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경향신문 기자
경향신문 사회부기자입니다. 경제, 문화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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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이토록 죄스러운 사랑도 사랑일 수 있는가 아이돌 정자를 ‘굿즈’처럼 구입아이를 갖기로 한 팬 이야기 등일방적·폭력적 사랑 다룬 8편 윤리 위배하는 파격적 마무리날카로운 묘사로 현실감 획득 “어느 날엔 내가 이 사랑을 접는 게 죄가 되겠구나. 이렇게 마음을 주다가 그만두면 그 사람의 기둥이 무너지겠구나, 싶어 스스로가 무서워질 정도로 줬다.” 사랑 얘기다. 일방적이고 어찌 보면 폭력적인 사랑.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최애의 아이’에서 주인공 우미는 아이돌 유리를 사랑한다. 그래서 유리의 아이를 낳기로 선택한다. 마침 소설의 세계관에서 기획사는 아이돌의 정자를 팔아 수익을 취한다. 우미는 그에 화답한다. -
금요일의 문장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살인이라도 능히 해내야 한다 “이 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서둘러 이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살인이라도 능히 해내야 한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할시온 밀스의 베리알 밀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2100명에서 1575명으로 줄었다. 무려 4분의 1이 해고된 것이다. 우리 제품 라인은 완전히 접혔다. 11번 기계는 고철로 전락해 팔렸고, 우리 작업은 캐나다의 계열사가 고스란히 흡수해버렸다. 내게는 5개월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 안에 새 직장을 찾아야만 했다.” <액스>, 오픈하우스 -
최휘영 문체부 장관 “K-컬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현장의 현실은 처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K-컬처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현장의 현실은 처참하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현실은 화려한 모습과 너무 달라 당혹스럽고 당황스러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장관은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 빌보드 200에서 통산 7번째 1위를 달성한 것 등을 언급하며 K-컬처의 높은 위상을 실감한다고 하면서도 “엄청난 기회가 온 것은 맞지만 또 한편으론 ‘지금이 정점이다’라는 절망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현장에서 꽤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대로 축제와 같은 상황에 흥겨워만 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
2025 박인환상 “우울증 전략, 과거 종결이 아닌 기억으로 안는 것” 박인환의 상실과 좌절의 서사작품의 침륜과 동일시하지 않고전·후기 시 ‘낙차’를 통해 해석“대중성에 초점 맞춘 연구 예정” 2025 박인환상 문학 부문 수상작은 이재은씨의 ‘‘우울증의 전략’과 시인의 자기 표상 : 전향 전후 박인환 시의 미학적 전환에 대하여’다. 심사위원단은 “(시인의) 우울증을 단순히 병증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생애의 상실과 좌절 서사를 작품의 침륜(沈淪)과 동일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
2025 박인환상 “우리에게 오늘 하루만 주어진다 해도 문학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리” 2025 박인환상 시 부문 수상자로 <대지의 있는 힘>(문학동네)의 박철 시인이 뽑혔다. 시 심사위원단(위원장 허형만, 위원 고운기·나희덕·이상옥·이형권)은 수상작을 두고 “시편마다 이 시대의 인간성 상실과 생태 위기에 관한 문제의식이 치열하고, 일상적이고 부드러운 언어 속에 단단한 의미(혹은 의지)를 함축해내는 문학적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
문학, 일로 합니다 “문학은 ‘나 저 마음 알아’라고 말하는 일”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 “소설은 언제나 현실보다 좋았다. 엄마한테 맞을까 봐 시장으로 도망가던 날은 동화 속에 나오는 모험을 떠나는 것 같아 흥분되었다. 나는 진짜인 내 삶보다 소설 속 가짜가 좋았다. 그게 내겐 어리둥절한 삶을 소화하는 방식이었다.”(‘오춘실의 사계절’ 중) -
영화 ‘6000원 할인권’ 188만장 8일부터 추가 배포···결제 시 선착순 적용 방식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오는 8일 오전 10시부터 영화 관람료 6000원 할인권 188만장을 추가로 배포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7월 25일 배포한 영화 관람료 할인권 450만장 중 사용기한인 지난 2일까지 사용하지 않은 잔여분을 재배포하는 것이다. 할인권은 8일 오전 10시부터 멀티플렉스 영화상영관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등의 누리집과 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또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에서도 할인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
2026 예산안 5대 문화강국 실현…문화체육관광에 9조6000억원 투입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5대 문화강국’ 실현을 목표로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펀드에 4650억원을 출자한다. 2627억원을 투입해 세계 주요 도시 중심으로 문화 재외기관과 관련 사업을 ‘글로벌 K-컬처 허브’로 통폐합한다.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2026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예산은 올해 대비 9.1%(8000억원) 증가한 9조6000억원으로 편성됐다. 특히 K-컬처 수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뮤지컬, 문학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
여론영향력 ‘종편’ 올라가고,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 하락 미디어 시장에서 종합평성채널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의 영향력은 다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은 소폭 상승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는 29일 ‘2022∼2024 여론집중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기술적․제도적으로 유사한 특성을 갖는 매체계열을 분류하여 매체군(群)으로 구분하고, 매체군별 매체 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을 산출했다. -
책과 삶 ‘젠더’는 위험하다는 우파의 환상이 위험하다 ‘반젠더’ 중심엔 종교단체·정치권비판적 사유 없이 혐오 대상 규정 “페미니즘, 차이 인정 ‘정의 투쟁’”주디스 버틀러, 전 지구적 고찰서윤석열의 여가부 해체 시도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정부 문서에서 사회적인 의미의 ‘젠더(gender)’ 대신 생물학적 의미의 ‘성(sex)’이라는 용어만 써야 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오늘부로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이 될 것”이라며 “인종과 성별을 공공 및 사적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조작하려는 정부 정책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
박인환 시인 기리는 ‘시 그림 공모전’ 개최 인제 출신 박인환 시인의 문학 세계를 기리는 공모전이 열린다. 인제군은 ‘박인환 시인 그리고 시 그림 공모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공모 주제는 박인환 시인과 그의 시이며, 시의 정서를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참가 자격 제한은 없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1인당 최대 두 작품까지 출품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다음달 15일부터 22일까지로 출품작은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수상작은 오는 10월 20일 발표될 예정이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15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총 상금 규모는 600만원이다. -
문체부 “폭력 행위 시 체육계서 영원히 퇴출”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한 달을 ‘스포츠 폭력행위 특별 신고·상담 기간’으로 지정하고 체육계 폭력·성폭력 행위 근절을 위한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스포츠윤리센터 등과 함께 폭력 행위자의 체육계 진입 차단, 폭력행위 무관용 처벌, 외부 감시 체계 강화, 체육계 자정 캠페인, 피해자 지원 확대 등의 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