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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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공감으로 다시 잇는 인간과 지구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과 그리고 살아갈 내일에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더 빠른 성장도 더 강력한 규제도 아니다다시 느끼고, 다시 듣고 다시 공감하는 일이다 지구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이제 우리 모두 공감의 반경을 더 넓혀지구의 목소리에 함께 응답하면 좋겠다 2021년 가을에 시작해 어느덧 다섯 해의 시간을 지나왔다. 매달 한 편씩 써 내려간 칼럼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의 마지막 글을 마주하니, 짧지 않은 시간의 무게가 마음에 내려앉는다. 이 칼럼은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연구해 온 많은 이들의 고민과 결과를 조금이라도 더 쉽게 세상에 나누고자 한 기록이었다. 어쩌면 이제 기후변화라는 문제는 익숙해 보이지만, 여전히 막연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아직도 더 많이 공부하고,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 글을 앞에 두고 어떤 이야기를 남겨야 할지 오래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갈래의 생각 끝에 도달한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것은 바로 공감이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지구를 향해 다시 마음을 여는 공감의 능력이다.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기후테크 없이는 미래도 없다 온실가스 감축 기술과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생존과 수익을 좌우할 전략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이러한 전환기에 대응하지 못하는 국가는 산업과 에너지 그리고 무역 전 영역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한국은 기후테크를 미래 산업전략의 중심축 삼고, 감축과 성장을 병행하는 공격적 산업 전환 전략이 절실하다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설정되었다. 누구는 모자라다 하고 누구는 과하다고 한다. 탄소배출을 줄인다는 것은 사실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에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목표가 정해졌다는 것은 결국 앞으로 우리가 배출할 수 있는 양이 정해졌다는 뜻이다. 공기 중에 탄소가 더 늘어나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일을 막기 위해 탄소를 배출하는 모든 분야가 이제 정해진 양만 배출할 수 있다. 그리고 분야별로 정해진 양이 다르기에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1%든 50%든 줄이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 삶을 지탱하는 모든 분야는 인위적으로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기에 배출을 줄이라는 것은 하던 일을 그만두거나 다른 일을 하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NDC를 고민하고 논의하던 그 열정을 어떻게 감축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논의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목표의 높낮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에 대해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메탄 잡는 착한 규제, 기후와 기업을 살린다 메탄은 우리 산업을움직이는 연료이자기후를 흔들고 있는가속 페달이다우리도 메탄 탈루에 대한모니터링 규제가 필요하다 메탄 감축 모니터링 강화는기업의 비용을 낮추고NDC 달성에 힘을 보태는성장·기후대응을 병행하는착한 규제다이를 통해 변화 질서 만들고한국을 세계의 기후 리더로이끄는 임무를기후에너지환경부가수행해 주길 바란다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바람을 지배하는 자, 미래를 이끌 것이다 한반도 육지와 바다의 바람 변동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 바람의 가용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그땐 한국의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풍력 에너지의 해외 개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석유, 석탄과 다르게 바람은 어디에서나 분다. 바람을 지배하는 자가 바로 새로운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처서가 지나가고, 이제는 좀 시원해져도 좋을 것 같은데 너무도 더운 8월 마지막 주말을 보냈다. 게다가 9월이 시작되는 이번주도 더울 것이라니 여름은 아직도 물러설 생각이 없나 보다. 기후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천번 만번 경고했듯이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여전히 지구를 데우고 있으며 가을은 계속해서 멀어지고 있다.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예고된 폭염, 우리가 불쏘시개 대기 중 농도 측정 중요성이강조되고 있지만아직 한국에서는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인식 부재다한국의 온실가스 인식은1992년에 머물러 있다그렇기 때문에 빠르게시민들의 참여를 통해감축 유도 방법이 필요하다 누구나 지금 당장우리 동네 대기에이산화탄소 농도가어떻게 변하고 있는지확인할 수 있게 해야 한다그러면 정말 실질적인감축이 시작될 것이다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국가 AI 전략에 탄소중립 DNA를 심자 인공지능은 기후위기, 에너지, 경제성장이라는 3가지 키워드와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 지금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이며, 이를 두려워하기보다 통찰과 혁신으로 돌파해 나가야 할 순간이다 이 거대한 퍼즐을 풀어내는 국가야말로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답을 제시하며 새로운 세계 질서를 이끌어갈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AI)의 열기가 뜨겁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키워드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과학자로서 국가의 미래 성장을 위한 최우선 가치로 과학기술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지난달 내 칼럼에서도 강조했듯이, 인공지능이 국가혁신과 경제성장을 이끌 핵심 기술인 것은 사실이지만, 에너지 소비 및 탄소 배출량 측면에서 보면 기후위기 대응에 또 하나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 굴지의 연구기관들이 내놓는 보고서를 보면 그 어느 하나 빠짐없이 인공지능 확산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리라 전망하고 있다. 