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랑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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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에 진심인 사람들 비건도 때론 달콤한 도넛의 유혹에 굴복하고 싶다 도넛이란 존재. 매일 먹기엔 좀 걱정되는데 가끔 정말 필요한 날이 있다. 종일 업무에 시달려 뇌가 탈진한 느낌이 들 때, 가게로 뛰쳐들어가 뜨거운 차 한 잔 후루룩 마셔 가며 도넛 한 게를 먹고 나면 마음이 푸근해지고 뭔가를 다시 해볼 용기가 나는 것이다. 가축에 대한 계속되는 살처분과 동물학대 문제로 마음이 영 편치 않았던 나는 몇 달 전부터 계란과 우유를 끊었다. 집에서는 두유나 아몬드드링크 등으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한데 밖에 나가면 제약이 많이 생긴다. 단 게 당겨도 디저트엔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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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50년 넘게 함께 일한 예식장 노부부 이야기 평생을 함께 일한 부부가 사연을 풀어내기 시작하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나올까. 일터는 50년 넘도록 매일같이 운영해온 결혼식장이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신신예식장. 1967년 문을 열어 한 번도 닫지 않았다. 레트로도 뉴트로(신복고)도 아닌 ‘찐’이다. 겉은 오래되었으되 기능은 죽어버린 공간이 아니라 쓰임과 활기가 여전히 살아 있는 곳 말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오랜 것이 주는 안도감 속에 바쁜 마음을 내려놓고 물끄러미 사진을 보며 잠시 쉬게 된다. 남편 백낙삼 사장(90)이 예식 상담부터 진행, 주례, 사진촬영까지 맡고 아내 최필순 이사(80)가 신랑신부 예복과 화장, 폐백 준비에 촬영 보조까지 한다. 외주화를 모르고 재활용을 당연한 일로 알고 살아온 두 사람은, 반세기 굴곡 속에 근면함과 재능, 창의성을 십분 발휘하며 1만4000쌍의 무료 결혼식을 치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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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동물과의 공존이 주는 인간을 살게 하는 힘 동물을 이용과 착취 대상이 아닌 동료 생물로 여겨야 한다는 논의가 점점 커지고 중요해지는 가운데, 동물과 공존하는 일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책이다. 파키스탄 이민 가정 출신의 여성 의학자이자 미국 육군 트라우마 뇌 손상 프로그램의 부소장인 저자는 미국 전역을 돌며 취재한 다양한 사례를 개인적 경험에 더해 엮어냈다. 그가 소개한 사례를 보면 개와 가축뿐 아니라 어류, 유해동물로 여겨지는 바퀴벌레까지도 때로 인간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동물은 겁에 질린 채로 법정에 선 학대 피해자,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는 군인, 정신병동에 고립된 이들, 교화 가능성이 없을 것만 같은 살인범, 심장병에 걸린 사람들, 어린이와 어른 그리고 노인에게 모두 꼭 필요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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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국인 43% “코로나19 백신 나와도 맞을 생각 없다” 한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접종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젊을수록 접종을 안 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뚜렷하게 높았다. 여론조사기관 피앰아이(PMI)는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2월 이후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된다면 백신 주사를 맞을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1.8%가 ‘접종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접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7.5%였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은 연령별 차이가 컸다. ‘접종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60대에서 5.8%에 그쳤으나 50대 10.0%, 40대 17.7%, 30대 31.6%, 20대 42.9%로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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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래요” 놀리고 손가락질…편견 가득한 이 장면 내가 다시 그린다면? 매년 2500명이 넘는 보호종료아동이 보육원과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에서 나와 자립을 시작합니다. 당사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편견 때문에 보육원 출신임을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9월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4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고아’ 설정의 인물을 분석했습니다. ‘사이코패스’ ‘범죄자’ ‘불륜녀’ ‘복수에 집착하는 야망가’ 등 부정적 이미지로 그려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같은 인물 설정에는 결혼한 부모와 이들의 자녀로 구성된 가정만 ‘정상가족’으로 보는 미디어의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이들에 대해서는 부정적 편견과 선입견을 확대 재생산하는 잘못된 관행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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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마이스터고 선택한 게 왜, 부끄러워야 하는가 올해를 한 달 남기고서 나온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고 싶다. 온통 대학수학능력시험 이야기뿐인 세상을 향해 ‘보란 듯’ 말이다. 대입 준비를 하지 않는 10대는? 없는 것같이 느껴진다.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시스템에 대한 회의는 잠시 미뤄두고, 일단은 모두가 레이스에 참가한 이들의 노력을 응원할 뿐이다. 나름의 이유로 대학에 가지 않는 선택을 한 청(소)년들은 어떤 경험을 할까. 당사자들의 말이 더 많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의식적으로 외면해온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와 언어로 전하는 이들. 이 책의 저자 허태준이 그렇다. 기숙학교에서 기술을 배우고 현장실습생을 거쳐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한 경험을 서른 편의 글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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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 자본주의가 낳은 세대, 밀레니얼(MZ)에게 돈과 투자를 묻다 ‘청년들은 투자에 과감하다.’, ‘대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러한 인식은 사실일까요? 