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정치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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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숭어’ 정도라도 안 될까 정치권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들어갔다. 6월 말과 7월 초 대선 구도를 결정할 중요한 ‘정치 이벤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여야의 대권 선두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지난주 이틀 간격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주엔 야권 내 ‘윤석열 대안 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감사원장직 사퇴 9일 만에 ‘정치 참여’를 알렸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당원·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본경선에 오를 후보 6명을 추렸다. ‘슈퍼위크’가 2주 연속 이어진 셈이지만, 대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을지는 솔직히 회의적이다. 지난 2주간의 대선 국면이 기대 이하로 진행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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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이준석 돌풍’은 민주당엔 ‘죽비’다 “거기 진짜 이준석이 되냐?”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거듭 물었다는 말이다. 김 권한대행이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김 권한대행이 뭐라고 답했는지 알 수 없지만, ‘이준석 돌풍’을 지켜보는 민주당의 복잡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일으키고 있는 ‘30대 0선’ 돌풍이 민주당으로선 반가울 리 없을 것이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에도 변화와 혁신이 보이지 않는 민주당의 모습을 도드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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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패배 이후에 오는 것들 4·7 재·보궐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훌쩍 지났다. 4월7일을 ‘디데이’(D-day)로 잡고 ‘D-3’ ‘D-2’ ‘D-1’ 하면서 세던 때가 엊그제 같다. 여당의 참패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재·보선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을 되새기게 한다. “여당의 실패를 먹고 사는 게 야당이다. 여당이 잘하기만 하면 야당은 가능성이 전혀 없다.” 이번 재·보선만큼 여당이 못해 승패가 갈린 선거의 전형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는 없다. 여당에 대한 찬반 투표나 마찬가지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으로 정점을 찍은 부동산 실정과 외신에도 등장한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Naeronambul), 오만과 독선적 행태 등으로 싸늘해진 민심이 여당에 ‘회초리’를 든 선거였다는 평가가 태반이다. 5년 만의 약세에 우왕좌왕하던 여당은 선거 과정에서 야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주력했다. 하지만 열세를 뒤집기는커녕 ‘생태탕’ ‘페라가모 구두’ 등 논란만 남겼다. 여당이 네거티브에 집중하다 진 선거,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도 아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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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그때 그 사람들의 ‘뜨거운 선거전’ 서울과 부산, 두 대도시의 수장을 뽑는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의 대진표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4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후보로 뽑혔고, ‘제3지대’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최종 단일화를 앞두고 있다. 남은 한 달간, 대선 전초전으로도 불리는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뜨거운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뜨거운 선거전’이라고 써놓고 보니 겸연쩍다. 여야 정당들이나 후보들 사이의 설전과 네거티브 공방이 뜨거워질 뿐, 시민 유권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월26일 예비후보 등록 이후 이어진 경선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후자보다 전자에 가깝다. 남은 한 달이 이와 다를지 자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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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선택적 정의, 선택적 입법 지난 20대 국회는 ‘동물국회’ ‘식물국회’라는 오명을 얻었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의회 정치가 사라지고, 그러다보니 법안도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현 21대 국회는 유독 ‘일하는 국회’를 강조한다. 실제 성과도 있다. 국회 선진화법이 도입된 2014년 이후 6년 만에 예산안을 법정시한에 처리했다. 또 지난 6일 국회 자료에 따르면 21대 국회는 제헌국회 이래 동일 기간 가장 많은 법안을 처리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1346건을 처리해 처리율이 20.3%였다. 20대(571건) 대비 775건이 늘어났고 처리율은 7.2%포인트 높아졌다. 입법 성적만큼은 화려한 셈이다. 그런데 속사정을 살펴보면 마냥 박수칠 수 없다. 여야가 정작 필요한 법안은 나 몰라라 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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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차별과 배제의 언어 책상 한편에 얇은 책자 하나가 놓여 있다. 지난 7월 편집국에서 펴낸 스타일북(기사작성 매뉴얼)이다. 책자는 6가지 원칙 아래 구체적인 기사작성 지침을 담고 있다. 그 첫째 원칙이 ‘사회적 다양성 존중’이다. 다름을 혐오하는 표현을 지양하고, 다양한 사회구성원의 공존을 추구하고, 강자보다 약자의 관점에 가중치를 둔다는 것이다. 예컨대 “부족함이나 열등함을 표현하기 위해 장애를 이용하는 관용구·속담은 쓰지 않는다”라고 정하고, ‘절름발이 정책’ ‘장애를 앓는’ 등 쓰지 말아야 할 표현과 대체 표현을 정리했다. 