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무
경향신문 기자
집요하게 취재하고 정확하게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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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컨템포러리 공공 발레단... ‘서울시 발레단’ 창단 서울시가 발레단을 창단했다. ‘컨템퍼러리 발레’(현대발레)를 표방한 국내 최초의 공공 발레단 ‘서울시발레단’이다. 앞서 창단된 국립발레단과 광주시립발레단이 클래식 발레를 주로 공연한다면 서울시발레단은 오늘날의 시대성을 담은 현대발레 작품을 주로 선보이게 된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종합연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현대 발레 레퍼토리가 많은데 그동안 한국 관객은 일부만 경험해 왔다”면서 “서울시발레단을 통해 컨템퍼러리 발레가 마이너한 영역이 아니라 관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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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아니, 왜 이런 판결을?”···판사의 고민 읽기 판사의 언어, 판결의 속살 손호영 지음 | 동아시아 | 240쪽 | 1만6800원 사법부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위태롭다. 법원 판결이 담긴 인터넷 기사 댓글창에는 ‘판새’라는 욕설이 쏟아진다. 한국리서치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6%는 ‘법원 판결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인간 판사와 인공지능(AI) 판사 중 누구에게 재판을 받고 싶은지 묻자 ‘AI 판사’ 응답(48%)이 ‘인간 판사’라는 응답(39%)보다 더 높았다. 현직 대법원 재판연구관인 손호영 판사는 <판사의 언어, 판결의 속살>에 실제 사건과 판례 문장을 가져와 판사가 어떤 고민을 담아 어떤 법적 근거를 갖고 판결했는지 해설한다. 판결을 보면서 판사가 어떤 생각인지 궁금했다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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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영·미 뮤지컬과 무엇이 다를까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작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국어 공연이 지난달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했다. 한국에서 공연한 해외 뮤지컬 대부분은 미국 브로드웨이나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제작한 작품들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낯설지만 신선한 감성의 프랑스 뮤지컬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현재까지 오리지널 내한 공연과 라이선스 한국어 공연이 여섯 차례씩 열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영국 뮤지컬과 다른 프랑스 뮤지컬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일까. 프랑스 뮤지컬의 대부분은 대사 없이 전체가 노래만으로 구성된 ‘성 스루(Sung-Through)’ 형식이다. 프랑스 샹송과 발레 전통 문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노래와 음악이 작품의 중심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1482년 프랑스 파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의 흉측한 종지기 콰지모도(양준모),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는 주교 프롤로(민영기), 헌병대장 페뷔스(김승대)가 모두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솔라)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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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화학자 가문’ 일군 장세헌 교수 별세 국어학자 장지영(1887~1976)의 장남이면서 ‘3대 화학자 가문’을 일군 장세헌 서울대 화학부 명예교수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만 100세. 장 교수는 1923년 12월18일 서울에서 태어나 1946년 경성제국대학 화학과를 졸업하자마자 강단에 섰다. 그해 경성제대가 서울대로 통합된 뒤 1947년 전임강사, 1954년 조교수, 1956년 부교수를 지냈다. ‘한국 1호 화학박사’ 이태규가 교수로 재직하던 미국 유타대 대학원에서 1960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1961년부터 1989년까지 서울대 화학과(화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고(故) 김시중 전 과학기술처 장관 등이 장 교수의 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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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화학자 가문’ 일군 장세헌 교수 별세 국어학자 장지영(1887∼1976)의 장남이면서 ‘3대 화학자 가문’을 일군 장세헌 서울대 화학부 명예교수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만 100세. 장 교수는 1923년 12월18일 서울에서 태어나 1946년 경성제국대학 화학과를 졸업하자마자 강단에 섰다. 그해 경성제대가 서울대로 통합되자 1947년 전임강사, 1954년 조교수, 1956년 부교수를 지냈다. ‘한국 1호 화학박사’ 이태규가 교수로 재직하던 미국 유타대 대학원에서 1960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1961년부터 1989년까지 서울대 화학과(화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김시중 전 과학기술처 장관(1932∼2017) 등이 장 교수의 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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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 희극 진수 느껴보세요…‘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한국 초연 국립오페라단이 이탈리아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의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무대에 올린다. 이 오페라의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첫번째 정기공연으로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2월22~2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로시니가 스물한 살 때 27일 만에 완성했다고 알려졌다. 대표작 <세빌리아의 이발사>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로시니 희극 오페라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명작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이사벨라가 연인 린도르와 함께 알제리 총독 무스타파에게서 탈출하는 내용이다. 무스타파는 부인인 엘비라에게 싫증을 느낀다. 이사벨라는 해적에게 납치돼 노예가 된 린도르를 찾아 알제리에 도착한다. 무스타파는 이사벨라에게 반한다. 엘비라와 린도르를 이어주고 이사벨라를 새 부인으로 맞이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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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진상’이 될 수 있다…알아두면 쓸모 있는 클래식 예절 설레는 마음으로 찾은 공연장에서 이른바 ‘진상’을 만나 기분이 상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도 누군가에게 ‘진상’이 될 수 있다. 