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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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안전한 책’이 좋은 책일까?…흥미진진 ‘금서의 세계’로 떠나자 최근 공개된 박찬욱 감독 연출의 미 HBO 시리즈 <동조자>는 비엣 타인 응우옌이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베트남·프랑스 혼혈이면서 남북 베트남의 이중 스파이인 주인공이 두 개 문명과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분투하는 이야기다. 베트남계 미국인 작가인 응우옌은 데뷔작인 이 장편 소설로 2016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최고 권위의 상 수상에 TV 시리즈화까지. 작가의 고국 베트남이 떠들썩해질 법하다. 그러나 정작 베트남은 조용하다. <동조자>는 베트남에서 출간조차 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공산당과 공산주의 활동에 대한 소설 속 묘사 때문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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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제대로 즐기기 위한 ‘간략 가이드’···예매 못해도 낙심 말아요 전주국제영화제가 내달 1일 열흘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43개국 232편의 영화가 전주 시내 곳곳에서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만 해도 82편이다. 25년 역사의 영화제이지만, 올해 처음 전주를 찾는 관객도 있을 터. 전주영화제 초보자를 위한 간략 가이드를 소개한다. 먼저 눈여겨볼 것은 영화제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개막작과 폐막작이다. 올해 축제는 주목받는 일본의 젊은 감독 미야케 쇼의 <새벽의 모든>으로 문을 연다. <새벽의 모든>은 일본 작가 세오 마이코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월경 전 증후군(PMS)을 앓는 여성과 공황장애를 가진 남성의 우정과 연대를 그린다. 미야케 감독은 개막작 기자회견에 참석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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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민희진 ‘주술 경영’···무속인이 ‘회사 가져오라’ 조언도”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감사 중인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무속 경영’ 의혹을 제기했다. 하이브는 25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민희진 대표에 관한 감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이 발견됐다”며 “민 대표는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2017년 이전에 알게 된 한 여성 무속인과 나눈 대화록 내용을 근거로 무속인이 어도어 경영에 개입한 정황을 공개했다.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는 2021년 어도어 설립을 앞두고 사명에 대해 무속인에게 여러 차례 문의했다. 어도어와 올조이라는 이름 중 무속인이 어도어를 고르자 민 대표가 곧바로 채택했다는 것이다. 무속인은 “3년 만에 회사(어도어)를 가져오라”는 조언을 했다고도 하이브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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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 스포츠가 만들 수 있는 가장 매혹적인 이야기 한 여자를 두 남자가 사랑한다. 두 남자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여자의 마음은 알쏭달쏭하다. 로맨스 영화에서 수천, 수만 번도 더 다룬 삼각관계다. 이 뻔한 구도로 특별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법이 필요하다. 24일 개봉하는 <챌린저스>는 그 어려운 마법을 부리고 만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세 남녀의 엇갈린 관계는 테니스 코트 위로 가져온 영화는 초 단위로 고개가 돌아가는 ‘사랑의 랠리’를 펼쳐보인다. 삼각관계라는 소재로나 스포츠 영화라는 틀 안에서나 근래 본 중 가장 관능적이고 또 매혹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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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시각특수효과…“VFX는 오케스트라의 하모니 만드는 일” 거센 급류에 휩쓸린 유인원의 몸에 물이 닿는다. 유인원의 털은 젖고, 젖은 털은 다시 물에 영향을 미친다. 안간힘을 쓰는 유인원의 얼굴 표정에선 당혹감, 두려움 같은 세밀한 감정이 그대로 띄워진다. <혹성탈출> 시리즈의 네 번쨰 리부트 영화이자 7년 만의 후속작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속 장면이다. 5월 개봉을 앞두고 미리 본 영화는 현존하는 최고 시각특수효과(VFX)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VFX의 총책임자인 에릭 윈퀴스트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는 <혹성탈출>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이라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놀라운 비주얼을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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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불’ 기준 청소년, 다음달부터 만 19세 미만으로 바뀐다 ‘청소년 관람불가등급’의 청소년 연령기준이 다음달부터 만 18세 미만에서 만 19세 미만으로 바뀐다. 22일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개정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영화비디오법)이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기존 영화비디오법은 청소년을 만 18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여기에 고교 재학중인 사람을 포함했으나 개정법은 만 19세 미만으로 규정했다.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 개념과 일치시킨 것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개정법 시행에 맞춰 청소년 관란불가등급 표시와 경고 문구를 바꾸고 멀티플렉스 3사를 포함한 영화관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과 협조체계를 강화해 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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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자극한 ‘수사반장’ 성공적 출발··· 전설의 드라마, 잇단 리메이크 열풍 “파하~” 장장 18년에 걸쳐 큰 사랑을 받은 ‘박영한 형사’가 35년 만에 돌아왔다.