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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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 ‘메이 디셈버’ ‘패스트 라이브즈’···‘아카데미 레이스’로 풍성한 극장가 3월은 영화 팬에게 축제와 같은 시기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맞아 뛰어난 작품들이 잇따라 극장을 찾기 때문이다. 현재 상영 중인 <패스트 라이브즈>와 <가여운 것들>, 개봉을 앞둔 <메이 디셈버>는 10일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에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수상이 기대되는 작품들이다. 6일 개봉한 <가여운 것들>은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총 11개 부문에 진출했다. <더 랍스터>(2015),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로 자신 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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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업영화 35편 중 여성 감독 작품 1편 뿐…여성인력 상업영화 진출 장벽 여전 지난해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 중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 한 편에 그치는 등 영화계 성평등이 퇴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팬데믹 이후 극장가 불황이 계속되면서 기존 상업영화시장에서 남성중심 창작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데 따른 결과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둔 7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한국영화 성인지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한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한국 상업영화 중 여성은 <교섭>의 임순례 감독 1명(2.7%)뿐이었다. 2022년 3명(8.1%), 2021년 2명(11.1%), 2020년 4명(13.8%)에 이어 4년 연속 비중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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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을 지켜라…출퇴근 쉬운 숲세권 보금자리 MBC <구해줘! 홈즈>가 신혼부부를 위한 집 찾기에 나선다. 7일 방송 의뢰인은 경기 북부 지역에 새로운 터를 잡으려는 신혼부부다. 소개팅으로 만나 3일 만에 연인으로 발전해 9개월 만에 결혼에 성공했다고 한다. 현재 의왕시에 거주하고 있지만 최근 남편이 동두천시로 직장을 옮기면서 왕복 출퇴근 시간이 4~5시간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달달한 신혼 생활을 되찾고자 이사를 결심한 이들 부부는 <구해줘! 홈즈>에 도움을 요청했다. 부부가 원하는 조건은 남편 직장이 있는 동두천시와 경기 북부 지역의 집이다. 채광이 좋고 시야가 뚫린 집을 선호하며 운동할 공간이 있거나 가까운 곳에 산책로가 있기를 바란다. 예산은 전세 또는 매매로 3억~4억원대, 최대 5억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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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고, 지독하게 아름다운···이곳은 신의 땅인가 19세기 후반, 덴마크의 젊은 루터교 신부 루카스(엘리오트 크로세트 호베)가 아이슬란드의 외딴 지역으로 떠난다. 그의 사명은 이곳에 교회를 세워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것. 단 서둘러야 한다. 화산과 빙하가 공존하는 아이슬란드의 겨울은 혹독하다. 루카스는 지름길을 두고 섬을 길게 가로지르는 길을 택한다. 내친 김에 거대한 사진기도 챙긴다. 이제껏 누구도 담지 못한 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리라, 마음먹는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의 무자비한 자연 앞에 그의 몸과 정신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영화 <갓랜드>를 통해 그의 여정을 좇기로 했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143분 간 펼쳐지는 스크린 위 광경은 지독하고, 또 지독하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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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회 4316시간의 추억이 ‘생생’ KBS 2TV의 대표 생활정보프로그램 <2TV생생정보>가 6일 2000회를 맞는다. 2010년 <생생정보통>으로 출발해 2015년 <2TV 생생정보>로 타이틀을 변경한 이 방송은 15년간 평균 시청률 1위를 유지하며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전현무, 도경완 등 생생정보를 거쳐간 MC만 19명, 총 방송 시간은 4316시간에 달한다. 이날 방영되는 2000회는 특집 방송으로 꾸려진다. 유재석, 박명수 등 특급 스타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가 된 ‘이PD가 간다’ 코너의 신비주의 이PD가 스튜디오에 출연한다. 최고 시청률, 최고 조회수, 화제의 영상도 꼽아본다. 축제 분위기 속 깜짝 출연자가 등장해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선영, 강승화, 이각경 MC 3인의 대활약도 펼쳐진다. 풍성한 시청자 참여 행사도 마련됐다. ‘미스터리의 사진 한 컷, 대한민국’ 코너에서는 사진 속 명소를 맞히는 특집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KBS 홈페이지를 통해 ‘생생정보 시청 인증숏&4행시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방송은 이날 오후 6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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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러 갑니다 사람은 누구나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일까. 뇌출혈로 쓰러진 뒤 움직이지 못하고 8년째 누워만 있는 A씨, 원인 모를 척수염으로 하반신 마비에 걸린 B씨는 ‘고통스럽고 무의미한 연명 치료가 반복되지 않는 것’이야말로 존엄한 죽음이라고 말한다. 남의 도움 없이 기본적인 일상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것은 결코 존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MBC <PD수첩>은 존엄사가 합법인 스위스에서 존엄한 죽음을 맞으려는 이들을 좇는다. 2016년부터 스위스의 조력 사망 단체 도움을 받아 세상을 떠난 한국인은 최소 10명으로 파악된다. 제작진이 스위스에서 만난 한 한국인 유가족은 폐암 말기 조력 사망을 택한 아버지가 늘 이렇게 강조했다고 전한다. “나는 자살하는 것이 아니다. 