그게 바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탄소 배출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인공지능과 탄소중립, 지금은 두 마리 토끼 잡아야 지금 전 세계는AI와 기후위기를 함께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이젠 기후위기를 고려 않고AI 성장만 얘기할 수 없다그래서 AI 탄소배출 문제를해결한다면 엄청난 이익을가져올 것이 확실하다지금 전 세계는AI 효율을 극대화하고탄소배출은 없는 기술기후테크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 글로벌 기업들이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아직 이 분야 리더는 없다그 자리를 우리 기업이차지하길 바란다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숲이 없는 미래는 없다 산불은 산림을 태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수질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산불 발생에서 또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산사태와 홍수 그리고 탄소다 숲은 인류의 동반자이자 미래다. 좀 더 가꾸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미래를 다루는 공상과학 영화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나무가 있는 미래와 그렇지 않은 미래. 2100년 이후에도 인류가 아름다운 환경에서 살아남아 있는 밝은 미래를 그리는 영화 대부분은 나무, 꽃, 곤충, 동물이 공존하는 식생이 가득한 초록색 숲 배경을 바탕으로 한다. 이뿐만 아니라 화성을 탐사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영화에서도 결국 인간의 생존을 결정짓는 것은 식물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맞이하고 싶지 않은 척박한 미래를 그리는 영화들은 대부분 어두운 색의 배경에 숲은 고사하고 단 한 그루의 나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지금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숲이 없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은 어떤가. 스스로 미래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되물어야 할 상황이다.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트럼프2.0 시대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 트럼프2.0 시대가 되면서기후변화와 관련된 일들이축소될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중요한 것은해외오염관세법처럼자국 산업 보호 제도로우리를 압박하는 것이다미국의 역내 산업 보호가오히려 역외 국가들의환경규제가 될 수 있다 트럼프가 뭐라고 말하든우리는 우리가 하던 대로기후위기 대응 전략을수립해 나가야 한다또한 기후테크와 같은미래 기술 투자·선점으로포스트 트럼프 시대를이끌 힘을 키워야 한다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기후변화 막기 위한 당신의 출근룩은? 패션 산업의 지나친 소비와 폐기물 급증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라는 두 가지 큰 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늘 내 패션이 지금 우리가 경험 중인 기후변화를 바꾸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어쩌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아주 쉽고도 강력한 기후위기 솔루션일 수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날씨를 확인하고 출근길에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에 잠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매일 어떤 옷을 입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유일하게 교복을 입던 중학교 시절을 제외하곤 매일 고민거리가 확실하다. 이제 그 사람이 어떤 옷을 입느냐는 단순히 멋을 넘어 그 사람의 성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이 옷차림을 결정하는 가장 우선 요인은 날씨일 것이다. 그런데 그 날씨가 변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반소매를 찾게 만드는 따뜻한 날이 늘어나게 만들고 갑자기 폭설이 내리거나 한파를 몰고 오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반면 봄, 가을 간절기 때 입던 옷들은 옷장에 갇힌 채 바깥세상 구경할 날이 줄어들고 있다. 분명 기후변화는 사람들의 옷차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아직 이것이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결국 기후변화는 사람의 선택을 바꾸고 나아가 의류 산업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기후변화는 패션 트렌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미다.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뜨거운 지구가 내린 차가운 눈 11·12월의 폭설이 내린가장 중요한 원인은지구온난화 때문이다뜨거워져서 녹는 게 아닌뜨거워져서 차가워진 것 그러나 앞으로 몇년 후엔눈 내리는 겨울이 아니라비만 내리는 겨울로한반도 기후가 바뀔 것이다어쩌면 강력한 폭설은지구의 SOS일지 모른다 지구 미래를 바꿀 수 있는답은 간단하다탄소를 줄이면 된다소비자로서 개인의 힘을모아보면 좋겠다 -
정수종의 기후변화 이야기 아이들 미래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 기후위기는 아이들의 생존권, 발달권, 보호권, 참여권의 4대 권리를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장 중요한 유산은 아름다운 사계절이 있는 한국의 자연환경과 온화한 날씨다 외부 방해 요인과 내부 고민이 쌓여가겠지만 우리가 탄소중립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아직 우리에게 기회는 있을 것이다 지금 카스피해 연안 국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는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 변동으로 이번 총회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지만 여전히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논의는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아무래도 올해 전 지구적으로 심각한 기후변화 피해가 발생했기에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2025년 이후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재원을 언제 얼마나 조성하고 누가 얼마나 기여할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맞이할 미래 기후변화 영향으로부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재원을 쌓아간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후재원은 인류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미래세대, 즉 우리의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