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을 통해서다. <수사반장 1958>은 한국형 수사물의 시초 격인 <수사반장>(1971~1989)의 프리퀄이다. 1958년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이제훈)과 동료 형사 3인의 활약을 그린 레트로 범죄수사극이다. 19일 방송된 1회는 원조 박영한 형사 최불암의 등장으로 문을 열었다. 1992년 종남경찰서장으로 퇴직한 그는 떡을 사들고 종남서로 찾아간다. 경찰서에서 후배 경찰들의 경례를 받은 그는 대를 이어 형사가 된 손자(이제훈)와 포옹을 한다. “할아버지, 사랑해요.” 원작 주인공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은 이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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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동조자’ 연출한 박찬욱···“아시아 콘텐츠 열풍? 놀랍고도 늦은 일” “그동안 미국 사회와 대중문화에서 특정 인종과 집단의 목소리만 들려왔습니다. 그에 대한 반성이, 너무나 늦었지만 분명 생기고 있습니다.” 미 HBO 오리지널 <동조자>로 두 번째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박찬욱 감독이 최근 할리우드에서 불고 있는 ‘아시아 콘텐츠 열풍’에 관해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동조자> 기자간담회에서다 박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삼체> 등 아시아 배경의 작품이 글로벌 OTT에서 잇따라 제작되는 데 대한 놀라움을 드러냈다. <동조자> 역시 베트남계 배우가 대거 출연하고 대사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어다. 그는 “HBO는 베트남 문화나 언어를 대충 표현했다가는 쇼가 망가진다는 인식을 정확하게 하고 있었다. 거기 쓰는 돈을 절대 아끼지 않았다”며 “이런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은 어찌보면 놀랍고 또 너무 늦은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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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소설은 못 써도 리뷰는 쓸 수 있어!…‘리뷰왕’이 된 아파트 경비원 ‘오마주’는 주말에 볼 만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찾아옵니다. 예순두 살의 장봉기(김종구)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푸근한 얼굴에 파란 경비복을 입은 장봉기의 모습은 친숙한 ‘경비 아저씨’ 그 자체죠. 그런데 누군가 직업을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허허, 작가입니다.” 장봉기는 소설을 씁니다. 무려 30년에 걸쳐 쓴 역작 <눈 떠보니 베르사유 궁전>을 막 완성한 참입니다. 하지만 작가 데뷔의 꿈을 안고 찾아간 출판사에서 “자질도 재능도 없다”는 혹평을 듣고 맙니다. 실망도 잠시. 그래도 밥은 먹어야죠. 장봉기는 배달 앱을 켭니다. 족발 사진이 먹음직스럽습니다. 주문을 하려는데 ‘리뷰 서비스’라는 문구가 그의 눈에 들어옵니다. ‘세상에. 리뷰를 쓰면 음식을 공짜로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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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삐삐 머리 우주가 ‘꽃신 산행’에서 배운 건 새 신을 신으면 날아갈 듯 몸이 가볍다. 콩콩 발을 구르기만 하면 어디든 닿을 수 있을 것 같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로 시작하는 동요가 괜히 나왔을까. 삐삐 머리가 귀여운 우주의 기분은 지금 최고다. 흥얼흥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풍자 할매 신발 가게에서 산 빨간 꽃신 덕분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꽃신은 우주의 눈을 사로잡았다. 엄마는 산에 오를 때 꽃신을 신으면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우주가 꽃신에 마음을 빼앗긴 뒤였다. 신발 가게 할매는 웃으며 말했다. “나도 똑같은 신발을 신고 수없이 산길을 다녔어요. 때가 되면 산이 모든 것을 가르쳐줘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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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걱정 없이 삼남매 뛰놀 집 찾기 MBC <구해줘! 홈즈>가 마음껏 뛰어놀고 싶은 삼남매를 위해 집 찾기에 나선다. 18일 방송에서는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삼남매가 뛰놀 집을 구한다는 의뢰인이 등장한다. 의뢰인 부부는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놀며 크기를 바랐다. 그러나 아파트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매일 “뛰지 말라”는 잔소리를 하게 돼 고민이라고. 부부는 직장이 멀어지더라도 삼남매를 위해 주택으로 이사하기로 결심하고 <구해줘! 홈즈>에 도움을 요청했다. 의뢰인 부부의 희망 지역은 직장에서 차로 한 시간 이내 거리인 경기 광주와 용인이다. 첫째 아이가 다닐 초등학교가 도보 15분 이내에 있어야 하고,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넓은 공간도 필요하다. 예산은 전세 또는 매매가로 7억원대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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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홍대 불금은 클럽 말고 ‘코미디 클럽’ “자, 지금부터 여러분은 관객이에요. 마음 놓고 편하게 보셔야 해요. 정치 얘기 나올 거고요. 젠더 이슈, 세대 갈등 나올 겁니다. 뇌를 빼시고 나의 성별, 고향, 직업 다 잊으시고 웃기 위해 보세요.”(코미디언 김영구) 금요일인 지난 5일 밤 11시. 서울 마포구에 자리한 80평 규모의 코미디 전용 공연장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는 120여명 관객의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한 쪽에는 바, 한 쪽에는 작은 무대로 이뤄진 공연장은 2030 청년 세대부터 정장 차림의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으로 채워졌다. 맥주와 감자튀김, 위스키을 먹고 마시며 즐기는 ‘레잇나잇 스탠드업 코미디 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