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홍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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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천년고도 마라케시 북아프리카 모로코 중부 마라케시는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이란 뜻이다. 만년설로 덮인 아틀라스산맥 북쪽에 위치한 마라케시는 11세기 중반 무라비트 왕조가 수도로 건설한 이후 여러 왕조에서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였다. 도시 곳곳에 중세 이슬람의 번영했던 흔적이 아로새겨져 있다. 높이 70m의 쿠투비아 모스크는 마라케시 어디서든 보이는 랜드마크로 도시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붉은 성벽에 둘러싸인 옛 시가지 메디나는 형형색색 건물에 미로 같은 골목으로 유명하다. 메디나 전체가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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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생활물가 퀴즈 2021년 2월 당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했다. 문재인 정부가 전세대란과 집값 상승으로 공격받던 때였다. 하지만 그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허가 찔렸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이 불쑥 “택시 기본요금은 얼마인가”라고 묻자, “카드로 하니까”라고 말끝을 흐렸다가 “1200원 정도”라고 답했다. 그 시절 서울 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 교통정책을 총괄하는 장관이 대중교통 요금도 모른다는 핀잔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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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국민의힘 ‘총선 승선론’ 집권 여당과 야당의 정치인이 국정을 바라보는 태도가 같을 수 없다. 정권 창출이 목표인 야당은 ‘반대·견제’를 앞세운다. 여당은 대통령이 실수해도, 행정부가 헛발질해도 방어 기제가 우선 작동하는데 이럴 때 ‘운명 공동체’ 논리가 등장한다. 여당 정치인이 양심과 소신에 따라 계속 지적질을 했다간 찍힌다. 대체로 공천 결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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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하와이 산불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미국 하와이는 세계적인 휴양지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이다. 두번째로 많이 가는 곳이 호놀룰루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마우이섬이다. 하와이 제도 130여개 섬 중 두번째로 크고, 제주도보다 조금 더 넓다. 해발 3055m로 세계 최대 휴화산인 할레아칼라산은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할레아칼라는 유네스코가 정한 생태계 보존지역인데 850종의 꽃과 식물, 네네(거위)·키케코아(앵무새) 등 6종의 멸종위기 새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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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교권, 학생 통제할 권리 아니다…통일부 축소는 깊이 재고해야” 고려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대한성공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성공회대 초대 총장을 지냈다.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 총무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해 16대 국회의원을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총괄했고,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2014년과 2018년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됐다. 지난해 11월 임기 3년인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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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북한의 세계기록유산 조선 정조의 명을 받아 1790년 군용 무술 교본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가 간행됐다. 당시 무예서들을 참고하고 중국·일본 무예와 비교 분석해 창술, 검술, 권법 등 24가지 무예를 그림과 함께 설명했다. 이 교본은 2017년 10월 북한의 첫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북한은 <무예도보통지>가 현대 북한 태권도의 원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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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고노 담화 30년 김학순 할머니(1997년 작고)가 1991년 8월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증언했다. 한 해 전 일본 정부가 ‘일본군은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것에 분노해 가슴에 묻어둔 과거를 털어놓은 것이다. 그의 증언은 한·일관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필리핀·인도네시아·중국·호주 위안부 피해자들까지 나서며 전시 여성인권 이슈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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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미군 병사의 월북 1960년대 초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근무하던 주한미군 병사들이 잇따라 월북했다. 1962년 5월 래리 앱셔 일병을 시작으로 제임스 드레스녹 일병(1962년 8월), 제리 페리시 병장(1963년 12월), 찰스 젠킨스 하사(1965년 1월) 등 4명이 2년반 동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미군 최초 월북자인 앱셔는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운 게 적발된 데다 총기까지 분실하자 처벌을 우려해 북한으로 갔다. 드레스녹은 군 생활에 대한 불만이, 젠킨스는 소속 부대의 월남전 파병에 대한 두려움이 이유였다. 미군이 최전방감시초소(GP)를 맡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월북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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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드니프로강의 기적 드니프로강은 러시아 남서부 발다이 구릉지대에서 발원해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평원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흑해까지 2290㎞를 흘러간다. 우크라이나의 역사는 드니프로강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강 유역은 비옥한 흑토 지대여서 농업 생산량이 풍부하다. 세계 최대 철광석 매장량을 가진 우크라이나 중공업 지대도 이 강을 따라 형성됐다. 드니프로강이 흐르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모스크바·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와 함께 구소련 3대 도시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자포리자, 헤르손 등 도시도 드니프로강을 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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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김정은 휴대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블랙베리 휴대폰을 애지중지했다. 스스로 “중독돼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오바마폰’의 백악관 입성은 쉽지 않았다. 무선통신이 보안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2009년 당선인 시절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참모들이 내 손에서 블랙베리를 빼앗으려고 계속 기회를 보고 있다. 나는 계속 투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도·감청 방지 장치로 특수 제작한 블랙베리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산 스마트폰을 은연중에 보여주곤 했다. 자국의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려는 계산된 행동이었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보안 등을 이유로 개인 휴대폰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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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집속탄 미국은 베트남전쟁 당시 북베트남의 물자 보급로인 ‘호찌민 루트’를 파괴하기 위해 라오스를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1963년부터 10년간 58만회, 200만t의 폭탄을 쏟아부었다. 하나의 폭탄에 수십~수백개의 소형 폭탄(자탄)이 들어간 집속탄이 주로 사용됐다. 집속탄 1개로 축구장 서너개 면적이 초토화된다. 라오스에 쏟아진 자탄은 3억개로 추산되는데, 그중 8000만개가 불발탄이었다. 전쟁 후 불발탄으로 2만명 이상 숨지고, 지금도 매년 50명가량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한다. 2016년 9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라오스를 방문해 민간인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불발탄 제거 작업을 위해 9000만달러 지원을 약속했지만 라오스는 여전히 전쟁의 그림자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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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내년 총선 서로 해볼 만하다는 여야, 국민 두려운 줄 몰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민중당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빈민운동을 한 제정구 의원을 따라 한나라당에 들어갔고, 18대 총선 서울 관악갑에서 초선 의원이 됐다. 개혁 성향으로 ‘여당 내 야당’ 목소리를 냈다. 2016년 안철수 의원이 주도한 국민의당에 합류하고 20대 총선에서 재선했다. 21대 총선에선 무소속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의정 활동에선 경제통·정책통으로 불렸고, 정치적으론 합리적 중도·쇄신파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