내 삶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존엄한 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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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추천 여행지’서 빠진 속사정은 오는 8일은 ‘여성의날’이다. EBS 1TV <지식채널 e>는 여성의날 주간을 맞아 여성을 주제로 한 특집 3편을 방송한다. 4일 방송되는 첫 번째 편에서는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 속 숨겨진 성평등의 비밀을 파헤친다. 2023년 여행신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향후 1년 이내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은 시야를 넓히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여성도 크게 늘었다. 그렇다면 여성 혼자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나라는 어딜까? 영국 BBC방송은 르완다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슬로베니아, 일본, 노르웨이 5개국을 선정했다. 여성의 평화 및 안보 지수, 성 격차 지수를 참고한 결과다. 여성의 의회 진출이 19.1%에 불과하고 성 격차 지수가 105위인 대한민국은 순위에 포함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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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질 듯 이어진 ‘인연’…‘아련함’을 마주하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36·한국 이름 송하영)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그간 ‘소문만 무성한’ 영화였다. 지난해 1월 선댄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지난 1년 간 세계 주요 영화제의 상을 휩쓸었고, 오는 10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각본상·감독상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한국 관객은 영화의 뛰어난 완성도를 기대하며 그저 짐작만 할 뿐이었다. 지난달 28일 국내 언론시사에서 공개된 <패스트 라이브즈>는 높아진 관객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영화는 디아스포라와 로맨스가 교차하는 가장 아름다운 지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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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툰툰한 하루 여자만 황제가 될 수 있다면···사극 로맨스 ‘달이 없는 나라’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먼 옛날 어느 나라에서는 여성만 황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남성 황제의 아내인 황후가 다른 남성과 낳은 아이를 황제의 자녀로 속였다가 발각된 것이죠. 전 황제의 친아들이 아닌 ‘가짜 황제’는 곧 참수됐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는 새로운 법을 만듭니다. 아버지와 그 아들로 이어지던 황위를 어머니에서 딸로 바꾼 것입니다. 여성인 황제가 직접 아이를 낳으니 혈통을 보존하는 데 유리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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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데 ㅠ.ㅠ” 에버랜드 갈 수 없다면···온라인서 푸바오와 만나자 곧 한국을 떠나는 푸바오를 보기 위해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를 향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하루 최대 입장객인 7000~8000명이 판다 월드를 찾고 매일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되는 마지막 날(3일)을 앞두고 마음 급한 팬들이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마음처럼 에버랜드를 찾을 수는 없는 법이다. 거리나 시간 등의 이유로 푸바오를 직접 보러가기 어렵다면 ‘온라인 송별회’는 어떨까.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푸바오를 만나는 방법을 소개한다. 푸바오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에버랜드의 공식 유튜브 채널 ‘에버랜드-EVERLAND’다. 에버랜드의 다양한 볼거리를 소개하는 이 채널에서는 에버랜드 최고 스타인 푸바오 영상이 가장 많다. 가장 많이 조회된 콘텐츠 역시 푸바오 영상. 2020년 12월 ‘하부지(할아버지)랑 같이 놀고 싶었던 찰거머리 아기판다’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푸바오를 대중에 널리 알린 계기이기도 하다. 일하느라 바쁜 강철원 사육사에게 놀아 달라며 조르는 푸바오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수많은 팬을 양산했다. 현재까지 160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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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만일-그리고-그렇다면’ 세상을 보는 자폐인의 체계…인류 진보를 이끌다 알은 여러모로 ‘다른’ 아이였다. 네 살이 되도록 말을 하지 않았고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알이 열중한 것은 ‘패턴 찾기’였다.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고 쉬지 않고 질문했다. “왜?”는 알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었다. 교사들은 나가떨어졌다. 누군가는 알의 뇌가 “맛이 갔다”고 했다. 알의 엄마는 질서정연하고 명료한 것을 추구하는 알에게 전통적 교육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알이 열한 살이 되었을 때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알은 도서관에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무언가에 대한 작동 방식을 읽고 나면 지하실에 마련한 자신만의 실험실에서 실험을 했다. 알의 얼굴에서 비로소 빛이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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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귀엽다가 서늘해지는 이 상상력···‘막걸리가 알려줄 거야’ 열한 살 동춘(박나은)에게 세상은 온통 수수께끼다. ‘영어는 왜 배워야 할까?’ ‘스피치 대회는 왜 나가야 하지?’ ‘성장 주사는 꼭 맞아야 할까?’… 하지만 왜인지 어른들은 동춘의 물음에 제대로 답을 주지 않는다. 답을 받아본 적 없는 동춘은 이제 물음표를 지운다. 인터넷도 안 되는 ‘공신폰’을 쓰라면 쓰고, 페르시아어 학원에 가라면 간다. 스마트폰에 게임을 깔아주겠다는 짝꿍의 제안에도 고개를 젓는다. “적응하면 편해.” 그러던 동춘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톡톡··톡톡톡···톡··” 우연히 주운 막걸리가 말을 걸어온 것이다. 그것도 페르시아어와 모스 부호로. 권태로웠던 동춘의 동그란 얼굴에 활기가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