공연(公演)은 ‘음악, 무용, 연극 따위를 많은 사람 앞에서 보이는 일’이라는 말뜻 그대로 다른 사람과 함께 보는 것이다. 공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티켓값뿐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예절도 필요하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클래식 예절을 소개한다. 어렵지 않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은 마지막에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쓸쓸하게 잦아들면서 퍼지는 잔향이 주는 감동이 일품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에선 지휘자 만프레드 호네크가 지휘봉을 내려놓기도 전에 한 관객이 혼자 “브라비!”라고 외치며 박수를 쳐 감동을 날려버렸다. 때를 모르는 박수는 공연을 망친다. 지휘자가 지휘봉을 내려놓고 객석을 향해 인사할 때 박수를 쳐도 늦지 않다. 오히려 일찍 치는 박수는 이른바 ‘안다 박수(곡이 언제 끝나는지 안다는 사실을 자랑하듯 성급하게 치는 박수)’로 보여 주변 관객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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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여는 책 연정·그리움·의심·분노…‘어린 왕자’ 부부의 15년 편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공군 비행사였다. 1930년 엘살바도르 출신의 아름다운 여성 콘수엘로 순신 산도발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생텍쥐페리는 첫 번째 결혼이었고, 콘수엘로는 세 번째 결혼이었다. 생텍쥐페리는 가난했다. 콘수엘로와 떨어져 세계를 돌아다니며 글을 썼다. 생텍쥐페리는 1943년 <어린 왕자>를 출판했고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1944년 7월31일 지중해 상공을 비행하다 행방불명됐다. 생텍쥐페리가 콘수엘로를 만난 1930년부터 실종된 1944년까지 15년 동안 서로에게 보낸 편지들이 <생텍쥐페리와 콘수엘로, 사랑의 편지>에 담겼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168통의 편지에 그림, 육필 원고, 보도 사진 등 72점의 자료를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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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다리 좋음과 옳음…그 사이 어디쯤의 예술 아일랜드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는 20세기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썼다. 베케트는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고도를 기다리며>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연극 무대에 올랐다. 베케트는 1988년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하려는 네덜란드 극단을 고소했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은 모두 남성인데, 극단이 여성 배우들을 캐스팅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배우의 성별과 상관없이 배역을 정한 ‘젠더 프리’ 공연은 흔하다. 관객의 젠더 감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베케트의 ‘여성 배제’ 조치는 시대의 변화와 맞선 작가의 고집이었다. 베케트는 “여성에게는 전립선이 없다”는 이유를 댔다. 극 중 블라디미르가 종종 오줌을 싸기 위해 무대 밖으로 나가는 이유가 전립선 문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원작에 전립선 문제가 있다고 명시한 대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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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의 ‘최애곡’ 들어볼까…‘애플 뮤직 클래시컬’ 사용해보니 애플이 클래식 음악 전문 애플리케이션(앱)인 ‘애플 뮤직 클래시컬(Apple Music Classical)’을 지난 24일 출시했다. 스트리밍 음원을 듣기보다 실물 음반을 선호하는 클래식 팬들의 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은 29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앱을 소개했다. 애플 뮤직 클래시컬 총괄인 조너선 그루버는 “500만곡 이상의 클래식 트랙(곡)과 애플의 정보를 결합해 세계 최대 규모 클래식 음악 카탈로그(목록)를 만들었다”며 “수년간의 작업을 통해 작품, 작곡가, 시대, 악기 등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북미와 유럽 등에선 지난해 출시됐지만 한국을 비롯한 6개국은 번역 등의 현지화에 시간이 걸려 출시가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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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임윤찬의 ‘황제’, 츠베덴의 몰아치는 ‘거인’…서울시향 화려한 ‘새출발’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특유의 더벅머리를 깎았다. 검정색 연미복을 입고 흰색 나비넥타이를 맨 단정한 모습이었다. 올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네덜란드 지휘자 얍 판 츠베덴(64)이 함께 인사했다. 임윤찬이 피아노 앞에 앉을 때까지 객석에선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가 그치지 않았다. 임윤찬은 겉모습만큼이나 새롭게 변화한 연주를 관객에게 선물했다. 서울시향은 지난 25일 저녁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츠베덴 감독의 취임 기념 연주회를 열었다. 1부에선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인 임윤찬이 서울시향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들려줬다. 임윤찬은 이 곡을 2022년 정명훈 지휘로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같은 해 광주시향과 녹음한 ‘베토벤·윤이상·바버’ 음반에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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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밀양 할매’들은 아직 할 말이 남았다 김대중 정부는 2000년 1월 울산의 신고리 원전이 생산한 전기를 영남권에 보내는 계획을 발표했다. 765㎸의 고압 송전탑들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경남 밀양시 주민들은 반대 집회에 나섰다. 노무현 정부는 2007년 11월 건설사업을 승인했다. 이명박 정부가 착공하자 2012년 1월16일 주민 이치우씨가 분신해 사망했다. 박근혜 정부 시기인 2013년 12월2일에는 주민 유한숙씨가 음독 자살했다. 밀양시는 2014년 6월 경찰력을 동원한 행정대집행으로 반대 농성장을 철거했다. 그해 9월 송전탑 공사가 끝났다. 김영희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전기, 밀양-서울>에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인터뷰한 밀양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김 교수는 구술 인터뷰와 현지 조사를 통해 소외된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는 ‘서사 운동’을 한다. 언론의 ‘밀양 송전탑 사건 일지’는 2014년 사실상 끝났지만 밀양 주민들은 여전히 국가와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