1000명의 청년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결과 20~34세의 밀레니얼들은 한 덩어리로 묶이지 않았습니다. 돈과 투자에 대한 생각, 투자 현황은 각자의 놓인 상황에 따라 달랐습니다. 특히 스스로 인식하는 사회·경제적 계층 그리고 소득에 따른 차이가 컸습니다. 청년들의 인식의 정도가 어떻게 다른지 차트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직접 질문의 응답을 선택해보세요. 질문에 청년세대가 어떤 대답을 했는지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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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2030 자낳세 보고서 ④동학개미운동이 남긴 과제…‘세대’ 아닌 ‘계층’으로 나뉜 청년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상징되는 올해 20·30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주식 투자 열풍은 과거의 ‘투자 붐’과 같은 결말을 맞게 될까.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정보기술(IT)과 벤처 위주로 불었던 투자 열풍은 상승장에 대거 뛰어든 당시 20·30대 X세대에게 ‘주식 트라우마’를 남겼다. 열풍 이후 ‘거품’이 꺼지며 대규모 손실을 입은 X세대는 주식 투자에서 멀어졌고, 피해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이들일수록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상승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는 현재의 주식 열풍이 20·30대에게 미칠 영향은 20년 전과 같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고성장·고금리였던 당시 경제 환경은 저성장·저금리로 ‘상전벽해’처럼 변했다. 그나마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주식 투자에서 손을 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며, 낮은 이자율에 빚을 내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청년층 내부의 불평등은 과거보다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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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자낳세 보고서 ③“젊음의 가장 큰 자산은 긴 시간…빚 아닌 ‘감당 가능한 돈’ 묻어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50)은 “저금리 시대에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합리적 선택”이라면서도 “반드시 ‘시간을 견디는 돈’으로 해야 승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야말로 가진 자산이 ‘긴 시간’인데, 빚을 내면서 짧은 호흡으로 투자를 하게 되면 세대적으로 가진 가장 큰 장점을 못 누리게 된다”고 부연했다. - 최근의 투자 열풍을 어떻게 보고 있나. “과거 국내 증시는 늘 바닥에서 외국인이 사고 한국인이 나중에 샀는데, 올해 3~4월엔 개미들이 낮은 가격에 직접 투자로 주식을 샀다.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없던 ‘현명한’ 일이다. 다만 3월 저점에서 현재까지의 과정만 보고 ‘주식시장이 원래 이렇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개인적으로 1996년 증권회사에 입사해 수차례의 주식 열풍을 겪었다. 주식을 사자마자 주가가 올라가고, 동료들이 다 ‘돈 벌었다’ 할 때 주의해야 한다. 과거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높아진 버블 때 투자한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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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자낳세 보고서 ③주식은 ‘모름의 철학’…부디, 시간을 견디는 돈으로 하길 2030세대의 주식 열풍에 사회적으로 우려의 시선이 쏟아진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짧고 강렬한 경험을 거치며 시장을 너무 만만하게 보게 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을 절망케 한 2000년대의 닷컴버블이 앞선 세대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동학개미운동에 합류한 청년 투자자들이 건강한 ‘장기 투자자’가 되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지난 25년간 증권업계에서 시장의 흥망을 지켜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50)을 최근 만났다. 지금 증시는 ‘버블’인지, 버블이 꺼지면 어떻게 되는 건지 물어보려 하자 “주식은 모름의 철학”이란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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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2030 자낳세 보고서 ②계층·소득이 높을수록 “주식·부동산 투자, 부모가 권해요” 경향신문과 여론조사기관 피앰아이(PMI)가 지난달 20~34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식과 부동산 등 투자를 목적으로 대출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3.2%였다. 응답률은 계층별 차이가 컸다. 자신이 속한 계층을 ‘상’으로 인식하는 그룹에서 35.7%가, ‘중상’ 그룹에서 18.7%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하’ 그룹에서는 이 비율이 6.5%에 그쳤다. 상·중상 그룹이 근로소득과 금융권 대출, 부모 지원을 두루 활용해 투자하는 반면 중하·하 그룹으로 갈수록 투자 자금에서 빚이나 부모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연히 줄었다. ‘투자에 대출은 필수적이다’ 문항에 동의하는 비율도 계층과 소득에 비례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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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2030 자낳세 보고서 ②청년투자자 22% “투자에 빚은 필수” 20~34세 청년 2명 중 1명은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층이 높고 소득이 많을수록 투자와 대출에 적극적이었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피앰아이(PMI)’와 공동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의 20~3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돈과 투자에 대한 청년층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49.1%가 한 번이라도 주식 투자를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상통화 투자 경험은 17.4%, 부동산 투자 경험은 10.0%였다. 예적금·주식·부동산·원자재 등 12개 투자 분야에서 4개 이상 경험해 본 ‘적극적 투자자’도 10명 중 3명꼴(29.4%)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