영수 감독대행이 경기 직후 자진 사퇴하며 파장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가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 취재기자만 30여명이 운집했다. 평소 취재기자 규모의 4~5배의 인원이 경기장을 찾은 이유는 이날 경기가 경질 사태 이후 열린 첫 경기였기 때문이었다. 앞서 지난 2일 흥국생명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 하지 않는다”며 권순찬 전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을 동반 사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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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흥국생명 신용준 단장 “로테이션 의견이 안 맞아 갈등…감독 빨리 선임할 것” 시즌 중 갑작스럽게 감독을 경질한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5일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 단장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질의에 답했다. 신 단장은 “시즌 중 단장과 감독이 사퇴하는 일이 있어서 핑크 스파이더스 아껴주시는 팬들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추후에 좋은 경기로 최선 다할 수 있도록 배구단은 물심양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다. 그는 또 “선수 기용이 아닌 로테이션에 있어 전임 감독과 전임 단장의 의견이 안 맞아 갈등이 일어난 것”이라며 “(후임 감독을)가능한 빨리 선정해 나머지 라운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