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인기기사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벚꽃의 기후리스크 시그널 무시하면 오너리스크 2024. 04. 15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우주청, 지구의 미래를 위해 우주로 나아가라 2024. 03. 11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차가운 겨울이 그리운 설원의 눈물 2024. 02. 05 최신기사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우리가 아는 지구가 사라진다 누군가 나에게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하냐고 물으면 이런 대답을 해주곤 한다. “당신이 겪은 지난여름이 아마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시원했던 여름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내가 아는 과학적 근거들에 의하면 그렇다. 그래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렇게 대답한다. 올해로 기후변화를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고 딱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학생에서 교수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느껴지는 지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사실 하나는 기후가 정말 변했다는 것이다. 2021년 현재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은 사실로 드러났다. 평균기온은 상승했고, 빙하는 녹아내리고, 폭염의 강도는 심해졌으며, 홍수·가뭄은 재난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지금 우리가 맞이한 2021년의 기후는 과거 최악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이용해서 예측했던 2021년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급진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걱정이다. 얼마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발표한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다가오는 20년은 과거 20년보다 더욱 심각한 기후변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경험에 비추어보면 적어도 나는 우리가 맞이할 미래 예측 결과가 틀리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기후위기가 맞다. 인간과 지구 모두의 위기다. 경향신문ㅣ2021. 11. 02 03:00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