또 “성차별적이거나 잘못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 ‘양성평등’은 ‘성평등’, ‘미혼모’는 ‘비혼모’ 등으로 바꾸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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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일본의 집요한 ‘덫’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 위기를 넘겼다. 철거를 요구했던 베를린 미테구청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소녀상을 당분간 그대로 둔 채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히면서다. 앞서 미테구는 지난달 말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이 반발하자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시민단체에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7일 보냈다. 이에 각계 반발이 확산되자 물러선 것이다. 일련의 진행 과정이 낯설지 않다.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소녀상의 존재를 기를 쓰고 지우려 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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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모처럼 영화를 보러 갔다. 도쿄의 지인이 “일본에서도 개봉하면 보고 싶다”던 영화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제목부터 강렬했다. ‘반일’에 ‘무장’이라니. 1974년 8월부터 1975년 5월까지 일본 기업 본사와 공장 등이 폭발한 사건이 9차례 발생했다.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가 첫 목표물이었다. 8명 사망, 376명 부상. 3주 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성명서가 나왔다. “미쓰비시는 식민주의시대부터 현재까지 일본 제국주의 중추로 기능했으며 사업이라는 가면 아래 시체를 뜯어먹는 기업이다. 이번 작전은 미쓰비시로 대표되는 일제 침략기업, 식민자들에 대한 공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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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 박재옥 별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인 박재옥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여사 슬하의 독녀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15살 터울이다. 고향 경북 구미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동덕여고, 동덕여대 가정학과를 나왔다. 고교 재학 시절 잠시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일가와 함께 생활한 적이 있지만, 이후 밀접하게 교류해온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고 육영수 여사는 결혼 당시 박재옥씨의 존재를 몰랐다고 한다. 고인은 일찌감치 결혼 후 분가해 청와대 생활을 한 적이 없다. 부친 서거 후에도 서너번의 추모식 등을 빼면 일가 관련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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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큰딸, 박근혜 이복언니 박재옥씨 별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인 박재옥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김호남 여사 슬하의 독녀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15살 터울이다. 고향 경북 구미에서 초·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동덕여고, 동덕여대 가정학과를 나왔다. 고교 재학 시절 잠시 박정희 전 대통령·육영수 여사 일가와 함께 생활한 적이 있었지만, 이후 밀접하게 교류해온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고 육영수 여사는 결혼 당시 박재옥씨의 존재를 몰랐다가 훗날 알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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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등 근현대사 연구자 최서면 원장 별세 근현대 한국사 연구자인 최서면 국제한국연구원장이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인의 본명은 최중하로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사촌 동생이다. 1928년 강원 원주에서 태어나 1949년 연희전문학교 정치과를 수료했다. 일본 아세아대 교수, 일본 국제관계공동연구소 소장, 국제한국연구기관협의회 사무총장, 국가보훈처 안중근의사유해발굴추진단 자료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연희전문학교 재학 중 8·15 해방을 맞은 고인은 김구 선생 노선에 따라 대한학생연맹 위원장으로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참여했다. 1947년 ‘장덕수 암살사건’에 연루돼 무기형을 선고받았지만, 1949년 형 집행정지로 석방되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적’인 장면 부통령을 돕다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1957년 일본으로 망명했다. 일본에서 한국 식민지배 관련 문서들을 발굴하면서 사료 연구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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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사고 원인 물질 한국으로 옮겨라” 인도, LG화학에 스타이렌 반송 명령 인도 주정부가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LG폴리머스 공장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 물질인 스타이렌을 모두 한국으로 옮기라고 LG폴리머스 측에 지시했다. 12일 인도 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YS 자간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주 총리는 LG화학 계열 LG폴리머스 측에 1만3000t 분량의 스타이렌 재고를 한국으로 반송하라고 명령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당국은 스타이렌 8000t은 이미 한국행 선박에 선적된 상태라고 밝혔다. LG폴리머스 측도 “공장 등에 보관하고 있던 모든 스타이렌을 한국으로 옮기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